「Marriage Blue(メリーズブルー)」
45話文字メッセージ



우린 회사에서 나온뒤 목적지도 없이 걸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도착하게 된 한강.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에 멈춰선 여주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김여주
바람 진짜 시원해.

따라해보라며 손을 이끄는 그녀에, 지민도 여주를 따라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들이실떄마다 코 안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 아까의 일로 받은 충격이 조금 가시는 듯 했다.


김여주
많이 놀랬지?.


박지민
……응.

누나가, 모든 걸 알면서도 방조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 다시 생각하니까, 또 가슴이 저려오는 듯 했다. 민영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그렇다고 아예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였다.


박지민
그때 당시에는 불행이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행인거 같기도 해.

시작은 강제로 쫒겨난 거였지만, 결과는 자유로웠거든. 그런데, 누나는 결국 그러지 못 했어. 아버지의 틀에 갇혀서.


김여주
……


박지민
그게 내가 누나를 아주 미워할 수 없는 이유야.

누나가 날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니까. 지민은 그날의 일이 생생하게 기억나듯, 자신의 손 바닥을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아버지, 안 돼요!!. 지민이 겨우 열 살이라구요!. 겨우 초등학교 3학년이 무슨 유학이에요!.”

강제 유학이 결정되던 그날. 울고불며 가기싫다 매달리는 나를 품에 안고 아버지를 향해 반항하던 누나의 얼굴이 또렷히 기억난다.

“시끄럽다!. 아버지가 그런 줄 알면 그런 줄 알 것이지, 어디서 말대꾸야, 말대꾸는!!.”

“누나아… 흡, 나 가기 싫어…”

그떄 만큼은 누나의 손이 동아줄 같아서, 아무 힘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꼭 쥐고서 놓지 않았다.

“아버지, 그럼 저도 같이 보내주세요. 지민이 혼자 가기엔, 너무 어려요!!…”

“허, 누가 저 녀석 혼자 보낸다더냐!?. 이 기사와 함께 같이 간다니까!!.”

“가족이랑 기사님이랑 같아요?!, 아무리 그대로 이건 아니라구요!!!.”

찰싹 ㅡ

그때가 처음이였을 것이다. 아버지에게 손찌검을 당한게.




김여주
……대표님, 어릴적에도 책임감이 넘치셨구나.


박지민
근데, 여주 네가 모르는게 있어.

아마, 기억 잃기 전의 너도 몰랐을거야. 지민을 향해 고개가 돌아갔다. 씁쓸하게 핀 지민의 입가가 천천히 움직였다.


박지민
누나랑 나 피가 반만 섞였어.


김여주
……어?.

말을 잃은 여주는 깜짝 놀라 눈이 훤하게 틔였다. 그 반응이 이해한다는 표정을 하고서, 계단에 천천히 앉으며 말을 이었다.


박지민
내가 태어날때는 누나가 다섯살이였어. 누나는 아버지 전 부인의 자식이였고, 난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식이였지.

피가 반만 섞이면, 서로 어색할 법도 한데. 우리 남매는 달랐거든. 여주는 지민의 옆에 나란히 앉았다.


박지민
진짜 엄마같은 사람이였어.


김여주
정말 몰랐어. 두 사람 모두 사이가 좋아서…

지민은 탄식하듯 말했다. 그래서, 내가 더 미치겠다는 거야. 누나가 나한테 얼마나 희생했는지 알아서, 아무것도 못 했다는게 죄책감이 들어.

여주는 천천히 손을 뻗어 지민의 목을 끌어안았다. 오빠 잘못이 아니야.


김여주
모든 잘못은 박 회장, 그 사람한테 있어. 그러니까, 우리 죄책감 가지지말자. 응?.


김여주
대표님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오빠가 도와주면 되잖아.


박지민
……하아, 나 진짜 너 없었으면 어쨌을까.

어쩌긴, 길 바닥에 주저앉았겠지. 장난스럽게 말하니, 지민도 곧 푸훕.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정말 그랬으려나.


김여주
응. 당연하지. 내가 오빠 주워가는거야.


박지민
아유ㅋㅋㅋㅋㅋㅋ, 주워 가줘서 감사합니다.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는 자세를 취하는 지민. 여주는 제 턱을 쓸어내리며 에헴. 이라는 소리를 냈다. 환상의 커플이다.


김여주
이제 슬슬 갈까?.

그래- 계단에서 일어나고는 손을 내미는 지민. 의지해 일어난 여주는 핸드폰 배달앱을키며 말했다.


김여주
야식 사갈까?.


박지민
어떻게 야식 안 먹는 날이 없냐. 살 쪄서 집에 간다더니.


김여주
……그건,


박지민
이제 그 변명은 못 쓰겠다. 그렇지?.

내 생각엔 아마, 넌 돌아가서도 야식은 꼭 먹을거야. 여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야- 나를 뭘로 보고.

뭘로 보긴. 내 여친으로 보고있지. 능글맞게 말하는 지민에 여주는 저절로 솟아오르는 광대를 제어할 수가 없었다.


김여주
하- 진짜, 이번만 봐준다.


박지민
뭐 시켰어?.


김여주
피자!, 오늘 피자 할인쿠폰 뿌리네.


박지민
맥주도 사가자-.

앞서 나가는 지민을 따라 발걸음을 맞춰 나서려던 그때. 핸드폰 화면에 떠오르는 문자 메세지 하나가 떠올랐다.


박지민
빨리 와-.


김여주
응-, 잠시만.


「우리 만나자. 너한테 할 말이 있어. 꼭 들어야 하는 얘기야.」

「박 회장이, 너희 가족에 대해 자세히 알고있어.」

「회사 앞, 카페에서 기다릴게.」


[발신자, 권우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