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 어린이집

[보넥도] 동물 보호 어린이집 4화 : 전화가 오면 달려오는 햄스터는?

 

문제될 시 삭제, 아티스트 비하 의도 없습니다.

모든 내용은 현실과 무관합니다.

 


 

<아침>

 

꾹 꾹 꾹

 

잠결에 배 위가 묵직했다.

꾹 꾹꾹

 

누가 작은 주먹으로 내 배를 번갈아 가며 꾹꾹 누르고 있었다.

실눈을 떠 보니 탯풍이가 내 배 위에 올라앉아 진지한 얼굴로 꾹꾹이를 하고 있었다.

하나 "…탯풍아, 너 지금 사람이야…"

 

탯풍이 "아라. 그래두 해야 대."

 

그때 반대쪽에서 뭔가 볼을 콕콕 찔렀다.

 

명명이 "누나아~ 일어나아~ 해 떠써어~"

명명이가 내 얼굴 바로 앞에서 볼을 콕콕 찌르며 엉덩이를 실룩실룩 흔들고 있었다.

 

하나 "으음… 5분만…"

명명이 "지나써어!"

하나 "아직 안 지났거든…"

명명이는 대답 대신 이불 속으로 쏙 들어오더니 내 발바닥을 간질이기 시작했다.

 

하나 "꺄하하하!! 명명아!! 하지 마!!"

명명이 "일어나세여~~"

 

그 틈에 탯풍이는 내 머리맡으로 옮겨 가서 

내 머리카락을 앞발, 아니 손으로 톡톡 건드리며 놀고 있었다.

 

하나 '이게 알람보다 무섭다…'

결국 웃다가 완전히 잠이 깨 버렸다.

겨우 일어나 옷을 입히려는데 또 문제가 생겼다.

 

명명이 "그거 내 꺼야아! 누나가 나 입혀 준 거야아!"

 

탯풍이가 명명이가 어제 입었던 내 반팔 티셔츠를 먼저 집어 든 것이다.

 

탯풍이 "먼저 잡은 사람이 임자야 몰라떠?"

 

명명이 "히잉… 누나아아…"

그러더니 탯풍이가 티셔츠를 나한테 쓱 내밀었다.

 

탯풍이 "누나, 손 아파서 팔이 안 드러가~ 이벼 조~"

 

하나 "어머, 그래? 누나가 입혀 줄게~ 만세~"

 

명명이 "거짓말쟁이!!!"

 

탯풍이는 티셔츠 구멍 밖으로 머리를 쏙 내밀면서 명명이를 보며 혀를 쏙 내밀었다.

…방금 저거 봤는데


<코즈 동물병원>

 

윤유림 간호 선생님 "하나 쌤! 조카가… 또 생겼어요?"

 

하나 "아, 이, 이쪽은… 사…촌 동생이에요…"

 

간호 선생님 "하나 쌤네 집안은 애들이 참 많네요~"

 

하나 "하하… 그러게요…"

 

이러다 거짓말로 가계도를 하나 만들겠다.

 

간호 선생님 "자, 새 친구가 왔으니까 아저씨가 퀴즈 하나 낼게!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과일은?"

명명이 "……"

 

탯풍이 "……"

 

간호 선생님 "천도복숭아~!"

 

탯풍이 "재미업떠."

 

명명이 "…재미업써어"

 

간호 선생님 "……."

선생님 어깨가 축 처졌다. 

이번엔 둘이서 확인 사살까지


그날 오전, 병원은 조용할 틈이 없었다.

 

대기실 간식을 두고 싸우고, 내 옆자리를 두고 싸우고,,,

 

그러다 탯풍이가 높은 선반 위에 올라가 명명이를 놀리기 시작했다.

 

탯풍이 "여기까지 와 보등가~"

명명이 "내려와아!! 반칙이야아!!"

 

그런데 한참 신나게 놀리던 탯풍이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선반 위에 남은 건 내 반팔 티셔츠, 그리고 그 위에 동그랗게 몸을 만 까만 고양이 한 마리.

 

하나 '……또야?!'

 

간호 선생님 "어? 하나 쌤, 선반 위에 웬 고양이가…?"

 

하나 "아!! 어제 치료한 애예요!! 제가 데려왔어요!!"

 

나는 간호 선생님 몰래 티셔츠째로 탯풍이를 끌어내렸다.

명명이는 그 모습을 보고 배를 잡고 웃었다.

 

명명이 "쌤통이다아~"

명명이는 케이지 안에 들어가 있는 탯풍이를 놀리며

내 무릎 위에 앉았다. 


 

오후 진료가 한창일 때였다.

 

병원 문이 벌컥 열리더니,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햄스터 우리를 꼭 끌어안고 들어왔다.

 

여자아이 "선생님… 흐어엉…"

하나 "어머, 왜 그래? 햄스터가 아파?"

 

여자아이 "엄마가… 엄마가 링링이 못 키우게 해요… 다른 데 보내래요…"

 "이러다 우리 링링이 죽어요오오… 흐어어엉!!"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우는 아이를 보니 어찌할수 없어 당황 하였다. 

 

하나 "그럼… 링링이 엄마 마음 바뀔 때까지 병원에서 잠깐 맡아 줄까?"

여자아이 "진짜요…? 약속이에요!"

 

그렇게 우리 병원에 햄스터 링링이가 들어왔다.

... 이러다가 나 그냥 동물원 운영하게 되는게 아닌지 싶다. 

 

동그랗고 작은 햄스터는 사람들이 우르르 쳐다보자 우리 구석에 머리를 푹 박고 숨어 버렸다.

 

명명이 "누나아, 쟤 부끄러운가 봐아."

탯풍이도 어느새 다시 꼬마 모습으로 돌아와서, 명명이랑 나란히 우리 앞에 쪼그려 앉았다.

 

햄스터를 처음 본다는 듯이 둘은 계속 햄스터를 쳐다보았다.

탯풍이 "야, 햄스터. 너 밥 머거떠?"

명명이 "링링아아… 너는 맨날 위에만 올려다봐야 대애? 우리 엄청 커 보이겠다아."


 

오후 진료를 거의 마칠쯤에 계속되는 링링이에게  있는 이상한 버릇을 발견하게 되었다. 

 

간호 선생님 "복순아 아저씨가 퀴즈 하나 낼게~ 오리가 얼면?"

간호 선생님 "언덕~!"

 

툭

 

링링이가 해바라기씨 하나를 간호 선생님 쪽으로 던졌다.

 

간호 선생님 "……어?"

 

간호 선생님 "그럼 이건 어때? 바나나가 웃으면?"

 

간호 선생님 "바나나킥~!"

 

툭 툭

이번엔 두 개였다.

간호 선생님께서 보호자님과 반려동물들에게 아재 개그를 하면 

그거에 맞춰서 해바라기씨를 밖으로 던졌다. 

 

하나 '이상 행동인가…? 스트레스받았나?'

걱정스러운 얼굴로 우리를 들여다보는데, 명명이가 내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명명이 "누나아, 쟤 웃겨서 그러는 거야아."

 

하나 "웃겨서?"

 

명명이 "응! 박수 치는 거야아. 아까부터 쟤 꼬리 막 떨렸어어."

 

…얘 관찰력은 진짜 따라갈 수가 없다.

 

간호 선생님 "하나 쌤… 저 처음으로

… 제 개그에 웃어 주는 관객이 생겼어요…"

 

간호 선생님 눈가가 촉촉해져 있었다.


<퇴근>

 

퇴근 시간이 되자 명명이와 탯풍이가 또 싸우기 시작했다.

 

명명이 "누나 손은 내가 잡을 거야아!"

 

탯풍이 "내가 먼저 자바떠거든?"

 

둘이 싸우는 내내 우리 안에서는 쳇바퀴가 끼릭끼릭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끼릭… 끼… 딱

 

쳇바퀴 소리가 멈췄다.

 

링링이가 쳇바퀴에서 천천히 내려오더니, 뒷발로 꼿꼿이 일어섰다.

그리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둘을 빤히 바라봤다.

 

명명이 "……"

 

탯풍이 "……"

3초

 

둘은 슬그머니 잡고 있던 내 손을 놓았다.

 

링링이는 그제야 다시 쳇바퀴에 올라갔다. 

끼릭끼릭

 

하나 '…방금 저 햄스터한테 기선 제압당한 거야?'

 

명명이 "누나아… 쟤 머씨써…"

탯풍이 "……쫌 머씨따."

 

탯풍이가 누구를 인정하는 건 처음 봤다.

 

하나 "자, 링링아~ 내일 보자~"

 

병원 불을 하나씩 끄는데, 쳇바퀴 소리가 뚝 멈췄다.

 

돌아보니 링링이가 불 꺼진 진료실 쪽을 보며 우리 구석에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고 있었다.

아까 그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고, 작은 등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낮에 엉엉 울던 여자아이 목소리가 떠올랐다.

 

여자아이 '이러다 우리 링링이 죽어요…'

 

여자아이 ''약속이에요!'

 

명명이 "누나아… 링링이도 데려가자아…"

탯풍이 "…혼자 이쓰면 무섭자나 나두 혼자 이써 봐서 아라."

명명이랑 탯풍이가 처음으로 한목소리를 냈다.

 

…탯풍이가 저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

 

하나 "……하아. 알았어, 알았어."

 

나는 못 이기는 척 링링이 우리를 품에 안았다.

그 순간, 우리 안에서 다시 쳇바퀴가 끼릭끼릭 신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집>

하나 "애들아 누나 씻고 올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씻고 나온뒤-

 

씻고 나와 보니 거실 소파에 처음 보는 꼬마가 쏙 누워 있었다.

 

동그란 눈에, 동그란 볼

나랑 눈이 마주치자 꼬마는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난 당황스러운 나머지 놀고있는 명명이와, 쇼파 위에 올라간 탯풍이를 보았다. 

명명이 "우잉이이이이이이이잉"

탯풍 "...."

 

그러더니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링링 "누나… 전화가 오면 달려오는 햄스터는…?"

 

하나 "……응?"

 

링 "……링링이."

 

명명이 "푸하하하하하하!!!!"

탯풍이 "재미업떠."

 

나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우리 집 꼬마가, 셋이 됐다.


 

육아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좋아요 부탁 드립니다!

 

Truyện phổ biến với fan của J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