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인지 비밀번호를 누르다 실패하고 초인종만 미친듯이 누르네요
"누구세요?"
"여주야"
"최범규?"
"여주야, 여주야"
금새 현관문이 열리고 여주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범규에게 왜그러냐묻습니다 범규는 숨을 고르며 스르륵 주저앉아버립니다
"하..너 진짜"
"아니..왜 그러냐고"
"너 왜 혼자 갔어.."
"너 친구들이랑 더 마시고 올 거 같아서"
"..."
범규의 눈망울이 울망울망해집니다 사실, 둘은 동창회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범규가 젤리를 좀 사간다며 약 5분차이로 여주가 먼저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여주의 뒤로 이상한 남자가 따라붙었고 범규가 그걸 뒤에서 봤습니다
범규가 뛰어가 여주 곁에 서자 그 이상한 남자가 멀어지는가 싶더니
동창회 회식 장소 바로 앞 가게에서 여주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범규는 여주가 바람을 쐬러 나갈 때도, 화장실을 다녀올 때도
여주 곁에 맴돌았습니다 그런데 잠깐 화장실을 간 사이 여주가 집에 간 것입니다 혹시나해서 그 이상한 남자가 있는 앞 가게를 살펴본 범규는 남자가 없는 걸 알아채고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집으로 가는 길을 삿삿히 뒤지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여주집으로 가 비밀번호를 눌러보는 범규지만 손이 덜덜 떨려 비밀번호가
입력이 안되자 결국 초인종만 미친듯이 눌렀던 것입니다
여주에게 그 상황을 설명해주자 여주는 몰랐다는듯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범규는 아직도 진정이 안되었는지 손을 덜덜 떱니다 떠는 범규를 본 여주가
범규를 꼭 안아줍니다 물론, 너 없으면 어쩔뻔했어라는 말도 함께요
그리고 범규는 그걸 4일 째 우려먹는 중입니다

-다시..배틀연애..?
-떠나봅시다 배틀의 나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