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에서 기다릴게

9화) 너와 내 secret. 1

그날 팬싸를 마치고.




여주는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가방을 내려놓고,

침대에 앉아 멍하니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가방에서 앨범을 꺼냈다.




그리고 천천히 몇 장을 넘겼다.




태현이가 적어준 사인.



그리고 익숙한 글씨..



‘누나, 와줘서 고마워.

오래 기다렸어.‘


그 아래에는 작은 하트 하나.



여주는 그 문장을 한참 바라봤다.



손끝으로 글씨를 살짝 쓸어보았다.



그때였다.



페이지를 넘기려고 했는데,


뭐가 더 적혀 있었다.




사인 아래쪽에

아주 작게 적혀 있는 숫자들.




여주는 눈을 찡그렸다.


“……어?“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봤다.



분명 숫자였다.






010-****-****





여주는 순간 그대로 굳었다.


“…뭐야…“




다시 봤다.


착각이 아니다.




분명히 전화번호였다.





여주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설마…”





오늘 태현이가 했던 말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늦었네“


“와줬잖아”


“고마워, 와줘서“



그리고,

태현이가 마지막에 불렀던 순간이 떠올랐다.


‘누나.’


잠깐 망설이다가 했던 말.



‘다음엔 너무 오래 걸리지 마.’



그 말이 단순한 인사였을까.



아니면 이 번호를 남기기 위해

자신을 붙잡았던 걸까.



여주는 번호를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런데도 손은 이미 휴대폰을 찾고 있었다.



번호를 저장할까.



말까.



저장하는 순간,

정말로 태현이와 이어지는 것이다.


더 이상 팬과 아이돌의 관계가 아니다.




반대로 저장하지 않으면..



오늘의 일이 그저 우연이었다고

모른 척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태현이와 일상을 주고받는 사이가 될지,

아니면 그냥 모른척하고 팬과 아이돌의 관계로 남을지.

Truyện phổ biến với fan của T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