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사이

05











“ 태희가 생각보다 술을 못 마시네~ “

“ 그러니까요, 잘 마실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


북적이는 가게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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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 여기요, 감사합니다 ”


모두가 술잔을 기울이며 수다를 떨던 그때


“ 그나저나 태희는 남자들한테 인기 많겠다~ 그쵸? “


한 선배의 말로 사건이 시작되었다


“ 술 못 먹고 얼굴도 예쁘장하니
남자들 때문에 집 빌 날이 없겠는데? “


북적이던 분위기가 급속도로 싸늘해졌다

모두가 사장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사장님 또한 굳은 표정으로
많이 취했으니 슬슬 들어가 보라며 귀가를 재촉을 했지만
선배는 눈치 없이 말을 이어갔다


“ 에이~ 사장님, 사장님도 보시면 아시잖아요~
딱 봐도 그래 보이지 않아요? 화류계 관상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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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 많이 취하신 건 알겠는데 말조심해 주세요 “

“ … 그래~ 민호랑 태희랑 친구인데
민호 앞에서 그런 소리 하면 실례지~ ”

“ 뭐 어때요 ㅋㅋㅋ 몸 파는 애들도 잘 먹고 잘 사는데요 ”


또 한 번 정적이 흘렀다

민호는 막말하는 선배의 태도에 애써 화를 꾹꾹 참았다

사장님과 알바생들은 분위기를 풀어보려 주제를 돌렸지만
반복적으로 태희 얘기를 꺼내는 선배의 말에 민호는
표정이 점점 어두워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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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참던 민호의 얼굴은 금세 벌개졌고
이를 본 다른 알바생은 조용히 민호의 등을 쓸어주었다


“ 은근 태희같이 순진한 스타일이 꼬시기 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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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게 말씀 드릴 때 적당히 하세요 “


그제서야 선배는 입을 닫았다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선배는 사과 대신
반응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재미 없다는 변명을 늘어놓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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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는 짜증이 난 듯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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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

“ 어어, 조심히 들어가~ 가는 길에 태희도 좀 데려다 주고 ”

“ 사장님, 저희도 슬슬 일어나시죠 ”









“ 청담역 2번 출구로 가 주세요 “


축 늘어져 잠든 태희 옆에 앉아 창문을 열었다

화를 참느라 눌러 왔던 한숨을 거칠게 토해내며
태희를 바라보았다

심란한 민호와는 달리 편안한 얼굴을 한 태희는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곤히 잠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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