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평가 날.
연습실 공기가 다시 무거워졌다.
음악이 시작되자,
둘은 동시에 움직였다.
동선, 호흡, 타이밍.
완벽하게 맞는다.
문제는,
유우시 쪽이었다.
한 박자.
아주 미세하게 틀렸다.
그 순간,
재희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왔다.
동선을 덮는다.
시선 끌어간다.
아무도 티 못 나게.
—
무대 끝.
정적.
“좋았어요.”
트레이너가 짧게 말했다.
“특히 후반 동선 정리 잘 됐네요.”
유우시 눈이 멈췄다.
재희 쪽으로.
재희는 아무 말도 안 한다.
그냥 물 마신다.
—
연습실 밖.
사람들 다 빠지고,
둘만 남았다.
유우시가 먼저 입 열었다.
“…왜 그랬냐.”
재희가 돌아봤다.
“뭐를.”
“아까.”
“…왜 나 커버해.”
정적.
재희가 잠깐 가만히 있다가 말했다.
“보기 싫어서.”
말은 차갑다.
근데,
눈이 안 피한다.
유우시가 한 발 다가갔다.
“내가 실수하는 게?”
“아니.”
재희가 바로 잘랐다.
“네가 무너지는 거.”
유우시 숨이 잠깐 멎었다.
말이 안 이어진다.
재희가 돌아서려 했다.
그때,
유우시가 손목 잡았다.
처음이었다.
“…놓아.”
재희가 낮게 말했다.
근데 힘은 안 준다.
유우시가 그대로 잡고 있었다.
“…왜.”
재희가 시선 내렸다가 다시 올렸다.
“…팀이잖아.”
유우시 입이 잠깐 다물렸다.
이상하다.
이 말 하나로,
짜증이 안 난다.
그게 더 이상했다.
손 놓지 않았다.
재희가 한 번 더 말했다.
“…놓아.”
이번엔,
유우시가 먼저 놓았다.
정적.
둘 사이 거리가 그대로였다.
아까보다,
더 가까운 느낌으로.
다음 화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