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 의사예요.]
[사람이 죽는 걸 그냥 지켜볼 수 만은 없어요.]
[하아...]
윤기는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럼 혁명단엔 왜 들어왔는데.]
[그야 그쪽이...]
[민윤기.]
[네?]
[그쪽, 당신아니고 민윤기라고.]
[설여주씨.]

[네..]
윤기가 어느 한 곳을 쳐다보더니
여주의 손을 잡고 뛰었다.
[어디가는 거예요?!]
[일단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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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는 왕실 밖으로 나와 골목에 숨었다.
[하아....하아..]
[대체 왜 그러시는데요....?]

[쉿.]
[누가 우릴 본 것 같아.]
[근데 전 왜 같이 나온 거죠?]
[나랑 같이 있었잖아, 의심할 거 아니야.]
[그렇네요...]
[일단 가자.]
[어차피 더 있을 이유도 없으니까.]
[하지만...폐하는....]
[여기 너보다 실력있는 의사들 차고 넘쳤어.]
[그리고 네가 치료해줄 사람들은 많잖아.]
[그건...그렇네요.]
[가자.]
윤기가 여주를 데리고 간 곳에는
말이 하나 있었다.
윤기가 먼저 올라타 여주에게 손을 건넸다.
[잡아.]
여주는 고개를 끄덕이곤 윤기의 손을 잡았다.
그때, 몇몇 병사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다.
[잡아라!!!!]
[젠장..]

[내 허리 꽉 잡아.]
[네...!]
[이랴!]
윤기가 채찍을 내리치자 말은
전력질주를 하며 숲 속으로 달렸다.
[읏...]
여주는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에
눈을 질끈 감았다.
[후으...]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여주의 백작 저 근처 숲에 다다라있었다.
[여긴....]
[이 근처가 네 백작 저 맞지?]
[그걸 어떻게...]
[어서 가.]
[하지만...윤기씨는..]
[어서, 난 괜찮으니까.]
[혹시 병사들이 쫓아왔을지도 모르잖아.]
[네...]
[조심하세요..다치지 마시구요...]
[당연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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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대로 백작 저에 들어갈까 생각했지만
그냥 주변을 걷기로 했다.
그러다 해가 질 무렵,
이제 들어가야지 하고 방향을 틀 즈음에
저 언덕에서 누군가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대체 이 시간에 언덕에서 누가 우는 거지?
혹시 누가 다친 건 아닌지 가보기로 했다.
[누구지...]
어두워 누군지 볼 수 없어서
더 가까이 갔다.
그제서야
우는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태형이...?!]
태형이었다.
대체 태형이가 여긴 어떻게...
수도에서 여기까지 꽤 걸릴텐데...
[여주야...]
[태형아...!]
나는 한달음에 태형이에게 달려가
태형이를 안아주었다.
[태형아, 여길 어떻게 왔어....]
[흐읍...끄윽...여주야....]
[괜찮아...괜찮아...울지마...]
위로하는 내 목소리마저 떨려왔다.
[흐읍...흐으....나..나...어떡해...끄윽..]
[나..흐윽...어떻...게...흐윽..끅...살...아..흐읍..]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태형이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한 선택이 정말 맞는 선택인 걸까.
나 때문에 태형이가 또 이렇게 울게 되진 않을까.
태형이가 더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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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호위대장의 방
그러니까 지민의 방이다.

그때,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단장님.]
[빆엔 아무도 없나.]
[아무도 없습니다.]
[받아라.]
[이게 뭐죠?]
[독약이다, 왕을 죽일 때 썼던 독과 똑같은.]
[이걸 왜...]
[왕비의 침실에 숨겨놓거라.]
[예?]
[내일 왕궁의 모든 곳을 수색할 것이다.]
[왕비의 방에서 왕을 죽였던 독이 발견된다면..]
[아마 사형을 면치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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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아, 이제 좀 진정이 됐어...?]
태형이는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래.....?]
[돌아...가셨어...]
뭐?!
돌아가셨다고?!!
[그게...정말이야....?!]
태형인 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야....]
[응..?]
[나 좀...위로해줄래....?]
[그래...]
그렇게 여주와 태형이의 입술이 맞닿았다.
여주는 태형이를 위로해줬다.
내가 아는 그 어떤 방법보다도
이게 나을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