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포식자

01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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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포식자


그날 이후 내게 남은 거처는 아는 지인의 체육관 뿐이었다.

”밥은 먹었냐.“
”별로 생각없는데요.“
“왜.
”…찾아올 곳이 이곳 밖에 없었어요.“
”안다, 나도.“

그렇게 ‘그 일‘에서 벗어난지 삼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자고 운동하면서 지내는 게 내 일상이었다.

“닭가슴살 올려뒀어, 덕분에 식비는 안 들지만… 이런 걸 바란 게 아니다.”
“…“

운동을 마치고 씻고 나오자, 테이블 위에는 아저씨가 미리 준비해 둔 식단이 놓여 있었다.

“…그래도 먹어야겠지, 이렇게 준비해주셨는데.”

나는 음식들을 먹고 잠에 들었다.




-





또다시 그날의 겨울이었다.

겨울은 차가웠다. 몹시도 춥고 쓸쓸했다. 거리에는 눈 한 점 내리지 않았고, 매서운 바람만이 얼굴을 때리며 지나갔다. 모든 것이 그날과 같았다.

거리의 풍경도, 살을 에는 추위도, 그때 느꼈던 감정마저도.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꿈은 어김없이 나를 그날로 데려다 놓았다. 마치 그날에 영원히 갇혀 버린 사람처럼. 나는 또다시 같은 순간을 마주하고 있었다.

“…“

또 그날이다. 하필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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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억…! 허억…“

나는 곧장 화장실로 달렸다. 그러곤 좀 전에 먹었던 음식들을 다 게워냈다.

“왜… 왜 잊으려고만 하면 자꾸 이러는 거야.”


조직에 몸담으면서 스스로 세운 철칙이 있었다.

첫째, 모든 관계는 철처히 비지니스로 남길 것.

둘째,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말 것.

셋째, 타인의 위험까지 짊어지려고 하지 말 것.

설령 그게 동료를 버리는 일이 될지라도.

그것이 내가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가 지켜 온 원칙이었다.

“…”

그토록 경계하던 선을 무너뜨린 것도 나였고, 끝내 그 대가를 치르게 된 것도 나였으니.

“…하아.”

나는 대체 무엇을 믿었던 걸까.

“왜 이렇게 약해 빠졌어, 김여주. 이게 원래 본 모습이었던 거야?”
“어린 나이였잖아. 너 아니면 그 자리를 누가 지켜.”
“…”
“매형도 그거 다 알고 그 자리에 올리신 거야.”
“…아저씨는요. 조직 생활할 때 어떠셨는데요?“
“아저씨 아니라니까. 따라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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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상 -

“무슨 말 하려는 건데요?”
“내가 그 바닥에 있을 때는 말이다.”

아저씨는 잠시 말을 멈추시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




“형님! 오셨습니까!”
“어어, 오랜만이제.”

사람을 믿는다는 게 가장 멍청한 일이었어. 어제까지 형님, 동생 하면서 한솥밥 먹는 놈들도 제 목숨 하나 걸리면 뒤도 안 돌아보고 돌아서는 곳이었거든.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배고프다며, 밥 먹으러 가야지.
“그걸 들으셨습니까…!?”
“어, 가자.”

그렇다고 아예 사람을 안 믿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지. 결국 조직이라는 것도 사람을 굴리는 거니까.




-




“그래서 난 늘 선을 그었어. 아무리 가까운 놈이라도 내 패는 전부 보여 주지 않았고, 아무리 오래 본 놈이라도 의심할 구석 하나 정도는 남겨 뒀지.“
”…“
”네 아버지도 그랬다. 사람을 곁에 두는 법을 알았어도, 함부로 마음을 내주는 사람은 아니었지.”
“…”

아저씨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넌 그놈을 믿었잖아, 7년이나.”
“…어떻게 아셨는데요, 내가 말한 적이 없는데.“
”네가 먹고 자는 동안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았냐.“
”내 뒷조사라도 한 거예요?“
“조카 걱정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나는 한숨을 짧게 내쉬었다. 그러곤 넓은 도시를 바라보았다.

”이거 하나만 알아 둬.“
”뭘요?“
”그놈이 널 배신했다고 해서, 네가 보낸 7년까지 전부 거짓이 되는 건 아니야.“

그는 잠시 침묵하다 덧붙였다.

”네가 그 놈을 믿었던 건 네 진심이고, 그 믿음을 저버린 건 그놈 선택이야. 그 둘을 혼동하지 마라.“
“…멋진 척.”
”큼… 척 아니고 멋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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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삼촌.“
”진작 그렇게 부를 것이지. 얼른 자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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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는 정국이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Truyện phổ biến với fan của Jungk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