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ùa 1_Jang Ma-eum, một cô bé mồ côi trong gia đình có 13 người.

#1_Tôi là Jang Ma-eum, một đứa trẻ mồ côi có 13 thành viên trong gia đình.

비빅- 삐비빅- 일정하게 울리는 알람소리. 어제 맞춰놓은 시간이 맞다면 현재 시간은 5시다.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을 꺼버린다. 삑-하는 소리와 함께 회색 싸구려 알람시계는 알람을 더이상 울리지 않았다.
적막만이 감도는 작은 단칸방. 보증금 20에 월세 20 이 정도면 없는 게 낫다 싶을 정도다. 하얀색 벽지 뒤에는 곰팡이가 잔뜩 피어있고, 벽지 위에도 슬금슬금 올라온다. 먼지는 아무리 쓸어도 쓸어도 좀비같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벌레가 나오는 건 이제 일상이다.

“어이! 장여주!”

익숙한 다혈질의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부른다. 함께 문을 두들긴다. 아마 집주인일 것이다. 월세 20도 구하지 못해 벌써 몇달째 밀려있었으니까.

“아직도 처 자? 빨랑빨랑 안 나와?”

사실 내 생각에 5시면 더 자도 되는 시간이다. 집주인은 아침잠이 없는 모양이다.
침대 위에 떨어져 있는 거미 사체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대답한다.

“…나갈게요.”

덕분에 아침 댓바람부터 쫓겨나게 생겼다. 쫓겨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예상을 하고 들어야 타격이 적다. 뭐, 경험한 바로 보아 예상을 해도 타격은 크긴 했지만. 괜히 헛웃음이 터져나온다.

“내가 무슨 말 할 지 알지?”

“…네”

“이번주 내로.”

“네…”

역시나 타격이 크다. 얼마 하지도 않는 월세 내지 못해 나가야하다니. 이런 인생도 이젠 지긋지긋하다.
지금 내 나이는 18살. 부모님은… 기억에도 없는 사람들이다. 친척들도 마찬가지며, 날 키우고 싶다는 친척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차라리 잘 됐지 뭐. 그 사람들 집에서 폐 끼치면 그게 더 불편했다.

“휴… 고아년이 왜 나와가지고 지랄이야, 지랄은.”

집주인이 자리를 뜨며 흘린 말이다. 흘린 말은 내 마음에 아주 큰 상처를 할퀴고 쉽게 떠나지 않는다. 

“…”

생각보다 많이 들은 말이다. 어디를 가든, 어디에 있든 고아인 것이 밝혀지고, 행동 하나만 잘못해도 듣는 말이었다. 정말 사소한 행동 하나는 내 마음을 자비없이 난도질한다.
너무 아프지만 한가롭게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이번 주가 토요일까지라면 3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런 곳도 구하기 쉬운 곳은 아닌데 여기보다 더 싼 곳이 있을까. 아니, 내가 더 살아갈 수는 있을까.

“…동정심에 호소해보자”

통신비도 겨우 내는 폰을 꺼냈다. 이제 이 폰도 통신비 연체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놈의 돈, 돈, 돈! 대체 그게 뭐라고 사람을 죽기 직전까지 내모는 건지.
혹시나 하는 바람에 초등학교 때 친구인 수빈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여주야? 장여주?"

전파를 타고 익숙하고 따뜻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하는 바람에 중고등학교 친구는 없다. 월반으로 3년밖에 다니지 못한 초등학교지만, 그때 같은 반 친구였던 애들 중 몇몇은 아직 날 떠나지 않아주었다. 고아라는 사실을 알고도 날 받아주었다.
그게 뭐라고 그렇게 심각하냐고, 우린 그저 널 좋아할 뿐이라고 말하던 그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달라는 눈친데, 내가 부담스러울까 속으로 삭이던, 배려 넘치는 그들이 내 친구라는 게 너무 좋았다. 그들 중 한 명이 수빈이다.

"여주야, 내가 지금 중국이거든. 국제전화일거야…"

몇 년 전에 중국으로 유학갔고, 얼굴 안 본지는 4년이 조금 넘어간다.
"내가 다시 할게"

말릴 새도 없이 끊어버린다. 하긴, 나도 말은 안 했지만 국제전화비를 엄청 걱정하고 있는 상태였으니. 수빈이도 학생 신분이라 국제전화비를 감당할만큼의 재정적 여유는 없을텐데.
하… 그래도 수빈이는 부모님 한 번 잘 만났다. 가수 아버지에, 공무원 어머니까지. 돈을 달라고 요청하면 망설일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지 않는가. 게다가 저번엔 나 몰래 월세를 내주고 가셨다. 죄송하고 부담스러웠으나 한 번만 더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아 있었다.
의미도 없는 생각이 끝나자 수빈이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잘… 지내고 있어?"


"그건 내가 물어야할 질문 같은데…"

"잘… 지내고 있냐고…"

"…잘 지내고 있어. 나야 늘 똑같지. 넌 잘 지내?"

수빈이의 질문에 사실대로 말할까 심각하게 고민한다. 하지만 고민은 짧았다.
"당연하지!"

"…진짜?"

"응!"

"그럼 왜 전화했어. 통화비 나가는 거 뻔히 알면서…?"

수빈이는 날 너무 잘 안다. 왜 그 앞에만 서면 숨기려고 하는 게 거짓 없이 다 까발려지고 만다. 그에게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 숨기는데 그는 걱정이 나쁜 게 아니라 한다. 네가 걱정하지 않길 바라는 건 나 혼자 살아내고 싶다는 의민데. 

"보고 싶어서"

이건 거짓이 아니다. 얼굴 본 지 벌써 몇 년이니, 마음을 나눈 친구 얼굴은 보고 싶은 게 당연하지.

"나 지금 완전 잘 지내. 집주인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 
월세도 반으로 받고."

이어지는 침묵. 그러나 그는 날 이해하고 싶은지 중저음의 보이스로 묵묵하게 말한다. ‘다행이네’라고. 그 순간 눈에서 눈물이 터져나온다. 아마 그도 알텐데. 내가 어떤 상황인지. 그러나 걱정 끼치기 싫은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해주었다. 내게 너무 필요한 배려다.

"힘든 일 있으면 또 연락해. 아니다, 내가 먼저 할게. 
나도 학생 신분이지만, 도와줄 수 있어. 진짜야"

"…고맙다, 정수빈"

"…울어요?"

들키고 싶지 않다. 사실은 너무 괜찮지 않다는 걸. 사실은 너의 도움이 너무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너에게 감동 받았다는 사실을. 그래서 괜히 말을 돌린다

"요즘은 안 바빠?"

"바쁜데, 너랑 통화할 시간은 있어."

"뭐 하느라 바빠"

"논문 제출이 얼마 안 남아서. 고옫 졸업이라"

"아…"

괜히 그는 나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 같다. 물론 유학을 아무나 가는 건 아니지만 나도… 나도 가보고 싶었는데. 하지만 고아에게 큰 걸 바라면 안 된다. 그냥 보호해주는 것도 감지덕지다.

"그럼 끊자. 너 바쁘다며"

순간 집을 구해야한다고 말할 뻔 했다, 바보 같이. 말했다면 앞의 노력은 다 물거품이 됐을테니까.

"…그래, 그럼. 너도 힘내"

수빈이는 순순히 전화를 끊어준다. 그의 힘내라는 별 것 아닌 그 말에 괜히 힘이 난다.
그것도 아주 잠시. 곧 찾아온 적막감. 익숙해질 법도 한데 진짜 익숙해지지 않는다. 고작 적막감 하나 익숙해지지 않아 앞으로 어떻게 혼자 살 건지. 어떤 자신감으로 버티고 있는지.
이번에 집을 구하지 못하면, 이번에도 쫓겨난다면 그냥 보육원으로 들어갈 생각이다. 물론 오래 있지는 못할 것이다. 만 18세면 그곳에서 나와야하니 길어봤자 1년이다.
하지만 적어도 식숙은 고민하고 싶지 않다.사람들이 그러지 않는가. 너무 어린 나이에 그런 것까지 고민하는 게 불쌍하다고. 하지만 불쌍하다고 하며 도와주지 않는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사람들. 이제 지긋지긋하다. 그런 사람들을 믿는 바에는 힘없는 날 믿는 게 낫겠다. 적어도 난 날 속이지 않으니까.
그렇게 마음을 다잡자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오늘따라 전화가 많이 온다. 2통이면 많이 온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