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ùa 3_Jang Ma-eum, một cô bé mồ côi trong gia đình có 13 người.

#12_처음 만난 팬

어김없이 해가 뜨고 새 날이 밝았다. 하루하루 해만 뜨면 아플 생각에 눈살을 찌푸렸던 여주는 어느샌가 사라지고 그저 나를 따스히 감싸는 햇살과 행복이 눈부셔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장마음! 너 오늘도 밥 안 먹으면 죽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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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깨어나자마자 들리는 정한이 오빠의 잔소리. 어제는 긴장돼서 못 먹은거지, 안 먹은 게 아니란 말이야.

“먹을거야!”

아, 그리고 오늘 역시 세븐틴과 함께 이동한다. 오늘 음방은 음악중심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오늘 내 첫 팬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 들떴다.

팬덤 이름은 뭐로 하지? 소속사 들어가면 공식 로고 같은 것도 만들어주던데. 응원봉 디자인은 나도 참여해볼까? 공식 색은 내가 좋아하는 코랄색 계통에서 골라야지.

괜히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침대 속에서 뒤척였다. 내가 좋아하는 코랄색 털이불을 얼굴까지 덮자 코끝이 간지러웠다.

“…헤”

찬이 향수 냄새가 난다. 3인방을 쓰고 있어서 다른 오빠들한테 자기 공간을 뺏기면 종종 내 방에 와서 침대에 벌러덩 누워있어서 찬이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뭐, 몇 개월 전만 해도 자기 방이었니 이해할 수 있었다. 찬이의 향수 향기는 소년과 어른 그 사이에 있는 것 같은 향이다. 순수하지만 듬직한 향이다. 참, 자기랑 잘 맞는 향을 골랐다.

설마 향수 고르는데 전문가를 동행하지는 않았겠지? 여전히 그들은 내게 미지의 영역의 존재라 알 수 없는 사실이었다.

“장마으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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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빨리 안 나가면 정한이 오빠한테 한 대 맞을 것 같다. 흔히들 말하는 등짝 스매싱을.

행복한 한숨을 푸욱 쉬고는 이불을 젖혔다. 어젯밤 잠든 동물 털 잠옷 그대로였다. 이불과 구분이 거의 안 가는 옅은 코랄색으로 모자에는 귀까지 달려있는 잠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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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 오빠가 하는 쇼핑 방법대로 지혁 님께 부탁해봤더니 이런 잠옷을 구해주셨다. 보통 실내복과 잠옷, 외출 사복, 스타일리스트 분이 코디해준 옷이 다 제각각인데, 실내복과 잠옷까지 다르게 입는 이유는 그거 딱 하나였다.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그들도 당연히 남자였고, 그들은 아무 생각이 없는데 나만 불편했다. 그들은 모르는 것 같았지만. 그런데 오늘은 갈아입는 게 너무너무 귀찮아서 갈아입지 않은 채 밖으로 나갔다.

“우와…”

내 잠옷 착상을 처음 본 세븐틴 멤버들의 반응은 하나 같이 저랬다.

“나 다시는 이거 안 입을래”

“왜? 귀여워. 입고 있어도 되는데.”

슈아 오빠의 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시리얼에 우유를 부었다. 잠옷 모자를 덮어쓰고 시리얼을 푹푹 눌렀다.

“음중 가야지… 빨리 준비해. 나 놀리지 말고”

“네에, 그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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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시리얼을 먹은 그릇을 싱크대에 놓으며 나를 놀렸다. 진짜 저걸 쥐어박을 수도 없고.

“천천히 먹어. 우리 준비하려면 좀 더 걸리니까”

정한이 오빠의 말에 안심하기는커녕 아무 생각이 없었다. 행복한 망상 후에는 현타가 세게 오기 마련이니까.

기계적으로 시리얼을 퍼석퍼석 씹으면서 오늘 올 지민이에 대한 생각을 했다. 몇 살인지 물어볼걸. 나이 비슷하면 친구 먹고 싶은데.

그래도 내 팬이라고 하니까 애정이 생겼고, 먹는 내내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센 현타의 시간을 보내야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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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에 들어가자마자 단정한 옷차림으로 딱 봐도 설레보이는 고등학생 한 명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직감적으로 알았다. 지민이구나.

“마음이 언니…!”

내게 달려드려는 걸 지원 님이 간신히 막았고 나는 푸흣하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죄송해요… 제가 너무 팬이라서”

“괜찮아요. 앞으로 안 그러면 돼요.”

“앞…으로요? 우리 앞으로 만날 수 있어요?”

두 여고생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는 어른들이 너무 많았다. 이런 대화는 여고생들끼리 해야 재밌는 법이니까 자리를 조금 옮겨볼까…

“우리 장소를 좀 옮길까요?”

“아, 네! 어디가 좋을까요?”

“어차피 리허설도 했고… 몇 시간은 기다려야하는데,
이 참에 1:1 팬미팅 하죠, 뭐. 카페로 갈래요?
제가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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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산은 안 들어왔지만 나한테는 용돈 체크카드 잔고가 남아 있었다. 슈아 오빠 생일 선물은 이미 샀고, 사고 남은 돈도 넉넉했다.

“어, 언니… 나 진짜 너무 설레요”

피식 웃은 뒤, 그녀의 손을 잡고 로비 카페로 나왔다. 그녀는 나와 같은 초코 라떼 핫을 시켰다.

“그거 나 맞춘 거에요, 아님 지민 양 취향이에요”

“둘 다? 아, 그냥 지민이라고 불러주세요…”

“네, 그럴게요. 아, 앨범 싸인 해드려야하는데!”

“전 이미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살아서 더 멋진 일을 해줘요.
지민 양이 제 첫 팬인데, 특별 대우 좀 할까요?”

“어어… 제 친구들 다 언니 좋아하는데?”

“헐, 진짜요? 그럼 제가 처음 만난 팬이라고 해두죠.
팬클럽이 없어서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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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만들어주세요… 현기증 나요, 진짜”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순수하고 날 보며 좋아하는 내 팬에게도 내 과거를 알려야할텐데, 불편해하지 않을까 짐작했다. 알고도 떠나지 않는다면 팬들과 내 관계는 더 끈끈해질 것 같았다. 수가 많지 않아도 그걸로 만족해야겠다.

“싸인, 싸인…! 저 사진도 찍어주세요…”

너무 좋아서 울기 직전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나를 너무 행복하게 했다. 아, 젠장. 또 코가 시큰해졌어.

그걸 감추기 위해 서둘러 앨범 위에 싸인을 했다. 필기체의 Maeum Jang을 기본으로 만든 싸인으로 글씨의 곡선을 조금 더 우아하게 만들었다.

“감사해요… 나 진짜 울 것 같아”

“…저도요”

“언니가 왜요…?”

“그냥… 고마워서? 날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게 너무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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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울 것만 같은 표정을 하자 그녀는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기 시작했다. 그 위로는 나를 더 울컥하게 만들었고, 눈물을 흘리기 직전 지민이는 이렇게 말했다.

“울면 나 탈덕할거에요”

“…ㅇ,어”

“울지 마요. 언닌 웃는 게 더 예뻐요”

“칭찬 고마워요”

“…사실 울어도 탈덕 안 해요.
달래려고 극단적으로 한 말이에요”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븐틴과는 다른 방식이었지만 나를 생각해준다는 점은 같았다. 팬이기 이전에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