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교실 문을 열자마자 시선이 쏟아졌다.
어제 일 때문이었다.
속삭이는 소리, 힐끔거리는 눈.
여주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유정 자리는 비어 있었다.
아직 안 온 건지, 아니면 못 오는 건지.
상관없었다.
이미 끝난 싸움이었다.
“야.”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원빈.
“…왜.”
“너 어제 그거.”
“응.”
“언제부터 그렇게 할 줄 알았냐.”
여주는 잠깐 멈췄다가 말했다.
“…그냥.”
“그냥?”
“이제 안 당하려고.”
짧게.
원빈이 한동안 말이 없었다.
“…너 진짜 바뀌었네.”
“그런가.”
“어.”
확신하듯.
근데 표정이 묘했다.
“…짜증 나.”
“…왜.”
“모르겠냐.”
여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때,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었다.
성찬.
문 앞에 서 있었다.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또다.
그 눈.
아는 사람의 눈.
심장이 세게 뛰었다.
복도.
수업이 끝나고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사이를 지나가는데—
손목이 잡혔다.
여주는 바로 고개를 돌렸다.
성찬이었다.
“…왜.”
“…따라와.”
짧게 말하고, 손을 놓지 않은 채 걸었다.
여주는 잠깐 망설이다가 그대로 따라갔다.
계단 위, 옥상 문 앞.
사람 없는 자리.
완전히 조용했다.
성찬이 손을 놨다.
여주는 바로 말했다.
“…이제 말해.”
“뭘.”
“…아는 거.”
성찬이 잠깐 여주를 봤다.
그리고 낮게 말했다.
“…너도 기억하지.”
순간, 숨이 멎었다.
“…뭐.”
“어제 말고.”
한 걸음 다가왔다.
“…그 전.”
여주의 눈이 흔들렸다.
“…그날.”
그 단어 하나로, 모든 게 멈췄다.
“…너.”
“계단.”
성찬이 이어 말했다.
“…네가 떨어지던 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나 거기 있었어.”
여주는 아무 말도 못 했다.
“…봤어.”
짧게.
“…끝까지.”
손끝이 차가워졌다.
“…그래서.”
성찬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이번엔.”
숨이 가까워졌다.
“…내가 먼저 갈게.”
여주는 말을 잃었다.
그 순간.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둘 다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계단 아래.
원빈.
서 있었다.
“…야.”
표정이 완전히 굳어 있었다.
“…너네 뭐냐.”
공기가 단번에 식었다.
여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성찬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시선이 부딪혔다.
그 사이에—
묘하게 끼어드는 긴장.
이상하게 얽히기 시작한 관계.
이건, 이제—
돌이킬 수 없었다.
다음 화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