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 : 죄송합니다...
선생님 : 죄송할 짓을 하지마 좀. 교실로 가.
교실에 돌아와 책상에 엎드렸다.
요즘은 쉽게 외우던 영어 단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 간단한 단어인 love의 의미도 바뀌어버렸다.
영어를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할 판이야.
넌 진짜 더럽게 못됐어.
네가 알려준 거에서 모든 것이 변해버렸잖아.
멀쩡했던 사람 하나를 네가 다 베려놨어.
넌 내 달과 별이였어.
그런데 네가 사라져서 먹구름만 잔뜩 끼었어.
한 치 앞도 안 보여.
빨리 돌아와서 캄캄한 내 마음 좀 밝혀줘.
알파벳은 A-B-C-D-L-O-V-E 라며?
아니였잖아...
이제 와 바꾸려니 애 먹고 있고 너무 힘들어.
내 알파벳 돌려 놔.
이제는 입이 잘 안 떨어져.
"I love you"나 "네가 좋아", "넘어와' 같은 말들이 너무 어색해.
진짜 나빴어.
도대체 나한테 뭘 했길래 난 지금 나사가 빠진 로봇처럼 멍청이가 되버린 건데...
A-B-C-D-E-F-G가 맞지?
아직은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질까?
너무 어려워.
내 A-B-C-D-L-O-V-E 좀 되돌려줘.
아니면
새 사랑을 그려주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