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던 그 여름

08 : 설렘이라는 _ 감정

"도서관 가는 주가 돌아왔어요~"


"근데 제가 알기로는 여름에 가는데 왜 늦봄에 가나요?"


"아... 그건 동아리 회장님이 그때나 지금이나 상관없다고 하셔서."


성호는 여주를 힐끗 쳐다봤다.
여주는 머쓱하게 웃었다.


"일단 도서관은 제일 가까운 한문도서관으로 갈 거야."


약속 시간과 장소는 이번주 토요일 1시,
학교 앞 버스 정류장.


"모인 김에 재실이나 외출 팻말 같은 거나 만들까?"


여주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건 나중에 사도 되지 않나?"


성호는 계획표를 L자 파일에 집어넣으며 반박했다.
여주는 시무룩해하며 입을 삐쭉 내밀었다.


"그냥 만들어요! 이렇게라도 추억 쌓으면 좋잖아요. 여주 누나는 고3이기도 하고."


성호는 못마땅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도 스티로폼 판을 가지고 왔다.


///


'왜 이렇게 안 잘리지...?'


여주는 아슬하게 커터칼로 판을 잘랐다.
칼날이 손끝을 몇 번이나 지나쳤다.

위로 그림자가 졌다.
커다란 손이 조심스럽게 여주의 손을 감쌌다.
고개를 드니 태산이 도와주고 있었다.


"안 도와줘도 되는데...!"


태산은 아무말 없이 커터칼을 가져갔다.
여주의 손을 치우고 판을 대신 잘랐다.
(자세는 유지한 채로)
(이해 안되실까봐 슬쩍 넣어요...)

그러다 눈이 마주쳤다.
생각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 여주는 얼굴이 붉어졌다.
태산은 살짝 웃었다.

스티로폼 판을 다 자른 태산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리로 돌아갔다.


-


'흐억...!'


태산은 자리로 돌아가며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을 느꼈다.
여유로운 웃음 뒤엔 긴장이 숨겨져 있었다.
먼저 대담하게 손을 잡았지만
이렇게 떨릴 줄은 몰랐다.


'... 이게 떨리는 게 아니라 설렘이라는 감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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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네 뭐하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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