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ười đàn ông hàng xóm

05











샤워를 마치고 욕실 문을 여니
뿌연 김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아저씨가 건네준 옷은 좋은 향기가 났지만
내가 입기엔 너무나 커서 소매를 덮었고
바지도 너무 커서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아
헐렁한 바지를 붙잡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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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씻었네 앉아서 좀 기다리고 있어 ”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큰 덩치에 가려져 아저씨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몰래 눈을 굴려 집을 구경했다

티비 옆에 놓인 디퓨저와
건조대에 나란히 널린 빨래들

남자 혼자 사는 집 치고는 깔끔해 보였다
집안 은은하게 퍼진 보송한 향기와 따뜻한 장판 덕인지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겨왔다









“ 어이 꼬맹이 자지 말고 와서 밥 먹어 ”



깜짝 놀라 몸을 움찔거렸다


아저씨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냄비를

식탁 위에 턱 얹어 놓고는

내 앞으로 수저를 들이밀었다



“ 웬 된장찌개에요? “


“ 뭘 좋아하는 지 몰라서 그냥 아무거나 했어

싫으면 굶던가~ ”



이 상황에서 태연하게 농담을 던지는 아저씨가

꽤나 웃겨서 픽 웃었다


배고픈 상태로 먹어서 그런지

된장찌개가 정말 맛있었다


오랜만에 먹는 따뜻한 집밥이었다


아저씨는 그동안 내가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사 가는 걸 자주 봤다며

밥을 잘 챙겨먹으라고 타일렀다


끼니를 매일 대충 해결하니 그렇게 마른 거 아니냐며

무진장 잔소리를 해댔지만

그 속에 담긴 따뜻함이 마냥 좋았다


아저씨는 밥 먹는 중간중간에도

내가 밥을 잘 먹고 있는지 흘겨보며 확인했다



“ 왜요? ”


“ 먹을 만해? ”


“ 맛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