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

51화. Leaving is easy

[51화 추천 BGM - "Leaving is easy"]




"나도 그게 나답지 않은 행동이란 거 알아요.

 그래도 수업 때문에 내 본업 커리어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닌 것 같아서요.

 사실은...

 내가 훈지씨 수업 계속 하려고 욕심을 냈었어요."





그는 이해하려는 표정이었지만,

마음 한 구석의 의심까지 지운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 그가 자꾸 신경 쓰여

계속 변명을 하게 되었다.





"장편을 들어가게 될 것 같아서

 미리 정리를 좀 한 거에요.

 수업은 나 아니어도 할 사람이 많잖아요.

 책은 내 이름이 들어가는

 좀 더 책임감이 필요한 일이고..."





동의를 구하는 내 간절한 눈빛이 통한 건지,

아니면 우선 넘어가 주는 건지

그는 고개를 끄덕어 보였다.





"그건 그렇죠."




그는 잠시 시선을 내렸다가

다시 나를 바라봤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이해가 잘 안 돼요..."






"그래서 태형씨한테 혼나고 왔잖아요.

 내가 너무 성급했어요.

 어떤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내가 모르는 다른 일이 있는 건 아니구요?"





"아니요..

 이렇게 장편을 금새 또 시작하게 될 줄 몰랐어요."





나는 속으로 진땀이 났다.

뭐라고 변명을 해도 믿을 것 같지 않아

속이 타들어갔다.





"나 훈지씨한테도 또 혼나야 돼요?

 여기 눈물 자국 아직 지워지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농담처럼 넘기지 말고...

 혹시 나한테 말 못 하고 있는 거 아니죠?"





"왜 그런 말을 해요?"





"모르겠어요...아까 본 대표님이나..

 정아씨도.. 모두 편안해 보이지가 않았어요.

 나한테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이...."





그가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훈지씨...

 앞으로 내가 훈지씨한테

 모든 걸 다 말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건...

 말 못할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걸 거에요.

 훈지씨를 속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거 일수도 있어요..."





그는 아무 말도 없었다.





"나는....

 아니다. 그만 해요. 우리..

 태형씨한테 너무 진을 뺏더니 피곤해요.."





그가 일어서는 나의 손을 잡았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당신이랑 안 헤어져요."






나는 가려던 걸 멈추고 말했다.






"세상엔 '어떤 일이 있어도' 라고 

 확신할 수 있는 건 없어요. 

 특히 사랑은 더...
 
 지금은 우리 둘 다 같은 마음이지만,

 마음은 언젠가는 변해요.

 내 경험으로 봤을 땐."


 



나는 그의 손을 놓아 주고,

두 손으로 그의 두 뺨을 감쌌다.





"그렇게 떨리던 마음도 어느 순간 덤덤해지고...

 지나고 나면...

 사랑이 전부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되잖아요."






그가 일어나서 나를 안았다.





"불안하게 왜 자꾸 그런 말 해요..."






 "나는...

 훈지씨가 사랑도 그냥 인생처럼

 흘러가는 걸로 받아들이면 좋을 거 같아요.

 잡으려고 너무 애쓰지 말고..."





내 말이 끝나자,

오히려 그는 더 세게 안았다.





"훈지씨...

 'almost monday'  노래 중에

 'leaving is easy' 알아요?

 떠나는 건 쉽지만

 사랑하는 건 어렵대요."





 나는 그가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게

 조금씩 힌트를 주고 싶었다.





그를 위한 배려가 되길 바랐다.





"훈지씨, 잠깐만 놔봐요...

 우리 따뜻한 차 한 잔 마실까요?"




그를 다시 의자에 앉히고,

머그에 따뜻한 물을 받았다.




그 때, 휴대폰의 알림이 울렸다.




오후에 내가 수연이에게 보낸 메시지의

답장이었다.




[왜 이렇게 빨리 떠나?]

 


[집이 생각보다 빨리 팔릴 거 같애.

나 지금 손님이 있어서

내일 전화할께 수연아..]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요?"

<52화 중에서>

Truyện phổ biến với fan của Park Ji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