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
101화. 취중진담

sophie97
2026.08.05Lượt xem 28
말이 잘 통하는 미겔과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제법 취해 있었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나는 술기운에 자꾸 비틀거렸다.
"아... 와인만 마시면 어지러워요."
미겔은 나를 잡아 주며 말했다.
"우리가 생각보다 많이 마셨나 봐요.
괜찮아요. 내 팔을 잡고 천천히 걸어요."
"그래도 미겔 덕분에 기분이 훨씬 좋아졌어요.
이상해요. 자꾸 웃음이 나와요."
"소피, 정신 차리고 앞을 보고 걸어요.
지금 게처럼 옆으로 가고 있잖아요."
"내가 옆으로 간다고요?
아닌데?
나 지금 앞으로 잘 걷고 있다구요. 하하"
"이러다가는...
소피 남자 친구가 더 화를 낼 수도 있겠어요.
어쩌죠?"
"괜찮아요. 괜찮아요.
훈지 씨는 이런 일로 화를 낼 사람이 아니에요. 하하"
술기운에 제대로 걷지 못하는 바람에
우리는 한참 만에 집 근처에 도착했다.
걱정이 되었는지 훈지 씨는
집에서 떨어진 곳까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나를 보자,
한걸음에 달려 나왔다.
"정아씨!!!"
"아~ 훈지 씨다!! 하하"
"지금 이게 뭐하는 거에요?
이 시간까지 술 마신 거에요?"
"미겔, 여기 제 질투쟁이 남자 친구에요.
훈지씨~ 여기는 이해심 많은 미겔이랍니다. 하하"
미겔은 당황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내 입을 가렸다.
"소피, 정신 차려요.
남자 친구가 많이 걱정했잖아요.
그럼 나는 먼저 들어갈게요."
미겔은 훈지 씨의 표정을 살피더니,
조용히 나를 그에게 맡기고 집으로 들어갔다.
"훈지 씨, 아직도 화 많이 났어요?
내가 거짓말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
그런 게 절대 아닌데...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
이해 못 하겠어요?"
"알았어요.
그러니까 길거리에서 이러지 말고,
일단 들어가요."
"야! 박훈지! 너 진짜 웃긴다.
너도 나보고 같이 살자고 했잖아.
너랑 사는 건 되고,
다른 남자랑 잠깐 같이 지낸 건 안 된다는 거야?
"진짜 이럴 거에요?"
갑자기 큰 소리를 내기 시작한 나를
훈지 씨는 황급히 입부터 막았다.
그리고, 비틀거리는 나를 부축해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훈지 씨는 나를 소파에 앉혔다.
"아... 머리 아파..."
나는 소파에 쓰러져 누웠다.
훈지 씨는 나를 보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
"스페인에 콩나물이 있나...
낼 속도 쓰릴 거 같은데..."
"안 돼!!
그 콩나물 국 또 먹기 싫어!!
제발 이번엔 요리하지 마..."
나는 이 말을 끝으로 그날 밤의 기억이 끊겨 버렸다.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줘요. 제발..."
<102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