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108화. 정아의 편지


사랑하는 나의 여름, 훈지 씨에게




훈지 씨.

내가 언제부터 당신을 좋아했었나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우리가 처음 만난 날

(내 목이 졸린 날 아님 x)

그러니까 우리가 첫 수업을 한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날이 없는 것 같아요.




열심히 내 수업을 집중하며 듣던 모습,

내가 딴 곳을 보고 있을 때 나를 바라보던 모습,

장난 칠 때 한껏 신이 나서 흥분한 모습,

질투가 나서 입이 뽀족하게 나온 모습까지...




당신의 모든 것이 다 좋았어요.

잘 생겨서도 아니고, 배우여서도 아니었어요.

(물론 외모가 플러스가 되긴 했음, 그건 인정!!)




그냥 당신이 훈지 씨여서 좋았어요.

훈지 씨가 다른 모습이었어도

나는 당신을 좋아하고 사랑했을 거에요.




그런 당신이 의식도 없이

응급실로 실려 오는 모습을 봤을 때

내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요.




당신이 간 이식을 받아야 된다고 들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하늘이 나에게 당신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줬어요.

나는 그게 나여서 너무 다행이고 좋아요.




그러니까 혹시라도

나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죄책감을 갖지 않았으면 해요.




생각해 봐요 훈지 씨.

내가 훈지 씨 안에 늘 같이 있는 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나도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많이 사라졌어요.



그리고,

훈지 씨 안에 있는 나를 위해

앞으로도 운동 열심히 하고,

야채도 골고루 먹겠다고 약속해요.




우리가 타로 카드 보러 갔던 날...

아주머니가 나에게 다음 날 다시 오라고 했었어요.

나한테 훈지 씨를 만나면

많은 걸 잃게 될 거라고 말해 줬어요.

그 때 아주머니가 목숨을 잃게 될 거라고

이야기해 줬어도

나는 훈지 씨를 포기하지 않았을 거에요.




훈지 씨는 나에게...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나도 나에게 이런 사랑이 찾아 올 줄,

누군가를 나보다 더 사랑하게 될 줄 몰랐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당신이어서 좋아요.

내가 처음부터 용기를 내어

당신 곁에 더 오래 같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결국

이렇게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나를 끝까지 놓지 않고 내 옆에 있어 준 훈지 씨.

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고, 사랑해요.

내가 없어진다 해도 내 사랑은 늘 진행형이니까

슬퍼하지 말아요.

내 마지막 사랑, 나의 여름...





P.S. 훈지 씨가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내가 훈지 씨 곁에 없다는 거겠죠...

       처음에는 엄마 아빠가 훈지 씨를

       많이 원망하고 미워할지도 몰라요.

       그런데 내가 엄마 아빠한테

       마지막 작별 인사를 못 했어요.

        가끔씩 나를 데리고 엄마 아빠한테

        가 줄 수 있어요? 부탁해요...





"형, 정아 씨한테 무슨 일이 생겼나봐."  

<109화 중에서>

Truyện phổ biến với fan của Park Ji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