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3화. 아메리카노

sophie97
2026.08.21Lượt xem 5
수연이를 기다리면서
카페 오픈 전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것들을
적어 내려가고 있었다.
카페 문이 열리고
수연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아야!!"
"어서와~ 수연아.
오느라 고생했어."
나는 그녀를 따뜻하게 안았다.
"너는 나이를 안 먹는다.
정아 너, 얼굴에 뭐 하는 거 아냐?"
"보자마자 무슨 소리야."
"나이는 왜 나만 먹는 것 같지."
"엉뚱한 소리하지 말고 이리 와서 앉아."
"앉기는... 구경해야지.
와~ 너무 분위기 있다.
무슨 이탈리아에 온 느낌인데!"
"어! 비슷해.
이탈리아는 아니고 스페인 분위기야."
"그래서 이름이 미겔인 거야?
스페인어로 무슨 뜻이 있는 거야?"
"아... 미겔이 스페인어이긴 하지.
스페인 사람 이름이니까."
"그게 누군데?"
"내가 얘기했었잖아.
내가 맨날 가던 카페 사장님.
멋진 스페인 청년 미겔.
기억 안나?"
"아... 맞다. 그 사람 이름이 미겔이었지?
너 혹시 그 사람이랑 사귀었어?"
"아니~~"
"그럼 미겔이란 친구와 뭐가 있었던 거야?
카페 이름까지 따 온걸 보면 수상한데?"
"너는 남녀 사이에 썸만 있는 줄 알아?
그냥 우정이야. 친구사이."
"그런데 이름까지 그 사람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떠올리면 좋은 느낌이 들어서...
그 때 갔던 그 카페 느낌도 살리고 싶고 해서."
"어쨋든 분위기는 합격!
이제 커피 맛을 좀 봐야지."
"어, 내 정신 좀 봐.
널 만나면 내가 정신이 없어져.
무슨 커피로 줄까?"
"아메리카노가 맛있어야 커피 맛집이지."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기다릴 틈이 어딨어?
수다 떨어야지."
그녀는 주방으로 들어가는
내 뒤를 따라 왔다.
"한국 와서 그 기획사 영어 수업은 다시 안 해?
박훈지 있던 기획사 말이야."
"한국 와서 출판사랑 번역 프로젝트 하고,
바리스타 과정 배우고...
카페 열고.
그럴 시간도 없었어."
"참, 박훈지 그 기획사 나왔더라."
"어. 나도 들었어."
"그 때 수업하고서 좀 친해지지 않았어?
작년인가? 영화 뜨고 엄청 잘 나가잖아."
"수업만 한 거지.
내가 연예인이랑 친해질 일이 뭐가 있어."
"그 때 친해두지 그랬어?
그럼 잘 나가는 연예인 동생 하나 두고
얼마나 좋아?"
"됐네요.
자~ 여기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손님."
"우와~ 향기는 우선 합격!"
그녀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엄지를 치켜 세웠다.
"정아 너, 커피 좀 내릴 줄 아는데?
너무 맛있다. 강하지도 않고.
딱 내가 좋아하는 맛이야."
"정말? 다행이다!"
내 커피를 맛있다고
칭찬해 주는 수연이를 보면서
훈지 씨가 떠올랐다.
바리스타 과정을 배우면서
만날 때마다 여러 원두로 내린 아메리카노를
그에게 맛보여 줬다.
그도 내가 내려준 아메리카노를 좋아했다.
"처음 해 보는 일이긴 하지만..." <4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