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60화. 박력의 훈지



그 다음 날 언니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이번 주 금요일 저녁?

 아니...카페도 아니고 바로 식당이잖아!"




나는 곧바로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왜 하필 저녁이야?

 그리고 카페에서 만나서 커피나 한잔 마시고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나는 조금 황당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스시집이야?"






"그 사람이 그 다음날 바로 출장이 잡혔어.

 한 달이나 있다 온대.

 그래서 금요일 퇴근하고 저녁 먹으면서

 만나라고 그렇게 잡은 거야.

 너 펑크내면 아주 알아서 해!"






"하..."




나는 훈지 씨에게 약속한 대로

날짜와 장소를 메시지로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렇게나 빨리 만나요?"





"그 사람이 출장을 간대요.

 한달 동안."





"아니, 그 한 달도 못 기다린대요?"






"아... 몰라요.

 우리 언니 진짜 짜증 나..."





"그러면서 웃고 있는 거 아니죠?"





"훈지 씨, 지금 나를 못 믿는 거에요?"





"믿기는 하는데..."




훈지 씨가 잠시 말을 멈췄다.





"사람 속은 또 모르는 거니까."






"이러면 나 진짜 억울해요."




나는 한숨을 삼키며 말했다.




"언니 때문에 억지로 나가는 건데

 이렇게 오해까지 받으면 진짜 억울하다고요."






"알았어요.

 누가 뭐래요?"






"나는 훈지 씨 밖에 없어요.

 알죠?"


 


"갑자기 달콤하게 이야기하니까

 더 수상하긴 하다."





"자꾸 이렇게 놀릴 거면 끊어요."






"가서 잘 만나고 와요."






'뭐지... 이 쎄한 느낌은...'


나는 전화를 끊고도

한동안 화면을 바라봤다.





드디어 금요일이 되었다.

나는 카페 일을 마치자마자

약속 장소로 급하게 이동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 이름을 말하자

룸으로 안내받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미 맞선남이 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정아 씨.

 이쪽으로 앉으세요."




그는 매너 좋게 의자를 빼 주었다.





"감사합니다."




나는 자리에 앉으며

그를 바라봤다.





"선배님이 처제 자랑을 많이 하시길래

 어떤 분이신가 궁금했어요."






"네..."



순간,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번역일을 하신다구요?"






"네..."





"선배님께서 정아 씨가 유능하시고,

 결혼 준비도 다 되어 있으시다고 하시던데요."





"아니에요."


나는 손사래를 쳤다.





"스페인에 가서 몇 년 놀고 오느라고

 집도 팔고, 돈도 얼마 없어요."





"아... 스페인에요?

 멋지시네요.

 다들 그런 로망이 있어도 실천하기 힘든데."






"철이 없는 거죠."


나는 피식 웃었다.





"가서 집 판 돈도 다 쓰고...

 요새 영어 할 줄 아는 사람도 많고 해서

 번역 일도 많이 줄어서 없어요."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카페도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요새 카페가 좀 많아야죠.

 한집 건너 카페잖아요.

 인건비도 안 나와요."






"힘드시겠어요."






"그래서 전 결혼하면 일 다 때쳐 치우려구요."






"뭐... 결혼하고 내조 잘 하는 것도 좋죠."





"요리라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제가 정리 정돈에도 재주가 없어요."






"그런 건 전문가 시키면 되죠 뭐.

 드시면서 말씀 하세요."






'와... 이 사람 강적이네...

 뭐 이리 술술 잘 넘겨.'





그때였다.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나는 무심코 열린 문을 바라보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다.





"훈지 씨?"






"정아, 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훈지 씨가 여길 어떻게?"




훈지 씨는 내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맞선남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정아가 제가 잠깐 시간을 갖자는 걸

 헤어지자는 걸로 오해했나 봐요.

 죄송해요.

 이런 실례를 하면 안 되는 건데..."




그는 나를 바라봤다.





"정아, 너 뭐해? 일어나."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너는 내가 잠깐 삐쳐서 한 말 가지고

 이렇게 쪼르르 맞선 자리나 나오고

 이러면 나 진짜 실망이야."





나는 입이 떡 벌어졌다.

어쩔 줄 몰라 하는 나의 손을 잡고

그가 나를 일으켰다.





훈지 씨는 맞선남에게

다시 한 번 사과를 하더니

나를 데리고 방에서 나왔다.






"훈지 씨.

 여기까지 오면 어떡해요?

 나 언니랑 형부한테 뭐라고 해요?"





"앞으로 나 보면서 살거 아니야?"



나는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넋이 나갔다.





"아니... 그런데 왜 갑자기 반말을 해요?"




훈지 씨가 나를 빤히 바라봤다.




"그럼 정아 너도 반말 해.

 나는 앞으로 너한테 반말하기로 했어.

 빨리 안 따라오고 뭐해?"

 



나는 앞으로 박력있게 걸어가는

훈지 씨를 보면서 생각했다.





'아니...뭐야? 박훈지.

 왜 이렇게 박력있어?

 완전 멋있어!!'





"훈지 씨. 같이 가요!"






"정말 그게 먹힐까?" <61화 중에서>


Truyện phổ biến với fan của Park Ji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