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90화. 훈지의 필살기

sophie97
2026.10.10Lượt xem 40
"훈지 씨. 지금 어디에요?"
"정아 씨네 집 화장실이요.
걱정할 거 같아서 전화했어요."
"괜찮아요?
혹시 불편한 소리를 듣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전혀요. 걱정하지 말아요."
"훈지 씨. 차는 갖고 갔어요?"
"아니요. 매니저 형이 내려주고 갔어요."
"그럼 내가 지금 출발할게요.
내가 탈출할 수 있게 구해 주러 갈게요.
훈지 공주님!!"
"네~~세모네모 왕자님!!"
나는 훈지 씨가 더 붙잡혀 있지 않도록
서둘러 엄마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를 무사히 데리고 나왔다.
집으로 향하는 차 안.
훈지 씨는 곯아떨어졌다.
'얼마나 긴장하고 있었을까...'
신호에 걸려 잠시 멈춰 선 사이,
그의 잠든 얼굴을 보았다.
안쓰러운 마음이 밀려왔다.
주차장에 도착한 나는
훈지 씨를 깨웠다.
"공주님. 일어나봐요.
집에 다 왔어요."
"아~~ 잘 잤다.
고마워요. 왕자님.
얼른 들어가요 우리."
나는 그가 씻으러 들어 간 사이
꿀물을 탔다.
"훈지 씨. 이거 마셔요."
"이번에는 꿀물 타 준 공주님이네."
그가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나는 그를 거실로 데리고 나와
소파에 앉혔다.
"빨리 얘기해봐요.
어땠는지."
"나 혼자 들어가니까
두 분 다 살짝 놀라신 것 같더라구요.
내가 어머님 선물로는
보라색 꽃다발이랑 스카프를 준비했어요.
꽃다발을 보시고는
엄청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아버님 선물로는
양주를 가져갔거든요."
"언제 준비했어요?
그럴 시간도 없었잖아요."
"촬영 중간에 쉬는 시간이 생겼을 때
잠깐 백화점에 다녀왔어요."
"아우... 기특해라..."
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버님이 딸들만 있어서
술 마실 친구가 없으셨는데
첫째 사위도 술을 못 마셔서
서운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정신 바짝 차리고
같이 마셔 드렸어요."
"훈지 씨도 술 잘 못 하잖아요?"
"졸음이 쏟아지는데 참느라고 혼났어요."
훈지 씨는 모험담을 이야기하듯
눈빛을 반짝이며 말을 이었다.
"두 분이 마음을 활짝 여시지는 않으시길래,
내가 필살기를 하나 썼어요."
"필살기? 훈지 씨 필살기가 뭔데요?"
"어른들을 위한 필살기!!
가기 전에 트롯트를 연습했어요."
"트롯트요???"
"응. 정아 씨가 예전에 어머니가
박서진 노래를 좋아하신다고 했던 거 기억나요?"
"몰라요. 내가 그런 얘기를 했었나?"
"TV 보면서 한 번 얘기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박서진 노래 중에 하나를 골라서
연습해 갔어요.
두 분이 마음을 활짝 여실랑 말랑 할 때
노래를 불러 드렸어요."
"훈지 씨가요? 트롯트를요?"
"응. 그리고 나서 게임 끝!!"
"우와~~~
생각지도 못 한 필살기를
준비해 갔었네!!!"
"우웅... 예뻐. 내 여름."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아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는 내게 안 긴 채 말을 이었다.
"그런데 조건이 있어요."
나는 그에게서 살짝 떨어져 물었다.
"무슨 조건이요?"
"석달 안에 우리 집에서 허락을 받아 오면
교재를 허락해 주신다고 하셨어요.
제가 아무리 예뻐도
정아 씨가 우리 집에서
찬밥 대접을 받는 건 못 보신다구요."
"석달 안에?"
훈지 씨는 나를 다시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내가 석 달 안에 꼭 허락받아 올게요.
우리 세모네모는 걱정하지 말아요.
알았죠?"
"그런데 훈지 씨...
오늘 누님이 훈지 씨랑 내가 같이 지내는 거
아니냐고 확인하는 문자를 보내셨어요.
훈지 씨가 아니라고 했다길래
나도 아니라고는 했는데...
우리 들키면 큰일이에요."
"내가 가서 집 좀 어지르고 와야겠다."
그는 장난꾸러기 처럼 웃었다.
"나...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지금 너무 잠이 쏟아져요."
"공주님. 이리 오세요.
제가 이불 덮어 드릴께요."
나는 그를 침실로 데리고 와
눕힌 뒤 이불을 덮어 주었다.
"오늘 너무 고생 많았어요.
그리고... 고마워요. 훈지 씨."
나는 그의 이마에 뽀뽀를 해 주고
불을 끄고 나가려 했다.
"참, 정아 씨."
"네?"
"아버님이 나한테 막내아들 삼고 싶다고 하셨어요."
"정말요? 아빠가 그렇게까지 얘기했다구요?
아빠 최애는 난데...
훈지 씨가 정말 마음에 드셨나봐요."
나는 침실 문을 닫고 거실로 나왔다.
하루 종일 긴장하고 있다가
이제야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었다.
다음날 아침.
훈지 씨와 함께 집을 나섰다.
그는 촬영장으로,
나는 카페로 향했다.
오늘은 기한을 맞춰야 하는
번역 일이 있었다.
카페 일은 지성 씨에게 맡겨 두고,
나는 종일 의자에 앉아 번역 작업에 몰두했다.
오후 시간이 지나고,
지성 씨가 퇴근 전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카페 문이 열렸다.
지성 씨가 곧이어 나를 불렀다.
"사장님..."
"네?"
"사장님 손님이 오신 것 같아요."
"내 손님이요?"
나는 랩탑 모니터에서 눈길을 떼고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훈지 씨 누님이 서 계셨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성 씨. 내가 마무리할 테니
지금 퇴근해요."
나는 지성 씨를 먼저 보냈다.
"이쪽으로 앉으세요."
"미안해요.
일하는 곳까지 찾아오고 싶지는 않았는데...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무슨 확인이요...?"
"훈지와 정아 씨 같이
지내지 않는 거 확실해요?"
"내 욕심?
그건... 내가 태형 씨에게 했던 말이었는데..."
<91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