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ạn, tôi và anh ấ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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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단연코 내 의지가 아니었다. 그냥 어느 순간 정신차리니 걔를 좋아하고 있었다. 어떠한 동기도 정확한 순간도 없이, 시작도 끝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이어나가는 마음. 그래. 솔직히 말해서 금방 포기할 줄 알았다.

김운학 걔가 뭐라고. 천하의 김여주가 그런 애를 좋아해? 걔 어디가 그렇게 잘나서 좋아하는 건데. 스스로에게 반복해 던지는 물음표 속엔 나를 향한 화살만 가득했다. 어떡하면 좋아. 이젠 걔 장점 밖에 안 보여. 걔만 보면 심장이 쪼여지는 느낌도 이상하고 오글거리는데.
또 결국엔 굳이 걔 옆에 가 있는다.



왜냐하면 난 너를.

”수아 남자친구 생겼대.“

넌 걔를.

”진짜 너무하지.“

좋아하니까.



그러니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울먹이는 김운학 등 좀 토닥이다가 입에 아이스크림 하나 물려주는 것뿐이다. 걔가 안 울게 도와주는 거. 울지 마. 아랫입술 살짝 씹으면서 말했다. 내가 너보다 울고 싶으니까 너는 참으라고. 이 말도 하고 싶었는데. 그랬다간 내가 울어버릴 것 같아서 꿀꺽 삼켰다.

“어장인 거 아는데… 아 몰라 그냥… 너무 좋은데 어떡해.”

웅얼대는 입술 좀 보다가 시선을 내렸다. 어제 내린 비 때문에 바닥이 축축하다. 신발 앞코로 흙 한 번 문질하곤 시큰거리는 코 훌쩍였다. 울면 안 돼. 울면 지는 거야. 어떻게든 눈에 힘 빡 주고 겨우 버티는데.

“…너가 수아한테 한 번만 물어봐주면 안 돼?”

김운학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또 사람 하나 바닷속으로 욱여넣었다. 목구멍에 소금물 그득 찬 것처럼 숨이 막혔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메스꺼운 느낌이. 어지럼을 일으켰다.

“…뭘 물어봐?”

차마 들지도 못한 시선은 바닥으로 꽂히고.

“수아 남자친구 진짜 있는 건지… 제발 한 번만. 응?”

거지 같게도 이런 순간만 간절함을 드러내는 김운학이 원망스러웠다. 그러다가 얘를 좋아하는 내가 원망스러워지고. 하필이면 내 친구를 좋아하는 얘가 원망스러웠다가.

“…알았어. 물어보고 알려줄게.”

호구 같은 내가 가장 미워졌다.


근데 있잖아,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너한테 나는 뭐야?

친구? 아니면 혹시,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고 있어?


그런 거라면 넌 정말.
정말, 정말로.


“너 밖에 없어 진짜로.“


무지무지 나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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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나랑 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