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yển tập truyện ngắn Chan-yeon
정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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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YEON
찬연 단편 모음 (비주얼)


(효과: 네온 핑크빛과 청록색 조명이 매끄러운 나무 바닥 위로 빙글빙글 회전한다. 실내를 가득 채운 고에너지의 80년대 팝록 신스 베이스라인이 웅장하게 진동한다.)

나는 네온컬러로 칠해진 낮은 벽에 기대어 선 채, 대여용 롤러스케이트 위에서 어떻게든 중심을 잡으려 안전바를 필사적으로 꽉 움켜쥐고 있었다.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찬연은 얄미울 정도로 매끄럽고 정교한 솜씨로 유유히 뒤로 미끄러져 가고 있었다.

특유의 침착하고 뛰어난 운동신경답게, 그는 두 팔을 가슴 위로 느슨하게 꼬아 쥔 채 한없이 평온해 보였다.

평범한 흰 티셔츠 위에 살짝 오버사이즈된 데님 재킷을 걸친 그는, 특유의 차분하고 성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완벽한 레트로풍 하이틴 스타(첫사랑 조작남) 같은 비주얼을 자랑했다.

[찬연] (장난스럽게 놀리며) "너 꼭 갓 태어난 아기 사슴 같다."

그는 몸을 한 바퀴 빙글 돌려 나를 마주 보더니, 내가 매달려 있는 벽 바로 앞에서 아무런 제동 장치도 없이 가볍게 미끄러지듯 멈춰 섰다.

[나] (씻씩거리며 쏘아붙이듯) "나 지금 진짜 목숨 걸고 버티는 중이거든, 찬연아. 놀리지 마."

육체적인 체력 소모와 눈앞에 바짝 다가온 그의 눈부시게 부서지는 미소 때문에 내 얼굴은 불타오르듯 화끈거렸다.

[찬연] (깊고 다정한 아우라, 눈빛이 부드럽게 풀리며 나지막이) "놀리는 거 아닌데."

그는 자신의 커다란 두 손을 내게로 뻗어 올렸다.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소리 없이 구명줄(라이프라인)을 건네는 몸짓이었다.

[찬연] "이리 와. 그냥 나 믿고 내 손 잡아."

[나] (웃음을 터뜨리며 주저하듯)"장담은 못 해."

나는 결국 벽면 안전바를 놓고 그의 넓은 손바닥 위로 내 작은 두 손을 포개어 올렸다.

(효과: 화면 플래시 / 강렬한 전류가 똑바로 치솟는 연출)

우리의 손가락이 단단히 맞물리는 그 순간, 거대한 전류가 팔을 타고 똑바로 치솟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내 평정심은 사정없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한결같이 안정적이던 찬연의 자세가 순간적으로 삐끗했다.

그의 차분하고 흔들림 없던 포커페이스가 찰나의 순간 완전히 균열을 일으키며 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커졌다.

보기 드문 귀여운 진홍빛 홍조가 그의 목덜미 위로 슬금슬금 피어올랐다. 내 손길이 그의 집중력을 완벽하게 산산조각 내버렸음을 증명하듯이.

내가 크게 숨을 들이켜는 순간 두 다리가 바깥쪽으로 미끄러졌고, 나는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리고 언제나 침착하고 여유롭던 찬연까지 단숨에 나와 함께 나무 바닥 위로 길동무 삼아 자빠뜨려 버렸다.

(효과: 쾅—! 무겁고 둔탁한 충돌 연출음과 함께 화면이 거칠게 흔들린다.)

네온 컬러와 빙글빙글 도는 조명들이 어지럽게 뒤섞인 시야 속으로 나무 바닥이 순식간에 눈앞까지 들이닥쳤다.

나는 강한 충격을 예상하며 잔뜩 몸을 움츠렸지만, 딱딱한 나무 판자 대신 내가 부딪힌 곳은 다름 아닌 찬연의 가슴팍이었다.

그는 흡사 군인 같은 반사신경(군인의 본능)으로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의 커다란 두 팔이 즉각 나를 감싸 안아 바닥으로부터 내 머리와 등을 완벽하게 보호해 주었고, 우리는 바닥 위를 몇 걸음가량 거칠게 구른 뒤에야 완전히 멈춰 섰다.

우리는 바닥에 완전히 뒤엉킨 채로 한동안 누워 있었다.

머리 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신스 베이스 음이 우리가 누워 있는 마룻바닥을 타고 그대로 웅웅거리며 진동해 왔다.

[나] (간신히 눈을 뜨며 낮게 앓는 소리로)"아구구..."

그리고 이내 내 몸은 완전히 얼어붙어 버렸다.

찬연은 대자로 바닥에 똑바로 누워 있었지만, 나를 자신의 몸 위로 안전하게 꼭 붙들어 안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내 얼굴과 고작 세 인치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있었고, 그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는 강렬하고도 숨 막히는 충격으로 커져 있었다.

늘 여유롭고 차분하던 의젓한 오빠 같은 가면은 완전히 증발해 버린 상태였다.

우리의 몸이 맞닿은 곳에서 그의 심장이 미친 듯이 가쁘게 쿵쾅거리며 내 가슴을 강하게 때리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그의 두 뺨은 화사하고 귀여운 진홍빛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찰나의 순간, 북적거리던 롤러장의 모든 소음이 마법처럼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우리는 그저 서로를 응시할 뿐이었다.

따스한 공기 속에서 우리의 숨결이 어지럽게 뒤섞였고, 순간적으로 밀려든 무거운 로맨틱한 긴장감의 파도 속에 갇혀 내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마법 같은 정적을 깨며, 찬연은 자신이 실제로 얼마나 당황했는지를 감추려는 듯 눈꼬리를 접어 미소를 지으며 작고 약간은 어색한 웃음을 터뜨렸다.

[찬연] (허리를 감싸 안았던 손길을 부드럽게 풀고, 헛기침을 섞으며 평소보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흠, 이건 확실히 계획에 없던 연출인데."

[나] (얼굴 위로 열기가 확 치솟는 것을 느끼며, 긴장 섞인 웃음으로) "내가 분명 장담은 못 한다고 경고했잖아."

조심스럽고 신중한 움직임으로 찬연은 무게중심을 이동했고, 불편한 각도임에도 불구하고 스케이트 위에서 아무렇지 않게 균형을 잡아냈다.

그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뒤 아래로 손을 뻗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정한 손길로 내 겨드랑이 밑에 그의 단단한 두 손을 밀어 넣어 나를 가볍게 들어 올려 주었다.

내가 두 번 다시 자빠지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내 허리를 단단하고 든든하게 붙들어 준 채, 그는 내 두 손이 롤러장 출구 문을 안전하게 붙잡을 때까지 나를 뒤쪽으로 천천히 안내해 주었다.

그가 자신의 뒷목을 긁적였고, 그의 얼굴 위로 귀엽고 수줍은 미소가 가득 피어올랐다.

[찬연] (메인 로비 건너편의 반짝이는 조명 무리들을 가리키며 나지막이 중얼거리듯) "있잖아, 아무래도 오늘 밤 저 스케이트들이 우리를 기필코 잡으려고 작정한 것 같은데..."

[찬연] (시선을 다시 나에게로 맞추며 다정하게 매혹적인 미소를 띠고) "...대신 다른 거 하러 갈래?"

우리는 살인 무기 같던 대여용 스케이트를 반납하고 원래 우리 신발로 갈아 신은 뒤, 로비 저 멀리 구석진 곳으로 걸어갔다.

그곳의 어둠 속에는 네온 장식이 달린 빈티지 스티커 사진기(포토 부스) 한 대가 웅웅거리며 작동하고 있었다.

커튼은 빛바랜 벨벳 붉은색이었고, 그 위의 빛나는 간판은 따스하고 매혹적인 불빛으로 깜빡이고 있었다.

[찬연]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커튼을 뒤로 젖히고, 안쪽 의자로 들어가라는 듯 손짓하며) "우리 살아남았다는 증거가 필요해. 준비됐어?"

나는 좁은 공간 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고, 찬연이 내 바로 곁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포토 부스 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좁았다.

그의 넓은 어깨가 내 어깨에 단단히 맞닿았고, 그의 깔끔하고 포근한 코오롱 향수가 순식간에 작은 내부를 가득 채우며 공기가 문득 따스하게 변하는 기분이 들었다.

[찬연] (화면 위의 빛나는 시작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린 채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좋아, 플래시는 총 네 번 터질 거야. 준비됐어?"

(효과: 찰칵— 카메라 플래시 연출과 함께 포토부스 연출 시작)

첫 번째 사진을 위해 우리는 어깨를 바짝 밀착한 채 평범하고 정석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효과: 찰칵— 카메라 플래시 연출 2)

두 번째 사진에서는 찬연이 내 멍든 무릎을 연극 하듯 가리켰고, 나는 렌즈를 향해 비운의 주인공마냥 시무룩하게 삐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그가 낮고 웅성거리는 웃음을 왈칵 터뜨리는 바로 그 타이밍에 카메라는 그 순간을 그대로 포착해 냈다.

(효과: 찰칵— 카메라 플래시 연출 3)

세 번째 프레임이 터질 때쯤에는, 가벼운 웃음소리가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비좁은 공간이 한층 더 좁고, 훨씬 더 친밀하게 느껴졌다.

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을 때, 찬연은 이미 나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깊고, 흔들림 없었으며, 내 숨통을 완전히 틀어쥐는 부드럽고도 부정할 수 없는 강렬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효과: 찰칵— 카메라 플래시 연출 4)

네 번째이자 마지막 카메라 플래시가 한순간 백색 불빛을 뿜어내며 부스 안을 환하게 비추었지만, 우리 중 그 누구도 눈을 깜빡이지 않았다.

포토 부스의 기계음이 바깥에서 우리의 사진 스트립을 인쇄하기 시작하는 와중에도, 우리는 서로의 눈을 응시한 채 완전히 얼어붙은 듯 가만히 멈춰 서 있었다.

커튼이 드리워진 부스 안의 정적은 숨이 멎을 듯 달콤한 로맨틱한 긴장감의 파도에 감싸인 채 점차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선반 위에 얹어져 있던 찬연의 손이 나무 표면을 따라 천천히 미끄러져 오더니, 이내 그의 손가락 끝이 내 손가락에 부드럽게 닿았다.

그는 손을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손을 뒤집어 내 손가락 사이로 그의 긴 손가락을 밀어 넣으며 깍지를 꼈고, 우리의 두 손을 단단하고 따스한 손길로 꼭 맞잡아 쥐었다.

[찬연] (숨이 턱 막힐 듯 낮은 톤으로 나지막이 속삭이며) "그건 그렇고."

그의 목소리에 내 등골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아주 살짝 더 가까이 다가와, 그 짙은 눈빛으로 내 얼굴을 지극히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찬연] "평소엔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고 성숙한 척하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사실은 네가 내 머릿속을 완전히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버려."

[찬연] "오늘 밤 그 링크에 올라간 이후로, 네가 나를 만질 때마다 심장이 가슴 밖으로 툭 튀어나올 것 같아."

부스 안의 희미한 불빛 속에서 그의 뺨에 선명하고 사랑스러운 진홍빛 홍조가 번져, 평소의 침착한 모습을 완전히 씻어내 버렸다.

[찬연] (손을 꽉 움켜쥐며 나지막이 중얼거리듯)"더 이상 그저 믿음직한 친구로만 남고 싶지 않아."

그의 입가에 부드럽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달콤한 미소가 스치자, 내 손을 꽉 움켜쥐었다.

[찬연] "매일 이렇게 네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너도 이 감정을 느낀다고 맹세해 줘."

찬연의 고백이 부스 안의 따뜻하고 답답한 공기 속에 맴돌았고, 그의 솔직한 고백이 주는 무게감에 내 심장이 갈비뼈를 세차게 두드렸다.

나는 서로 얽힌 손가락을 내려다보았다가, 다시 그의 크고 불안한 눈동자를 올려다보았다.

평소 그가 띠고 있던 방어적이고 냉정한 외면은 완전히 사라진 채, 그는 내 앞에 완전히 무방비하고 연약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나] (순수한 행복에 목소리가 떨리며 속삭이듯) "찬연아."

[나] "아무런 맹세도 할 필요 없어. 내가 네 위로 쓰러진 그 순간부터 내 마음은 줄곧 똑같은 일을 해왔으니까."

그의 입술에서 숨이 헐떡이는 듯한, 믿을 수 없을 만큼 안도감에 찬 웃음이 터져 나왔고, 그의 눈에는 밝고 기쁜 빛이 반짝였다.

내가 그의 표정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찬연은 몸을 앞으로 기울여 우리 사이의 마지막 몇 인치를 좁혔다.

(효과: 사운드 효과 — 딸깍-딸깍 윙~ 포토부스 인쇄 작동음)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을 때, 나비처럼 설레게 하는 첫 키스가 이루어졌다.

그 키스는 부드럽고 달콤했으며, 그가 몇 달 동안 숨겨왔던 모든 따뜻한 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나는 그의 손을 꽉 움켜쥐며 눈을 감았고, 벨벳 같은 붉은 커튼 뒤에 감춰진 고요한 마법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우리의 입술이 닿는 바로 그 순간, 포토부스 기계에서 격렬하고 시끄러운 기계적인 기침 소리가 터져 나왔다.

날카로운 로봇 같은 삑 소리가 좁은 공간에 울려 퍼졌고, 기계 하단의 배출구에서 쾅 하는 거친 소리와 함께 방금 찍은 사진 스트립이 툭 하고 튀어나왔다.

찬연은 깜빡이는 화면을 바라보다가 다시 나를 쳐다보았고, 갑작스러운 방해에 그의 뺨은 순식간에 격렬하고 눈부신 진홍색으로 달아올랐다.

그는 한 손으로 목 뒤를 문지르며, 쑥스러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웃음을 터뜨렸다.

[찬연] (장난기 섞인 당황한 목소리로 킥킥 웃으며) "어휴... 이 기계는 타이밍이 정말 엉망이네."

[나] (터져 나올 듯한 웃음을 참으며 장난스럽게 받아치듯) "그건 그냥 우리가 증거를 보길 바랐던 것 같아."

내가 긴장 섞인 웃음을 흘리자 남아 있던 로맨틱한 긴장감은 순수하고 가벼운 기쁨 속으로 완전히 녹아내렸다.

우리는 비좁은 나무 벤치에서 미끄러지듯 일어나 네온 불빛이 비치는 로비로 다시 걸어 나왔다. 여전히 두 손은 꽉 맞잡은 채였다.

찬연은 몸을 숙여 금속 슬롯에서 반짝이는 사진 스트립을 꺼냈다. 우리는 네온 불빛 아래서 그 사진 스트립을 서로 사이에 들고, 네 장의 뚜렷한 사진을 바라보았다.

처음 두 장은 우스꽝스럽고 웃는 표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세 번째 사진은 찬연이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던 그 숨 막힐 듯한 순간을 정확히 포착해 냈다.

하지만 우리 둘 다 미소를 짓게 만든 건 네 번째 사진이었다. 그가 고백한 지 찰나 뒤에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면서, 그의 얼굴에 번진 깊고 아름다운 홍조와 우리 눈빛에 담긴 순수하고 진한 행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찬연] (엄지손가락으로 종이 가장자리를 슬며시 쓰다듬으며 중얼거리듯) "이건 내가 가져갈게."

그는 사진 스트립을 재킷 주머니에 안전하게 넣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눈빛으로 내 손을 꼭 쥐며 나를 자신의 곁으로 끌어당겼다.

[찬연] "자, 어서. 뭐 좀 먹으러 가자. 우리가 만회해야 할 잃어버린 시간이 한참이나 남았잖아."

스케이트장을 나와 시원하고 맑은 밤공기를 마시며, 나는 그의 든든한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가슴은 온통 행복으로 가득 찼다.

우리는 끔찍할 정도로 불편했던 대여 스케이트를 무사히 견뎌냈고, 안락한 ‘친구 구역’의 벽을 뚫고 나와, 마침내 네온 불빛 아래 펼쳐질 우리의 행복한 러브 스토리의 완벽한 시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