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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ải đấu (12)



여주
와... 고마워.

독자와 작가를 포함한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회 날이었다.

정국은 자신의 비서가 운전하는 차로 여주와 함께 고양시 어울림누리로 가기로 했다.


정국
걔는 안 와?


여주
누구, 태형이?


여주
태형이는 무슨 집안 사정이랬나...


여주
아무튼 못 와서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고.


정국
그래?


정국
뭐, 나로서는 다행이네.

정국이 뒷자리에서 여주와 나란히 앉은 채, 여주의 손을 잡았다.

여주는 아침부터 긴장을 하고 있던 터라, 정국의 손이 딱히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여주
어... 잠깐.


정국
왜 그래?

여주는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 같았다.

몸이 덜덜 떨려오기 시작했다.


여주
저, 정국아...


여주
여기... 그... 나 사고 났던 곳이야...

비록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다시 반짝반짝 하얗게 빛나는 아이스 링크였지만

여주의 눈에는 여전히 자신의 피가 쉴새없이 흐르던, 그 날의 지옥이었다.


정국
... 뭐?

결국 앉아 있는 여주를 대신해 정국이 번호표를 뽑아 왔다.


정국
맨 마지막이래, 너.


정국
괜찮겠어?


여주
..... 상관 없어.

뭐, 사실 피겨 선수들에게 순서는 뒤로 갈수록 반갑지 않은 번호이다.

예를 들어 스피드를 다투는 다른 종목들은 뒤로 할 수록 앞 경기의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 노력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겠지만,

피겨의 경우 자신이 준비한 연기를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뒤로 할 수록 앞 선수들의 연기를 보면서 더욱 더 긴장이 되기 때문이다.


여주
「차라리 여기가 아니었다면...」


여주
「순서가 마지막이어도 상관 없어...」


여주
「이 멍청이, 도대체 왜 그게 여기였단 걸 기억을 못 해..!!」

혼자 혼란스러워 하는 여주를 보며 정국이 말했다.


정국
너 순서 한참 남았는데.


정국
잠깐 걸을까?


여주
...여기가 어디야?


정국
일산 호수공원.


여주
와... 진짜 넓다 여기.

정국을 따라 여주는 걷기 시작했다.

왠지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계속 걷다 보니 메타세콰이아 길이 끝없이 펼쳐졌다.


여주
이런 곳이 한국에 있단 말이야?


정국
좋지? 기분 전환도 할 겸.


여주
어... 데려와 줘서 고마워.


정국
... 너 거기에서 할 수 있겠어?


정국
너한텐 꽤 심한 트라우마일 거 아냐.


여주
맞아.


여주
사실 나한텐 그 빙판이 온통 피로 보여.


여주
그만큼 나에게 있어 많이... 두려운 거였나 봐.


여주
지금까지는 너무 바쁘게 사느라 이런 거 기억할 시간도 거의 없었지만.


정국
............


정국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나?


여주
으응?

정국은 꽃밭이 펼쳐진 곳으로 여주를 이끌었다.


정국
이런 걸로 네 트라우마가 사라지길 바란다는 건 욕심이겠지.


여주
너무 좋다...


여주
하지만.. 난 아직도 확신이 없는 걸.


정국
그럼 이건 그냥 내 욕심이야.


여주
응?

정국이 여주를 자신의 쪽으로 데려와 꽉 안았다.


여주
....!

여주는 갑작스러운 정국의 행동에 무척 놀랐지만, 곧 눈을 감았다.


여주
「이러니까... 마음이 좀 더 편안해 지는 것 같아...」


여주
「그냥... 너무 행복하다.」

정국은 혹시나 여주가 싫어한다면 바로 그만 두려 했지만, 여주의 표정을 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아 벤치에서 계속했다.


정국
「귀엽다.」


정국
「항상 내 옆에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몇 분이 흘렀을까.

혼자였을 때에는 흐르지 않아 원망스럽기만 했던 시간이, 둘이 있으니 너무 빠르게 흘러가 버려 원망스러워 지려고 했다.

여주가 활짝 웃자 정국도 그렇게 했다.


여주
그러고 보니 우리 이렇게 웃는 건 진짜로 오랜만이다, 그치?


정국
나는 이제 더 이상 오랜만이고 싶지 않은데.


여주
어...?


정국
나는 매일 니 얼굴 보고, 매일 같이 다니면서 매일 이렇게 웃고 싶다고.


여주
어.... 그거....

여주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여주
아... 미안...


여주
난 지금 너무 행복한데...


여주
왜... 자꾸 눈물이...

정국이 여주를 안았다.

지금까지 혼자 살아야 했기에 그랬던 걸까.

항상 꿋꿋하고 무슨 일이든 잘 버텨내는 여주가, 이렇게 자신의 품 안에서 울고 있으니 정국은 여주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말 조그만 새처럼 느껴졌다.


정국
울지 마.


여주
아, 알았어..

여주가 마지막 눈물까지 훔쳐내고 고개를 들어 정국을 바라보았다.

정국의 표정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여주는 느낄 수 있었다.

정국의 눈동자 속 많은 감정들을...


정국
넌... 그게 마지막이야.

이내 정국의 눈에서도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여주
...?


정국
방금이... 네가 흘릴 마지막 눈물이라고.

순간적으로, 여주와 정국의 감정에는 수많은 생각들과 감정들이 뒤얽혀 벅차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울지 않았다.

서로가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을 거란 생각에, 오히려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