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ệnh viện tâm thần

Tập: 04

저의 당황스럽고 화난 듯한 표정을 보자니 참 꼴 좋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내가 저의 생각을 다 꿰뚫고, 이리 농락하듯 말하는데 화가 안 날리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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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지금 뭐라고 지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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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못 알아듣겠어? 한심하고 불쌍해서 못 봐주겠다는 얘기야. 이제 좀 알아듣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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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시발.. 다 알면서 왜 모르는 척, 분한 척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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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모르는 척한 적은 없어. 애초에 입원하고 얼마 안 돼서 네 생각 정도는 다 꿰뚫었으니까. 네가 무슨 생각으로 날 이 지옥같은 곳에 입원시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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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그리고 분한 척이라니, 난 정말 분해 미쳐버리는 줄 알았는데 뒤에 '척'이 붙는 건 좀 이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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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형, 지금 재미있죠? 나 갖고 노니까 존나 재미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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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재미있지, 존나게. 얼굴만 봐도 구역질나올 것 같은 새끼가 내 손에 놀아나고 있는데, 너라면 안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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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진짜 형도 무섭다. 내가 형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면서 그런 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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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그럼 시발, 내가 너 동정이라도 해주면 좋겠어? 개새끼야,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원에 4년 가둬두고 뭘 바라? 네가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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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시발. 그래, 다 알고 있어. 형 멀쩡한 것도, 내가 사람같지도 않은 행동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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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너 진짜 사악한 새끼구나. 알면서 어떻게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4년이란 시간동안 사람 인생을 조져놨어? 너는 진ㅉ.."

"우웁-", 갑작스레 구역질이 나는 바람에 급히 병실 안에 있는 화장실로 급히 들어갔다.

화장실로 들어와 문을 급히 잠그고 변기커버를 위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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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우윽, 웁.. 우읍.."

몇 분을 그렇게 토하기만 반복했다. 계속해 토를 하니 토는 멈췄지만, 자꾸 속이 울렁거리는 바람에 나가지도 못한 채로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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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하아.."

몸을 일으켜 세면대로 가, 입과 손을 닦고 나니 거울에 비치는 나의 창백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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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좆같네, 진짜.."

이제 속도 괜찮아졌지만, 화장실 밖으로 나갈 수가 없겠다. 저와는 이미 싸울대로 싸웠고, 나가서 더 싸워봤자 감정만 낭비하는 것이기에.

또한,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계속해 싸우긴 싫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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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형.. 괜찮아?"

그렇게 싸우다가도, 내가 갑작스레 구역질을 하며 화장실로 들어오니 걱정은 됐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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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괜찮으니까 병실에서 나가세요."

이제서야 진정하고, 저에게 존댓말을 하였다. 그러자 잠시 조용하다가, 조금 소심하게 말해보이는 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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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그럼 화장실에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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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그냥 가라고요."

내 말에 아무 말도 없다가도, 이내 한 마디를 해보이는 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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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형, 오늘 내가 미안했어요. 내가 잘못했어. 당분간 다른 간호사 보낼게요. 혹시 아프면 간호사한테 나 부르라고 해주고."

저의 애절한 말투에 또 다시 마음이 약해질 뻔한 나조차도 너무 한심해, 대답마저 하지 못한 채 머리를 쓸어넘겼다.

몇 분 정도가 지나고 문을 살짝 열어보니, 저가 보이긴 커녕 아무도 없었다. 어떤 감정이 담긴지 모르겠는, 그런 한숨를 쉬어보이고는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병실 침대에 누워, 그의 생각만으로 꽉 찬 나의 머릿속을 비우고 싶어 잠을 자려고 애쓰는 중이다. 하지만 잠이 오긴 커녕,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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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후우.."

잠드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아 짜증나는 와중에, 누군가 병실 문에 노크를 한다. 그가 당분간 다른 간호사를 보낸댔었는데, 그 간호사인 걸까.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노크는 그저 예의를 지키기 위함이었던 건지 마음대로 들어와서는 인사를 하는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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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안녕하세요, 간호사 박지훈입니다. 환자분의 담당 간호사가 개인적인 일이 생겨, 당분간 제가 환자분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늘 그가 안던 의자에, 처음 보는 간호사가 앉으니 조금 묘한 것 같다. 침대에 누운 채로 박지훈이란 간호사를 계속해 바라봤건만, 예쁘게 생겼다는 생각외엔 별 생각이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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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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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스물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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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아, 저는 21살이에요. 저보다 4살 많으시네요."

고개를 대충 끄덕였다. 저 간호사를 보니, 그가 생각났다. 그도 이처럼 내가 제대로 답하지 않아도 옆에서 쫑알대며 계속해 말을 시켰었으니.

왜인지 그와 이가 겹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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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여기엔 얼마나 계셨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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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사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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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음.. 꽤 오랫동안 계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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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그럼 친구나 가족관계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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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부모님 돌아가셨고 친척없고, 친구는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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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지금 기분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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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좆같네요."

내 말에 흠칫하더니, 다른 곳으로 응시하던 눈을 내게로 돌리는 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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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왜요, 뭔 일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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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내 담당 간호사라는 사람 때문에 좆같고, 무엇보다 정신병원에 입원해있다는게 좆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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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그렇군요. 좋아하는 음식이나 싫어하는 음식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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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별 걸 다 물으시네요. 양념갈비 좋아합니다. 싫어하는 건 딱히 없는데, 따뜻한 음료 싫어하고요."

굳이 이런 걸 일일히 묻는 이유는 무엇인가 궁금하다. 기분이나 가족관계, 친구관계는 간호사로서 알고 있는게 좋으니 물어본 것 같다만은, 굳이 내 취향까지 알아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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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잠시라도, 담당 간호사로서 알고 있으면 좋잖아요."

저 비슷한 말을 그가 했었던 것 같은데. 그와 이의 비슷한 점이 보일 수록, 둘이 겹쳐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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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다들 이런 식으로 물어요. 간호사로서 환자에 대해 알고 있으면 나쁠 건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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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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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여긴 어떻게 오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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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그 질문은 4년동안 있으면서도 처음 듣네요."

4년동안 그에게서 받은 질문만 해도 넘치고 넘치지만, 그 중에 저 질문이 있진 않았다. 하긴, 당연하다. 자신이 입원시키고, 그런 질문을 하기엔 자신도 어이없고 뻔뻔하게 느껴졌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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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그 질문은 기본적으로 간호사가 환자한테 하는 질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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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뭐, 어차피 그 간호사도 알고 있어서 안 물어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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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으음, 그 질문은 패스하죠. 굳이 알 필요는 없겠네요. 그럼.. 잠은 평소에 얼마나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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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진짜 별 걸 다 물으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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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네, 이번엔 저도 어이없는 질문이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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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우음, 배 안 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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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네, 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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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왜요, 저녁 벌써 먹었어요? 아니면 점심을 늦게 드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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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둘 다 안 먹었는데.. 그냥 별로 배 안 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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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점심, 저녁을 둘 다 안 먹었어요? 왜, 아침을 많이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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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아침도 안 먹었는데, 그냥 원래 평소에도 잘 안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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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아니, 지금까지 한 끼도 안 먹었다고요? 그러다가 진짜 큰 일나요. 담당 간호사님이 안 챙겨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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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아니요, 여기에 오고서 한동안 상심해서 안 먹다보니까 그게 버릇이 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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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안 되겠다, 앞으론 내가 밥 잘 챙겨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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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그럴 필요는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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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그럴 필요있어요. 지금도 완전 말랐구만, 더 안 먹다간 진짜로 큰 일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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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앞으로 내가 잘 챙겨줄테니까 이제부터라도 나랑 같이 세 끼 다 먹어요~."

웃으며 말하는 이를 보자니, 괜히 웃음이 나올 것만 같다. 왜일까, 그저 애같이 해맑아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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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