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ệnh viện tâm thần

Tập: 22

내겐 모든게 낯설었다. 얘기의 주제도, 네가 오랫동안 외면했을 너의 마음도, 서글피 우는 너도.

낯설기만 한 이 상황에선 무얼 해야 하냐고 네게 묻고 싶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이 좋게 마무리될지, 널 잃지 않을지.

민현아, 이럴 때엔 내가 어떻게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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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그냥, 평소처럼 지내줘. 난 널 친구로도 아낀단 말이야. 이제 너 안 좋아하려고 노력할게. 그러니까 나 버리지 말고 옆에 쭉 있어줘."

마치 내 질문에 답해주듯, 진지하게 말하는 너였다. 애초에 널 버릴 일도 없었지만, 네가 원하는 것은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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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당연하지, 너나 나 버리지 마."

내 말에 안심이라도 된 건지 또 눈물을 흘리는 황민현에 조금 놀랐다. 하지만 어딘가 편안히 우는 것 같달까, 별로 조급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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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오늘 내가 너무 붙잡고 있었지? 아직 머리도 복잡할텐데 좀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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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에이, 복잡하긴 뭘. 그래, 너도 쉬어."

황민현이 나가고, 그제서야 침대에 풀썩 누워버렸다. 너에 대해 이렇게 깊게 생각할 일은 많지 않았는데,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황민현이 아직 나를 좋아한대도, 이제 날 좋아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했고 날 친구로서 아낀다고 했으니 그거면 됐다.

하긴, 나를 평생 좋아할 거라고 하더라도, 사실 나는 곁에 황민현이 있어야만 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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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네가 날 좋아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문득 무서워졌다. 다정하고 친절했던 황민현이, 날 좋아해서 그런 거였다면 날 좋아하지 않게 됐을 땐 각별한 사이로 지내지 않아줄 수도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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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안 돼.. 그건 안 돼."

너와 친구로 지내지 못 한다면, 내 곁에 네가 없다면 나는 도저히 어떤 일에서건 버틸 수 없을테다.

넌 내게 아주 소중한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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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이게 뭐야, 지금까지의 우리 사이가 다 물거품이 되는 것 같잖아."

만약 황민현이 날 좋아하지 않게 되었을 때 내가 버림받는다면, 그 모습은 아주 비참할테다.

하지만 그 비참한 모습으로도 널 찾으며, 널 곁에 두려 애원하는 내 모습은 더욱 비참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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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아니야. 민현인 나를 친구로서도 많이 아끼고 좋아할 거야. 그래, 얼마나 좋은 친구인데. 더군다나 민현이도 내가 떠날까 봐 무서워하잖아."

황민현이, 내가 떠날까 봐 무서워하는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러는 내 모습이 추악하단 생각이 들었다.

진심으로 널 아끼는 나는, 마치 집착이라도 하듯 추악한 생각들만 해갔다. 너를 위로해주지도 못 할 망정, 네가 나를 더 찾고 아끼게 만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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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하아, 아니야. 황민현이 어떤 앤데, 날 버릴 거라는 생각을 해. 황민현은 내 친구잖아."

불안함이 커질 수록 나는 추악해졌지만, 황민현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반복해 생각하며 안정을 찾아갔다.

예전처럼 장난치고 웃으면서 행복하게 나날들을 보내고 싶어. 우리 다시 예전처럼 잘 지낼 수 있겠지?

늘 내 질문엔 네가 답을 해줬지만, 이번엔 내가 혼자 답을 찾았어. 이 답이 정확할 수 밖에 없어, 난 그렇게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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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분명히, 너와 나는 다시 잘 지낼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