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ộ đồ
23


나를 부양하겠다는 사람의 집에 도착했어

투명한 책상유리 위에 먼지가 쌓인 샴페인과 유리잔이 놓여져 있었어

손님이 오면 먹으려고 꺼내둔 것 같이 보였어

톰 켄티
배고프지?

정말,

정말로 신사적이었어

하지만 나는 그 호의를 거절하고 싶었어

모르는 사람이 내 양부모라니.

나를 왜 지원하는 지도 몰랐어

그냥 얼떨결에.

가족을 잃은 슬픔에 내 감정이 휘몰아쳐서

막무가내로 들어온 집이었어

어린 렘퓨즈
(도리도리)

톰 켄티
음, 그래.

예상한다는 목소리와 말투였어

톰 켄티
그럼 마당에서 강아지랑 조금 놀다올래?

톰 켄티
시내 나가기엔 늦었기도 했고...

톰 켄티
무엇보다 강아지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잖아.

나는.

그 말이 너무나 따뜻하게 느껴졌다

내 마음이 편안하지 않아서.

내 마음을 편안하게 진정시켜야 했다.

그런데

그 사실을 너무 잘 알아줘서,

새벽의 몇 시간동안 쌓이고 쌓인 응어리들이

풀어졌다.

어린 렘퓨즈
흐...

어린 렘퓨즈
흐아앙....

어린 렘퓨즈
쿨척!

어린 렘퓨즈
흐으으아....

난 운 적이 많이 없었다.

슬픈 일이 있을 때에도.

감동적일 때에도.

오늘만...

오늘 하루만 내가 어린아이처럼 행동했으면 좋겠다

철부지같고.

어린아이처럼 맘껏 울 수 있게

톰 켄티
어떡해!

톰 켄티
내 얼굴이 무섭니?

톰 켄티
아니면 자리가 불편하니?

톰 켄티
술을 경멸하니?

톰 켄티
어쩌면 좋아!!!

어린 렘퓨즈
그런 거...

어린 렘퓨즈
아니에요...

톰 켄티
어린아이는 울어도 돼.

톰 켄티
당연한 거야.

톰 켄티
밥 먹을래?

어린 렘퓨즈
네...

톰 켄티
피자 해줄게!

톰 켄티
참!

톰 켄티
네 이름은 뭐야?

내 이름은...

어린 렘퓨즈
렘퓨즈에요.

어린 렘퓨즈
렘퓨즈 리스.

톰 켄티
렘퓨즈 리스.

톰 켄티
이름이 입에 감긴다!

톰 켄티
앞으로 여기서 지낼 것 같아.

톰 켄티
이 아저씨랑 같이 지내는 거,

톰 켄티
괜찮을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어린 렘퓨즈
좋아요!

그렇게 나는,

또 잃을 게 생겼다


한승우/렘퓨즈 세필
아저씨...

아저씨에게 전해야 해.

————한다고

1921년,

나는 톰 아저씨의 집에서 신문을 구독해서 보고 있었다

신문의 1면에는

워안 사깐이라는 영재가 나와있었다


한승우/렘퓨즈 세필
나랑 상황이 비슷한 것 같네요

톰 켄티
그런가?


한승우/렘퓨즈 세필
전 언제 세필 가로 보내져요?

톰 켄티
어?

톰 켄티
알고 있었니?


한승우/렘퓨즈 세필
알 수밖에 없죠


한승우/렘퓨즈 세필
아저씨가 요즘 들어 외출이 잦았잖아요


한승우/렘퓨즈 세필
그 사실은 온지 1년 후에 알았어요

톰 켄티
그래

톰 켄티
난 너를 10년동안 봐주기로 한 사람이야.

톰 켄티
정을 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톰 켄티
처음부터 어쩔 수 없이 그리 되었지 뭐냐.


한승우/렘퓨즈 세필
세필 가에 간다면,


한승우/렘퓨즈 세필
아저씨를 못 보겠죠?

톰 켄티
간 지 10년 이전에 세필 가 사람도 못 볼 수 있지.

톰 켄티
정확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지만,

톰 켄티
두 번째에서 나를 찾아.

톰 켄티
그리고 죽여줘.


한승우/렘퓨즈 세필
그게 무슨 말이에요?

톰 켄티
그 때 가서 알게 될 거야

그 때 가서 네가 날 증오할 지,

더 그리워 할 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 때,

어린아이처럼 징징 거렸어야 했다.

조르고 졸랐어야 했다.


내 속을 청소부가 쓸어줬다.

그것도 아주 조심스럽게.

탈 것이 없던 내 속에

소방관이 늦게 왔다

불이 켜졌는 지,

꺼졌는 지 보지도 않고

수압이 센 물만 뿌리고 있다.


그 수압이,

내겐 너무 센 것 같다.

나는 세필 가의 양자로 들어왔다

그 이후로 나는 불행해져만 갔다

그 사람들은 나에게 예민한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불쌍하다고 하는 어린아이가 있었다

어쩌면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너무 빨리 불쌍하단 걸 알려준 것이 아닐까.

난 애처로웠고

사람들은 내 앞에 낭떠러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괜찮다고 했다.

난,

무언의 압박에 밀려

낭떠러지로 걸어가고 있었다.


모험을 떠나는 내 친구 톰,

오두막을 가지고 있는 톰 아저씨,

거지인 톰.

나를 키워준 톰 아저씨 모두.

톰이라는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