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ệ sĩ của Quý bà
♤11.


그 날 이후로 난 더 이상 전웅을 볼 수가 없었다.

다행이도 방을 뺀건 아닌 것 같았다. 그의 방을 열어보았을 때 아직 남아있는 그의 물건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가 내 앞에 나타나지 않는게 나 때문인가 싶어 안절부절하며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녔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몰라' 단 두글자였다.

사실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지금으로서의 나는 그를 당당하게 볼 명목이 없으니깐.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것도 아닌데 본인을 알아보지고 못하고는 막말까지 내뱉는 나를 이렇게까지 좋아한 그는 정말 보살, 위인임이 분명했다.

자꾸 올바른 결정을 하길 원한다는 오빠의 말이 떠올라, 내가 정말 그를 좋아해도 되는걸까 라는 고민에 난 쉽게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다.


황지아
너무 미안하잖아..




벌컥)


황지아
.....?!

내가 한참 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고민하고 있을때 쯤 누군가가 내 방에 들이닥쳤다.

그리고 그게 누구냐면...


전웅
...

내가 미안해하는 당사자. W그룹 손자, 내 경호원이자 약혼자인 바로 전웅이었다.

며칠동안 코빼기도 안 보이던 그가 갑자기 내 방에 들이닥쳐서 좀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하고 싶었던 말을 해야하니 조심스럽게 그의 눈을 보며 입을 열었다.


황지아
미안해


전웅
뭐라고?


황지아
네 사정 알지 못하면서 괜히 화풀이 한답시고 화낸 것도


황지아
그리고... 나 때문에 집에서 쫒겨난 것도


전웅
전자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전웅
후자 같은 이유라면 사과 안 해도 돼


황지아
어?


전웅
내가 자처해서 한 짓이잖아

넌 어쩜 그리 미련할까.

날 이렇게까지 좋아해준다는게 눈물이 날 만큼 기뻤고, 또 고마웠으나 동시에 그의 말들은 날 서럽게 만들었다.

네가 이러면..난 널 마음 편히 좋아할 수 없잖아.

네가 이 방에 들어오기 전보다 더 미안해졌고, 불편해졌잖아.

이 또한 이기적인 생각이란걸 난 잘 알았다. 그치만 어쩌할 방도가 없었다. 난 원래 이런 사람이고, 전웅처럼 착해빠진 사람이 아니니깐.


황지아
어차피 이렇게 된거.. 염치 없지만 하나만 더 물을게


전웅
뭔데


황지아
넌 내가 이제 와서 나도 네가 좋아 라고 말하면 어떨 것 같아?


황지아
재수없지? 짜증나지? 밉지?


전웅
재수는 없는데


전웅
짜증나거나 밉지는 않아

내가 나쁜 것 같다. 전웅한테서 내가 좋다는 말을 듣고 싶다.

듣기만 한다면 내 마음 깊숙한 곳까지 쌓인 걱정들과 고민들이 다 사라질 것만 같았다.


전웅
어쩔 수 없잖아 좋아하는 애가 나를 좋아한다는데 짜증난게 더 이상한거 아니야?


황지아
나는 내가 안 싫어? 말을 그따구로 나쁘게 했는데도?


전웅
싫긴 왜 싫어 모든게 다 내가 한 선택이고, 내가 지금 널 찾아온건 널 탓하려고 온게 아니야.


황지아
그러면..?


전웅
오해를 풀려고 왔지

.

.

.


황지아
그러니까...그때 너랑 전화한 사람이 김민주라고?


전웅
그래 네가 그때 나한테 화냈을때도 내가 말했었는데 못 들었나보네


황지아
응..그때 나도 많이 흥분해있었어서

나는 바보같이 그런것도 모르고 로멘티스트니 뭐니 하는 쌉소리를 지껄였던거였구나.


황지아
아 쪽팔려...


전웅
근데 너도 다 알고 있지 않았어?


황지아
뭘?


전웅
김민주가 너한테 나랑 연락 닿았다고 말했다며


황지아
그치 말했지


전웅
그런데도 몰랐다고? 너도 참 대책이 없다


황지아
내가 어렸을때부터 좀 뒤떨어졌던걸로 하자


황지아
그것도 그건데 너 그때 백화점에서 안서훈새끼랑 한 얘기도 다 이 얘기야?


전웅
그렇지 그거 말고 뭐가 더 있겠어


전웅
걔랑은 원수 같았지만 걔 사촌동생이랑 내가 좀 친했어


황지아
그렇구나..


전웅
너 아직도 내가 그때 처음 왔을때 왜 그렇게 무뚝뚝하게 대했는지 모르지?


황지아
아니 아는데


전웅
거짓말


황지아
귀신 같이 아네 응 몰라


전웅
네가 날 못 알아볼거란건 알고 있었는데


전웅
막상 진짜 못 알아보니깐 너무 섭섭하더라

나 같아도 섭섭했을거다.

나 하나 때문에 미국까지 쫒겨나서 그 난리를 피워대고 돌아오니 정작 당사자는 못 알아보는걸로도 모자라 반말하지 말라는 둥 온갓 잡소리를 해댔으니 나 같았으면 쌍욕을 퍼부었을거다. 얘는 진짜 아까 말한듯이 보살급이었다.


황지아
우리 할아버지는 너한테 그냥 차라리 회사 직원으로 들어오라고 하면 되지 왜 굳이 경호원을 시키셨을까?


전웅
너 그것도 몰라?


황지아
뭐가 또 있어? 양파네 아주


전웅
너 전 경호원한테 안 좋은일 많이 당했었다며

내가 예전에 말했던거처럼 전 경호원은 내가 자는사이 내 물건들 심지어 옷, 속옷까지도 훔쳐갈려고 했던 놈이었고, 그때를 떠올리기 싫어 더 말하지는 않았지만 성추행까지 당할 뻔 했었다.


전웅
그거 때문에 일부러 경호원으로 붙이신거야 너 지켜주라고


전웅
회장님은 내가 미국에서 한 짓들 다 지켜보셨는데 널 지켜줄 수 있을거라고 믿으셨겠지


전웅
회장님은 보기 드물게 좋으신 분이야


황지아
인정해 그런거였구나..


전웅
이제 알았냐?


황지아
응 아까 말했다시피 나 의외로 많이 뒤떨어지고 멍청하거든 미련스럽기도 하고


황지아
이렇게 쉽게 대화로 풀리는 문제인줄 알았더라면 진작 이렇게 해볼걸


전웅
아니 아직 다 풀린게 아니야


황지아
뭐가 또 더 남았어?


전웅
남은건...네 결정


전웅
이젠 너만 남았어 지아야

아직 남아있는 미안한 마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고 웅이에게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

거실에 나와 혼자 이리 저리 왔다갔다 거리며 반 정신 나간 사람처럼 걷고 있으니 오빠가 내게 다가왔다.


황민현
웅이랑은 얘기 잘 했어?


황지아
오빠가 웅이 올려보낸거지? 내 방으로


황민현
들켰네


황민현
생각보다 많이 어리버리하지는 않네


황지아
그걸 지금 말이라고...


황지아
에휴 됐다


황지아
난 지금 내 인생 최대 고민에 빠져있거든?


황민현
웅이?


황지아
당연하지 그거 말고 또 뭐가 있겠어


황민현
왜 그렇게 어렵게 생각해 그냥 네 마음 가는대로 해


황지아
나 같으면 걔가 너무너무 미웠을 것 같은데


황민현
그래도 싫진 않잖아


황지아
걔가 나 안 싫어할까?


황민현
너네 아까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한거냐? 대화 좀 하라고 웅이 올려보냈더니 어째 해결 된게 없는거 같다?

사실 아까 웅이가 내가 싫지 않다고, 좋다고 하긴 했었다.


황민현
으휴 황지아 어리버리 하지 않다는 아까 말 취소


황민현
웅이가 너 싫어했으면 지금 이렇게 네 결정을 기다려주고 있겠어?


황지아
...그렇네


황민현
황지아 진짜 남의 말은 지지리도 안 들어요


황지아
웅이 지금 어디있지?


황민현
몰라 지 방에 있겠지


황지아
나 잠깐 올라갔다 올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 머리속에는 딱 하나,

앞으로 진짜 잘해줘야지 라는 생각만 자리잡고 있었다.




원스타
여러부운 저 오늘...



원스타
생일이에요!!! (의도치 않은 나이공개) 만나이입니다 한국 기준 나이 아니에요 ㅎ


원스타
사실 제가 한국에 안 살아서 시차가 많이 차이 나는데


원스타
여기는 아직 제 생일이 아니거든요 (아직 12시 안 지남)


원스타
근데 아직 생일도 아닌데 저녁부터 집에서 공주대접 받고 있네요 ㅋㅋㅋ적응 안 되게


원스타
뭐 아무튼 그냥 그렇다구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