被俘

(26)插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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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히다 (26) Interlude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난 나는 침대에 앉았다. 불면증 때문에 켜놓는 티비가 나와 티비 사이의 공간을 흐릿하게 메꾸고 있었다. 공공연히 부모님의 일이 아무렇지 않다고 말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마음이 불안할 때마다 이렇게 악몽으로 나타나니까... 

누군가를 가까이 한다는 게 두렵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나는 직접 겪어보았다. 그래서 누군가를 가까이 했다가 잃느니 혼자가 편하다고 늘 생각해왔다.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나으니까...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지려 애써왔다. 

그래서 정국이와 가까워지는 것도, 무언가의 진상을 파헤치려 다가가는 것도 다 두렵다. 
 
참 우습다. 안 지 얼마 안 된 아이가  나에 대해 이렇게 아는 척하는 것도 웃기고, 그 동안 나를 조금씩 간파당한 것 같아서 스스로가 우스웠다.



.   .   .


침대에서 일어나 서재로 향했다. 전정국 방에서 보았던 인물 연결선 처럼 내 나름의 판을 만들었다.

연구소쪽은 직속 연구실에 김남준, 그 밑에 지호선배, 우리 연구실에 정호석 그리고 나.

오소리 모임쪽은 후원자인 김태형, 간부인 박지민, 실무자였던 곽진수를 비롯한 지금은 경찰에 잡혀가서 수감 중인 몇명, 그리고 나.

그리고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딘가 오소리 모임에 연결된 직속 연구실..


어디가 어떻게 연결된 걸까?

만약 이 연결선이 맞는 거라면 직속 연구실에 들어오는 후원도 오소리 모임에서 나오는 걸까...?

아직 잘 모르는게 너무 많았다. 더 찾아봐야한다. 여러모로 이번주로 다가온 사냥제에 꼭 가야만 할 것 같았다. 게다가.. 갑자기 접근한 박지민도 신경쓰였다. 간부가 실무자 한 명에게 이렇게 신경썼던 적이 있었나..? 



그래, 스파이 활동은 내 능력을 생각했을 때 오바한 것은 맞다. 나는 누군가에게 몰래 정보를 빼올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갑자기 그만두고 싶진 않다. 이제야 또렷한 성과가 나올 것 같은데, 인생은 모 아니면 도! 기왕 하는 김에 뭔가 해내야지!. 

김석진 서장이 스파이 일을 제안했을 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승락한 거다. 스파이 일도 연구 일도 전부 잘 해내고 싶다. 




생각을 여기까지 마치자 마음이 정리되는 것 같았다. 나는 가벼운 샤워로 식은 땀을 씻어내고 바로 연구실로 출근했다. 



.   .   .



사실은 불안하다. 무섭다. 혼자인 내가 싫다. 그런 마음 들키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웃기네 그런 뱀새끼 따위에게 마음이나 들키고.. 오소리 답지 않다. 오늘은 일하는 내내 정국이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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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는 작가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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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3)




* 이틀만 휴재합니다
  다음 편이 좀 중요해서..잘 정비해서 가져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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