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曹承衍] “哎呀!又来了……”

那些日子 2(开头平平)


결국 회화를 포기했다. 


아니 입시에 실패했다.


엄마는 그래도 예고 교복을 입은 딸을 필요로했다. 


그래서 나는 영상과 학생이 되어야 했다.


이젤 앞에 앉아서 지내는 미술과와 달리 나는 첫해부터 친하지 않은 컴퓨터를 비롯한 기계들과 친해져야 했다.


‘무슨놈의 선은 이렇게 많은 건지..’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푸념하듯 내려 놓으며 비어있는 미술실로 향했다.


변태같지만 조용한 교실의 먼지냄새와 섞인 물감 냄새를 좋아하는 나와 


카메라를 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몰려다니고 컴퓨터실 붙박이로 지내는 영상과 친구들은 달랐다.


그러다 보니 일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자발적 아싸가 되었다.


영상편집 시간에 영혼을 탈탈 털리고 교실을 빠져나가는 나를 붙잡은건 유일한 동네친구 지은이였다.


“너너 또 어디 도망가?”


“아니 난 이런 순백의 컴퓨터 세상은 숨막혀”


살짝 우스광 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자 지은이는 내 팔짱을 끼며 말했다.


“너너 요즘 수상해. 예뻐진 거 같은데?”


“뭔소리래?”


“너너… 피부과 가는거지?”


“피부과는 무슨 과제하다 그냥 포기하니까 좋아지더라”


“너 그러다 또 담임한테 불려가 이번에는 뭐라도 해야하지 않겠어?”


“뭘 말하는거야?”


“이번 중간고사 과제 콜라보”


“콜라보?”


“이봐 정신을 또 놓고 있었구만..!”

.

.


미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학교에 편한 친구는 지은이 밖에 없었다. 


미지가 미술 입시에 한창일때 이 학교 친구들도 나름 입시 준비를 했었기 때문에 그들사이 무리가 분명히 있었다.


“뜬금 없이 콜라보라니…”


“그럴 줄 알았어 너 2학년 첫학기 콜라보는 학교 전통이야.”


“무슨 전통이 그따위니”


“쉿 누가 듣겠다. 너너 학교에 정을 좀 붙여 아무리 원하던 학교가 아니래도 애들이 뭐라는 줄 아니…”


“내가 뭘”


“됐고, 빨리 콜라보 상대나 찾아. 괜찮은 애들은 벌써 다 채갔다고. 일단 동아리 끝나고 보자”


그렇게 툭 말 하고 지은이는 복도를 뛰어 가 버렸다.




나는 빨리 공지를 확인해야 했다. 


지은이가 말하는 콜라보는 영상과 2학년 중간기말 과제였다. 

일종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학년에 상관없이 다른과 학생의 연습이나 작품 제작과정 같은 것을 영상에 담아내는 것이다.


인싸인 애들은 이미 한 동아리를 섭외하거나 졸업작품이나 입시를 준비하는 선배들까지 섭외했다.


어쩌지…


온통 머리속에 과제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찬 미지는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동아리실에 도착했다.


창문 한켠에 놓인 쇼파에 팔짱을 끼고 털썩 주저 앉았다.


“꺅!”


“으악!”


“너 너 뭐야!”


놀란 토끼눈은 황급히 일어나 긴팔을 뻣으며 손사래를 쳤다.


“전, 그냥 이걸 내러 온거라구요. 죄송합니다. 그럼 전 가..가보겠습니다.”


놀란 토끼눈은 어디를 가리킬줄 몰라 방황하는 손으로 겨우 문쪽을 가리키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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