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JoKer

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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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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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게 창문 깨졌다며~ 멀쩡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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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 분명히 와장창 깨졌던 유리는 아침이 되니 멀쩡하게 돌아와 있었다. 놀라서 엎지른 물도 유리 파편들이 마구잡이로 펼쳐졌던 바닥도 모두 제자리로 돌아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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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일이었지만,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어제 그 남자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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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카페 문을 열었다. 여느때처럼 손님도 받았다. 손님이 없는 틈을 타 확인해본 방법용 카메라는 찍힌 장면들이 다 삭제되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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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아니다. 확실히, 분명히 맞다. 강다니엘, 또 한 번 그가 다녀갔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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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그의 생각만 하다가 결국 하루가 허무하게 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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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화롭다 못해 지루했던 날이었다.

짧은 시간 내에 있었던 일들이, 나의 삶을 너무 뒤집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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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몰라도 그냥 불현듯 내가 그를 다시 만나게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가 되든, 하지만 그리 멀지 않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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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늦어서야 집으로 향했다. 나도 모르게 그 남자, 강다니엘이라는 사람이 또 나를 찾아오길 기다렸던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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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럴리 없어. 단순한 호기심에서 오는 착각일 뿐일 것이다. 그렇게 계속해서 나 자신에게 주문을 걸었다. 그래, 그럴리 없어. 처음보는 사람을 보고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건, 나답지 않은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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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타서 노래가 흘러나오는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잔잔히 온몸을 진동하는 노래가 흘러 나오며 이 모든 일들이 다 꿈이었던 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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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잊어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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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던 때에, 집에 들어서며 또 만나고 말았다.

그 남자. 

강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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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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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떻게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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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잘 잠구고 다녀야지. 여자 혼자 살면서, 겁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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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온건데요. 이제 다 잊으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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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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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왔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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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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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보는게 싫지 않았다. 그를 보는데.. 반가운..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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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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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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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두는 게.. 불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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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혼자 두는 게 불안해서 나를 지켜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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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온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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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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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까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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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호감을 가진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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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쓰지마.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까. 나는 신경쓰지 말고, 할 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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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신경이 안쓰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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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러 마트를 와도, 집앞 편의점을 가도, 3미터 이상의 거리를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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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뭔데요? 아니, 애초에 갑자기 왜 이러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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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다. 처음보는 사람이 몇 번의 만남 이후로 내가 혼자있는 게 불안하다고 나와 동선을 같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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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돼. 모르는 척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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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게 되면 말을 말지! 신경 쓰여 죽겠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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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청바지에 검은색 점퍼, 검은색 모자.

그는 그날부터 나의 그림자가 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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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끔씩 어딘가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존댓말로 대답만 하곤 끊기는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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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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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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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에게 하는 말은 한가지 뿐이었다. ‘몰라도 돼’. 그 남자의 비밀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남자가 나를 불러 세웠다. 처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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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아. 오늘은 내가 일이있어서 혼자 있어야 해. 문은 잘 잠구고, 누가 초인종을 눌러도 열어주지 말고, 조심해.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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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가 알아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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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얼굴은 언제나 진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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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돌아오는 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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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물음을 듣기도 전에 내 앞에서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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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말은 참 안들어주고. 순 자기 마음대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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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이름밖에 모르는 남자. 그가 돌아오길 바래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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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아~ 오늘 카페 휴일이지? 나랑 쇼핑안갈래?? 나 다음주에 남자친구랑 약속있는데 옷사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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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도록 강다니엘은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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