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지기 웬수랑 계약연애

1화: 제앙의 서막

"문하나, 너 올해도 남친 없으면 엄마가 주선한 선 자리에 
무조건 나가는 거다?
정숙이네 아들은 대기업 취업해서 벌써 결혼 전제로 만나는
애가 있다는데 너는 맨날 방구석에서……."





아침부터 시작된 엄마의 잔소리 
융단폭격에 귀에서 피가 날 것 같았다. 

23살 휴학생에게 남친이 있고 없고가 뭐가 그리 대수라고! 
결국 참다못한 내가 핸드폰을 탁 내려놓으며 소리 질렀다.





"아, 있어! 남친 있다고!"

"어머, 누군데? 엄마도 아는 애야? 사진 보여줘 봐!"





눈이 뒤집힌 엄마의 추궁에 뇌를 거치지 않고 
내뱉은 이름은 딱 하나였다.





"명재현! 재현이랑 사귄다고!"





조리원동기 명재현.
엄마의 입은 겨우 막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




"싫어."

"아, 왜..! 좀 도와줘. 진짜 연애도 아니고
계약연애잖아..!!"





동네 카페로 명재현을 급히 불러내
딸기라떼를 대령하며 사정사정했지만,
이 새끼는 단호했다.
빨대를 쪽 빨아들이며 세상 매정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내가 왜? 나 여친 있,"

"너네 엄마가 너 여친 없다던데?"

"……근데 왜 우리 엄마가 너랑 그런 이야기를 해?"

"모르겠고 할 거야 말 거야!
어차피 너네 집도 잔소리 장난 아니라며! 너도 이득 아니야?"

"……."





명재현은 짜증나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23년 동안 볼 꼴 못 볼 꼴 다 본 조리원 동기끼리 연인 연기라니, 
생각만 해도 온몸의 세포가 거부 반응을 일으켰지만 선택지가 없었다.





"하…… 그래, 하자 계약 연애. 
대신 부모님 앞 빼고는 절대 아는 척 금지다."

"오, 역시 명재현. 진심 완전 사랑해."




▪︎▪︎▪︎




계약을 맺은 지 정확히 삼 일 만에 위기가 찾아왔다. 
두 집안 부모님이 
"지들끼리 몰래 사귀고 있었다"며 삼겹살 집에서 
합동 축하 파티를 열어버린 것.





"재현아, 우리 하나 어디가 그렇게 좋았니?"





엄마의 기습 질문에 고기를 굽던 명재현의 손이 눈에 띄게 떨렸다.

그런데 이 새끼, 갑자기 눈빛을 싹 바꾸더니
내 어깨를 다정하게 감싸 안았다.





"하나는…… 숨만 쉬어도 예쁘잖아요, 어머님.
제 눈엔 세상에서 제일 귀여어요."





와 ㄸ1바
방금 삼킨 삼겹살이 역류할 것 같았다. 
나 역시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자본주의형 미소를 지으며 
명재현의 상추쌈에 마늘 다섯개를 넣었다.





"^^재현아, 맛있게 (처)먹어ㅎㅎ"





명재현은 눈으로 나를 죽일 듯이 째려보며 마늘 쌈을 받아먹었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흐뭇하게 웃는 타이밍에 맞춰, 
억지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꼬집었다.





"……고마워, 자기야."





부모님들이 잠시 화장실을 가느라 자리를 비운 순간, 
우리는 동시에 어깨를 털어내며 3미터쯤 떨어져 앉았다. 
명재현이 입안에 남은 마늘을 씹어 삼키며 낮게 읊조렸다.





"씹. 문하나 뒤지고싶냐?"

"부모님이 보시잖아, 협조해라 파트너."

"아, 씨…… 입에서 마늘 냄새 오지네. 껌 있냐?"

"없어, 개색꺄. 니 돈으로 처먹으세여."





23년 지기 문하나와 명재현의 가짜 연애이자, 
찐친들의 우당탕탕 사기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____

엄.. 안녕하세요?
이번엔 보넥도 팬픽 들고왔는데....
잘 못쓸 수도 있거든요..
그래도...!
봐주세요(?)

저도 제가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열심히 한 번 연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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