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07

(가극 본 날 밤, 서재희 방)

서재희: "으아아아아!!"

서재희는 이불킥을 하고 있었다.

서재희: "왜 그렇게 도망갔어어 바보바보바보!!"

서재희는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감싼다.

서재희: "얼굴 붉어진거 다 보였으려나..?? 어떡해...나 진짜 왜 이러지....?"

서재희 머릿속에서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이한의 얼굴이 떠나지를 않았다.

서재희: "미쳤지...서재희...?"

결국 서재희는 밤 12시가 되서야 지쳐서 겨우 잠이 든다.

(다음날)

서재희가 대문을 나서자 한 남성과 부딛힌다.

서재희: "아야...누구......헙!"

이한이었다.

이한: "방금 일어난거야?"

서재희는 눈을 비비고 있었는데 손을 떼고 멍하니 이한을 올려다본다.

서재희: "ㄴ...네...? 아...그게..."

서재희는 고개를 살짝 돌려서 얼굴을 가린다.
붓기가 덜 빠져서 조금 부끄럽다.

서재희: "느에에...일어난지 얼마 안 되서..."

이한은 살짝 웃고는 서재희의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준다.

이한: "머리 다시 묶어야겠는데?"

재희의 머리카락은 산발이었다.
대충 댕기로 묶고 나온 머리라 슬슬 댕기가 느슨하게 풀어지며 머리카락이 삐져나오고 있었다.
서재희는 뒷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끈을 풀었다가 묶는 것을 반복한다.

서재희: "아...이게....."

사실 서재희는 연습을 미친듯이 했지만 머리를 잘 묶지 못한다.
이한이 끈을 엉성하게 묶는 서재희를 보고 싱긋 웃으며 묶는다.

이한: "내가 해줄까?"

서재희가 고개를 든다.

서재희: "오라버니가요?

이한은 고개를 끄덕이고 댕기를 능숙하게 왼손에 감는다.

이한: "뒤돌아봐."

서재희는 얌전히 뒤를 돈다.
이한이 서재희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어서 정리한다.
서재희의 목에 간질간질하게 손가락이 스치고 지나간다.
이한은 깔끔하게 머리를 모아서 댕기로 머리를 묶는다.
서재희의 하얀 목선이 드러나자 이한은 침을 살짝 삼킨다.
심장을 잘 갈무리하고 끝을 묶어 완성한다.

이한: "됐네. 어때, 맘에 들어?"

이한이 묶어준 머리는 깔끔하면서도 서재희의 하얀 목선을 강조했다.

서재희: "네, 완전요. 어떻게 이렇게 머리를 잘 묶으세요?" 

이한: "전에 누이가 있다고 했잖아. 자주 누이의 머리를 묶어줬거든."

두 사람은 대문 앞에서 마주보고 살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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