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과 에이드

05. 청사과 에이드

청사과 에이드 한잔

"...저것만 사나?"

내는 괜히 과자 코너 뒤에 숨어서 슬쩍 보고 있었다. 밥도 안 묵고 음료 하나라꼬?

"와 저래 사노..."

그때. 미나미가 고개를 돌렸다. 눈이 딱 마주쳤다.

"..."

"...어."

들켜뿟네.

"안... 안녕."

"..."

미나미는 아무 말 없이 계산대로 걸어갔다. 내도 머쓱하게 삼김 들고 뒤따라갔다.

"계산해주세요."

"삼각김밥 하나요."

직원이 계산을 시작하려는데.

"잠깐예."

내가 지갑을 꺼냈다.

"같이 계산해 주이소."

미나미가 내를 쳐다봤다.

"안 받습니다."

"에이, 음료 하나 가지고."

"싫어요."

"내가 사주고 싶다 아이가~"

"..."

잠깐 침묵이 흘렀다.
미나미는 한숨을 쉬더니 더는 말하지 않았다.
계산을 마친 뒤. 청사과 에이드를 집어 들고는.

"...감사합니다."

작게 한마디 남긴 채 편의점을 나갔다.
내는 괜히 피식 웃었다.

"인사는 할 줄 아네."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털썩 누웠다.
폰을 켜 메모장을 열었다.

7월 7일
'서울 학교 첫째날.'
'미나미라는 애 만남.'
'음료수 사줌'
'생각보다 예의는 있음.'

잠시 고민하다가 마지막 줄을 적었다.

내일은 밥도 좀 묵었으면 좋겠다.

메모장을 저장한 뒤.
천장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참 이상한 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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