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ㅣ잠재울 수 없는 불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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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에서 나왔던 말을 교수 님께 전하지 않았다. 굳이 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며 괜히 전했다가 교수 님까지 불안할까 봐 전하지 않았다. 물론 할머니의 말이 사실이 아닐 수 있지만 할머니가 쓸데없는 말을 하는 건 본 적이 없기에 더욱 믿을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본 할머니에 기분은 좋았지만, 그 말을 듣고나니 좋았던 기분은 사라지고 불안한 마음만이 남았다. 모르는 게 상책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쓰이는 건지 모르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안했다.
“어디 아파? 안색이 안 좋은데.”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데? 무슨 일인지 말해봐.”
“교, 교수 님 수술 없어요?”
“응, 지금은 시간 좀 남아.”
“저, 저는 환자 진료를 봐야해서…”
나는 급히 그 자리를 떴다. 교수 님은 그런 나를 이상하게 보았지만 거짓말이 통한 건지 그냥 넘어가주신 건지 더이상 묻지 않았다. 하지만 그 후로도 불안한 마음은 잠재울 수 없었다.
불안한 마음을 품은 채 평범한 일상을 지내고 있던 날, 갑작스런 응급 환자들과 어레스트 환자가 많아지며 급격히 바빠졌다. 오늘만 생을 마감한 사람이 3명, 하루에 한 곳에서 생을 마감하기에는 적은 수가 아니었다. 나는 점점 목숨을 잃어가는 환자들을 보며 절망했다. 혹 할머니가 말한 일이 이것인지, 의문이 들었지만 아닌 것 같았다.
전에 교수 님이 나에게 말했듯 의사로서는 당연하게 여겨야할 일이었다. 그렇기에 최대한 정신을 붙잡고 있어 그리 절망적이지는 않았다. 이 말은 즉슨, 이것보다 더한 절망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과연 그 일은 무엇이며, 얼마나 큰 재앙이길래 할머니가 꿈까지 나타나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점점 궁금해졌다. 그 일이 언제 일어나는지도 궁금했다. 하지만 궁금해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많은 사건은 일말의 호기심으로 시작된다는 것, 그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