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주야, 나도 좀 좋아해 줘.
━ ···어? 벌써 취한 거야?
━ 취하다니 한 모금 마시고. 러브 댄스 할 때는 그럼 나에게 집중해줘. 이건 괜찮지?
━ 그럼···.
한 번에 두 남자가 나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지민이는 아까 데이트하자며 손을 잡아보자고 하지를 않나, 정국이는 자기 좀 좋아해달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를 않나. 이 ‘LOVE 댄스’라는 프로그램에서의 생활이 꼭 내 맘 같지는 않았다. 두 명이 나에게 몰릴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좀 힘들다.
━ 누나 손 줘봐.
━ 어···? 왜?
━ 얼른 줘봐.
살짝 망설인 이유는 아까 지민이가 말한 ‘손 한 번만 잡아보자.’ 이 말 때문에 그렇다. 왜 손 잡아보자는 얘기를 꺼내서 생각을 많게 하는지···. 나는 재촉하는 그에 손을 내밀었다. 그러더니 어디서 바지 뒷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 들었다.
━ 뭐하게?
━ 조금만 기다려요.
정국이는 볼펜으로 내 손에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웃는 귀여운 표정을 그리고 있었다. 갑자기 이건 왜 그리는지 하면서도 되게 귀엽게 잘 그려서 가만히 보고 있었다.

━ 다 됐다.
━ 푸흡, 뭐야 이게.
━ 누나는 이렇게 웃는 게 제일 예뻐요.
━ 잘 그렸네.
━ 봐봐, 웃으니까 얼마나 예뻐.
━ 넌 내가 왜 좋아?
━ 좋은데 이유가 있나요. 처음부터 난 누나한테 그냥 반한 거예요. 그 첫 무용을 보고 솔직히 안 반한 사람이 있을까.
(하긴 호감도 순위 1위였긴 했지, 처음에 세 남자에게 호감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 이제 들어갈까?
━ 그래.
━ 잘 자고요.
━ 너도 잘자.

[ 다음 날 ]
오늘도 아침부터 러브 댄스를 하러 가기 바빴다. 먼저 럽DANCE에 가 있다는 정국의 메시지에 얼른 준비를 마치고 방을 나오니 지민이가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 잘 다녀와. 이따가 연락할게.
━ 어? 또 일찍 일어났네. 운동 가려고?

━ 오늘은 운동이 아니라 너 기다린 건데.
━ 나를?
━ 응, 아침 인사해야지. 다녀와.
━ 응, 이따 연락해.
또 운동 가려고 일찍 일어났나 했더니 나를 기다린 거라고 말하는데 사실 속으로 살짝 웃었다. 자다 막 일어나서 헝클어진 머리에 나를 보며 손을 흔드는 그에 좀 귀여워서 웃었달까. 지민과 인사하고 럽HOME을 나와 럽DANCE로 이동했다.
.

‘곁에 머물러줄래. 내게 약속해줄래. 손 대면 날아갈까 부서질까 겁나 겁나 겁나.’
━ 뭐야 안무 짜고 있었어?
━ 어, 누나 왔어? 개인 안무 부분 한 번 짜보느라.
럽DANCE에 들어가자 노래를 틀고 연습을 하는 정국이가 눈에 들어왔다. 정국이 전공이 스트릿이라 나에게 맞추기 힘들 텐데 최대한 한국무용 쪽으로 안무를 짜고 연습하는 정국이를 보니 입가에는 미소가 뿜어져 나왔다.
━ 아, 진짜 열심히 하네.
━ 그럼. 오늘도 한번 잘해봅시다.
그러면서 정국이는 나에게 악수를 권했다. 나는 악수를 위해 내민 정국의 손 위에 내 손을 겹쳤다. 정국이는 방긋 웃더니 나를 공주님 안기로 들고는 두 바퀴를 돈 후 나를 내려줬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게다가 들려서 안긴 거라 떨렸다.
━ 뭐야···?

━ 안무.
━ 아, 뭐야. 진짜 놀랐네.
━ 이 분위기로 한 번 다시 안무 짜볼까?
━ 그래.
나는 정국에게 눈웃음치며 좋다는 표시를 했다. 안무 부분에서는 워낙 많이 짜봐서 노래만 들으면 그 노래에 맞게 몸이 먼저 움직였다. 그래서 안무는 꽤 빨리 짜고 맞춰볼 수 있었다.

오늘도 처음부터 맞춰보느라 당연히 뒤에서 백허그는 수없이 많이 당해봤고 거의 막바지를 향해 달렸다. 러브 댄스 진짜 설렘투성이다. 춤을 추며 사랑을 찾는 게 이런 것일까? 러브 댄스를 준비하며 설레는 건 한둘이 아니었다.
‘띠링-‘
‘여주야, 나 럽DANCE로 데리러 갈게.’
하지만, 안무에 집중하느라 지민의 메시지는 보지 못하였다. 이 못 본 메시지 때문에 이 뒤에 일어날 일은 상상하지 못한 채 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