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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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중에 누가 전학 갈까? 난 민주가 갈 것 같은데 ”

“ 아니야, 민주는 이미 재벌인 거 전교생이 다 알잖아
황현진이 가지 않을까? ”

“ 오히려 민주가 갈 수도 있어
걔는 아예 지가 까발리고 다녔잖아 “


수학 선생님은 화가 난 듯 교탁을 탁탁 치며 말했다


“ 누가 수업 시간에 떠드니? ”


이내 교실은 조용해졌고
잠시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다
노트 모서리 부분을 살짝 찢어 글을 적고는
졸고 있는 황현진 손에 슬쩍 쥐어주었다


애들이 너 전학 간다던데 진짜야?


잠에서 깬 부스스한 상태로
손에 쥔 쪽지를 펼친 황현진은 헛웃음을 보이더니
입을 뻐끔거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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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아마 수원으로 갈 듯 “


장난스러운 표정과 말투

난 이때까지 이게 장난인 줄 알았다









점심시간이 끝난 후 5교시 국어 수업 준비를 하던 도중
창문 너머로 황현진 아버님과 담임 선생님이 보였다

이내 아버님은 열린 뒷문에 서서 황현진을 불렀고
황현진은 부름에 답하듯 짐을 싸기 시작했다


“ 뭐야..? 너 진짜 가? ”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닿을까
나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그 사이에 아무 말 없이 짐을 챙기던 황현진은
손에 쪽지를 쥐어준 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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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갈게, 재밌었어 ”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어안이 벙벙했다

황현진이 짐을 싸고 나가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학생들은
예상대로 수군거리기 바빴다

손에 꼭 쥔 구깃한 쪽지 안에는
전화번호가 적혀져 있었다


사실 전학 가는 거 일주일 전에 알았는데
말할 타이밍을 놓쳤어
내 전화번호 비싼 거니까 버리지 말고
필요할 때 연락해 잘 지내
010-8657-4213 황현진









덕분에 5교시는 쪽지를 들여다 보느라
통으로 날려 먹었다

평소 열심히 수업을 듣던 애가 오늘따라 집중을 못 한다며
선생님께 잔소리를 들었지만
이를 웃음거리로 삼아 장난치며 키득거리는 학생들 태도에
도저히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갑작스레 떠난 황현진이 마냥 밉기만 했다

학생들은 이제 황현진이 떠났으니 사실대로 말하라며
정말 재벌가가 맞는지, 무슨 사이인지 캐물었지만
대답 대신 짜증을 냈다


” 그러게 내가 적당히 하라고 했잖아,
얼마나 소문을 거지같이 냈으면 전학을 가냐? “


날선 말에 학생들은 적반하장으로 나오기보다
오히려 우리가 너무 심했다며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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