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星,许个愿吧

第九个故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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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이야기




고깃 씀.









“너 좋아하는 것들만 했으니까 꼭 먹고, 끼니 제때제때 챙기구. 엄마는 일이 있어서 이만 가 볼게.”




정국은 어머니를 배웅해 주려 어머니의 뒤를 따라나서며 편히 나가실 수 있도록 뒤에서 현관문을 잡아준다. 그렇게 어머니의 뒤를 따라나서다 어머니께서 괜찮다며 배웅해 주지 않아도 된다며 정국을 다시 돌려보낸다. 정국은 어머니의 뒷모습만이라도 확인하려 현관문을 연 채로 어머니를 바라본다. 어머니께서는 잘 가시다가도 멈추시며 정국에게 어서 들어가라 손짓하시고 정국은 알았다는 말만 하고는 행동으로 옮기진 않는다. 정국은 어머니의 여윈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어머니의 희미한 구두 소리가 완전히 들리지 않을 때까지, 싸구려 향수의 냄새가 풍기지 않을 때까지 그곳에 서서 바라만 본다.




-




정국은 어머니께서 차려 주신 따뜻한 밥 한 숟갈을 뜬다. 원래라면 귀찮아서 점심은 그냥 굶었을 텐데. 정국은 입에 한가득 밥을 집어넣고는 아삭아삭한 콩나물 무침을 먹는다. 입안 가득 콩나물의 향이 풍긴다. 어머니만의 그 특유의 양념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정국은 음미하며 물 한 모금을 마신다. 이번에는 무엇을 먹을까 잔뜩 설렌 마음으로 반찬을 둘러보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린다. 정국은 진동을 울리며 요동치는 핸드폰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위에 뜬 이름 쪽으로 시선이 간다. ‘지민 형.’ 소릴 내어 읽어 본다. 웬일이지. 정국은 밥을 먹다 말고 숟가락을 든 채로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ㅡ어, 정국아.




“무슨 일이세요?”




ㅡ지금 시간 되냐?




“저야 뭐 주말에는 한가하죠.”




ㅡ그럼 나랑 점심 먹을래? 김태형이 오늘 애인 만난다고 나 버렸다.




정국은 숟가락을 내려놓고는 한참 웃는다.




ㅡ야, 그만 웃어라, 진짜.




지민은 심술이 났는지 전혀 위협이 되지도 않는 경고를 한다. 정국은 지민의 위협도 안 되는 그냥 귀여운 경고에 알았다고 하며 헛기침을 한다.




“아, 그럼 지금 저희 집에 올래요? 방금 저희 어머니께서 반찬 갖다 주고 가셨거든요.”




ㅡ헐, 진짜? 대박. 나 지금 갈게.




“네, 이따 봬요.”




정국은 뚜- 뚜- 거리며 끊겼다는 걸 알려주는 소리를 듣고만 있는다. 그리 큰 소리는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귀가 아프다. 유성의 목소리 중에서도 이런 소리가 섞였었던 것 같은데. 정국은 유성을 자연스레 떠올려 본다. 소름이 돋지만 귀가 아프진 않았던 소리. 익숙지 않았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던 소리. 보고 싶다. 정국은 저도 모르게 소릴 내며 말하고 만다. 그리곤 본인이 보고 싶다란 말을 했다는 걸 자각하고는 얼굴이 뜨겁게 달궈진다. 정국은 상기된 두 볼을 손으로 덮어 본다. 내가 왜 그런 소릴 한 거지… 정국 본인도 자기가 왜 그런 소릴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쩌면 부끄러워서 일부러 이해하지 않은 걸 수도…




정국은 핸드폰을 덮어버린다. 그리곤 뜨겁게 달궈진 얼굴을 식히려 손으로 부채질을 한다. 정국은 부채질을 하면서도 유성을 생각한다. 밥은 먹었는지, 유성이 밥을… 먹기는 하는지, 만약 밥을 먹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가는지, 신에게 그렇게 말했는데 괜히 미움을 사서 유성을 더 이상 못 만나게 되는 게 아닌지… 정국은 그동안 본인이 숭배해 왔던 신에게 대들어서 어쩌지라는 걱정보다 유성을 더 이상 못 만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더 컸다.




-




“어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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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있었나 보네. 나 때문에 흐름 끊긴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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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정국은 하하 웃는다.




“아니면 다행이고.”




“앉으세요.”




지민은 손을 한 번 씻은 뒤 앉는다. 그리곤 반찬을 슥 훑어본다. 전부 맛있는 것들 뿐이다. 지민은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렇게 제대로 된 밥을 먹는 게 얼마만인가. 지민도 정국과 똑같이 자취를 한다. 지민 또한 정국처럼 밥을 차려 먹는 게 귀찮아서 대부분 굶거나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 먹거나 빵집에서 샐러드를 사 먹는다. 그렇다고 한식을 싫어하거나 편식을 하는 것도 아니다.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귀찮음이 지민을 잠식해 버렸기에 그렇게 먹었던 것이다. 그런 그에게 집밥은 거의 뭐 천국과도 같은 거였으니.




“헐, 야, 진짜 맛있다. 시금치도 맛있고 콩나물도 맛있고 진미채도 맛있고 진짜 다른 것들도 다 맛있다.”




“그쵸, 그쵸.”




정국은 밥을 먹다가도, 지민과 얘기를 나누다가도 허공을 응시하며 유성을 생각한다. 입안 가득 음식을 넣고서 오물오물대며 이 맛있는 음식들을 유성과 함께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지민은 뭔가 다른 생각을 하는 듯한, 뭔가 즐거운 생각을 하는 듯한 정국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곤 정국에게 가까이 다가가 묻는다.




“야, 정국아. 너 좋아하는 사람 생겼지.”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