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H MY KISS!
그날 밤 후, 그 남자애는 학교에서 보이지 않았다. 고맙다고 인사하려해도 참… 그렇게 평범히 친구들과 잘 지내다가 어느날 학교 전체가 떠들썩하게된 날이 있는데
“Did you hear that? There’s a rugby team match next week!”
(그거 들었어? 다음주에 럭비부 대결한데!)
“rugby team match…?”
(럭비부 대결…?)
”Oh, Yeoju, you must be new to this. In our school , rugby teams compete once a semester on weekends!”
(오, 여주 너는 처음이겠구나. 우리 학교에선 한 학기에 한 번씩 주말에 럭비부들끼리 대결을 해!)
“With other schools?”
(다른 학교랑?)
”Yes.”
(응.)
오 이것도 하이틴 영화에서 많이 봤다. 영화에선 주로 럭비부 인기남이랑 치어리딩 예쁜이랑 사귀던데, 진짜일까. 매일매일이 영화인 얘들이 참 부러웠다. 주말이라고 했으니까 다음주 주말이다. 럭비는 우리나라에서 생소해서 아예 본적이 없는데 이거 기대된다.
“There will be a lot of people who like Jungkook.”
(또 정국 좋아하는 애들 엄청 몰리겠다.)
정국? 뭔가 이런 미국이나 외국의 나라 이름보다는 한국 이름 같았다. 정국이라는 애가 엄청 유명한가 보구나! 몰릴정도면 내가 생각하는 그런 미국학교의 킹카일지도…?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다들 카페테리아로 갔지만 나는 오늘 아침부터 속이 안 좋았던 탓인지 식욕이 별로 없어서 애들끼리 가라고 손짓하고 나는 보건실로 향했다.
•
드르륵-
보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나 보건실 안에는 아무도 있지 않았다.
“Teacher…? 점심 드시러 가셨나…”
보건실 안에 불은 모두 꺼져있고 그나마 밖에 햇살 덕분에 잘 보였다. 창문이 열려져 있어 하늘하늘한 바람이 불어와 창문의 커튼이 팔랑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나는 선생님 책상 옆에 있는 약통에서 울렁거릴때 먹는 약을 찾고 있었다. 근데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침대에 누군가가 누워 있는듯 했다. 살짝 인기척이 느껴져서 찾던 약을 뒤로하고 침대 쪽으로 다가갔다.

저번에 그 남자애였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됐다. 아 근데 자고 있는데 깨워야하나…?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다시 마주칠 기회가 없을것 같은데. 내적고민을 하다 잠시 얼굴을 봤는데, 항상 무섭게 살짝 찡그린 표정만 봐서 그런가 이렇게 무해한 얼굴을 하고 있는걸 보니
꽤 귀엽다고 생각했다.
오똑한 코, 토끼 같은 자연스러운 입술, 말랑말랑할 것 같은 볼, 부드러운 색의 머리카락. 이거 완전 킹카재질이네. 이 녀석 인기 많겠는걸? 머릿속으로 얼굴에 대한 생각을 하던 중인데,

“…“
”엇,.“
이런, 갑자기 눈을 왜 뜨니…?
“What are you doing.”
“아..그…미안. 잠깐 보건실에 왔는데 누가 있는것 같아서 봤는데 너가…”
(주저리주저리)
“Is it your hobby to stare at other people’s faces?”
(남의 얼굴 몰래 쳐다보는게 취미?)
아니 잠깐 본건데 무슨 취미까지야;; 엄청 오바하네. 살짝 어이가 없어질 무렵 생각이 하나 났는데, 얘 왜 오늘은 나한테 영어로 말함?
”근데 너 왜 오늘은 영어로 말해?“
”It’s up to me.”
(내 마음인데.)
이 아이. 정말 뭘까.
아까 이 남자애의 얼굴을 보려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있던 무릎을 펴서 일어나 그냥 다시 책상 옆에서 약을 찾기 시작했다. 아 진짜 왜 안보이는거야;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약에, 슬슬 짜증이 났다. 속은 계속 울렁거리지, 온통 영어로 된 약들이 담겨져 있는 통에 내가 찾는 약은 안 보이지.
“아 진짜 어딨어;”
“뭐 찾는데.”
“속 울렁거릴때 먹는 약. 안 보여.”
분명 속삭이듯이 투덜거렸는데 그걸 또 들었는지 그 남자애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와 옆에서 속 울렁거릴 때 먹는 약을 찾아주었다. 약을 바로 먹으려하니 보건실 냉장고에서 생수까지 손에 쥐어주었다.
”몸 잘 챙겨라.“
”아, 저번에 구해줘서 고마워. 오늘도…고맙고.“
”You’re welcome.”
(천만에.)
“잠시만! 너, 이름이 뭐야?”
내가 약을 삼키는 것까지 보고 그 남자애는 몸 잘 챙기라며 보건실을 나가려 했고, 나는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고마움을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토록 궁금했던 이름을 물으니 가던 발걸음을 잠깐 멈추고 살풋 미소지으며 말했다.

“전정국.”
내가 전정국에게 감기게 된 순간은 이때부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