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ENDER

02. 너를 기다려본 적이 없었으면 좋겠어

나는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기다린다. 몇 시간이 지날지 예상할 수 없다. 
그래도 올 때가 되면 오겠지 싶다. 
오늘은 너를 기다려준 날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 다음 만남이 있는 날에는 니가 나를 기다려줄 지도 모른다. 
서로를 기다리며 같은 자리에 서 있겠지.
사람들은 우리를 바라본다. 너도 나와 같은 느낌일지는 모르겠다
혼자 기다리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너무 깊게 빠졌다, 혼자 다시 헤어나오는 그게 나다… 우리인가?
혼자라고 칭하는 것보다는 우리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지 모르겠다. 생각이 많은 것도 고민이 많은 것도 멈출 수 없어 흘러 넘치는 이 마음도. 이게 사랑일지 기다림일지 외로움일지 나는 답을 찾을 수 없지만, 그래도 너에게 상처를 주는 것보다는 내가 이렇게 기다리는게 더 나을 것 같다. 
좀 기다려야 한다는 그 벽은 이미 인식한지 오래다. 
그래도 가능하다면 너를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다. 
우리가 서로 더 알아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해야할 이유는 몇 퍼센트일까? 
얼마나 더 이 관계를  유지해야 할까?
오늘 나의 완벽했던 일인극에 금이 갔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 우리 전진이 있는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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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제와 같고… 
나는 또 다시 너를 기다렸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사람들은 일제히 나를 바라본다. 그러나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나의 일인극의 엑스트라일 뿐.
오늘도 일인극은 그렇게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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