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아니, 그냥.. 좀 복잡해서..
여주 그런 게 아닌 거 같은데? 어디 아파?
여주가 지수에게로 다가간다. 손을 뻗어 지수의 이마에 가져다댄다. 지수의 몸이 굳고 얼굴이 약간 빨개진다.여주 좀 뜨거운데? 진짜 아파? 괜찮아?
지수 ㅇ,어... 괜찮아...
여주 알겠어. 일단 반으로 올라가자.
지수 ..응..
여주와 지수가 반에 도착하자 수업 종이 쳤다. 2교시. 수학 시간이었다.
여주 오, 수학이다. 아싸!
지수 영어나 수학이나 거기서 거기아니야? 영어는 왜 이렇게 싫어해 ㅋㅋㅋ
여주 영어는 재미없어. 그리고 불규칙도 엄청 많고, 답도 불확실하잖아. 수학은 공식도 있고 답도 정해져 있잖아.
지수 ㅎㅎ 그래.
여주 왜 웃어? 나 무시해? 나도 공부 잘하는 편이거든?
지수 ㅋㅋ 알지. 무시하는 거 아니야. 그냥..
차마 '귀여워서' 라는 말은 꺼내지 못했다.
수학 선생님 미안. 쌤이 좀 늦었지? 바로 시작할게.
지수가 여주를 바라본다. 여주는 공책과 교과서를 피고 펜을 잡고 있었다. 수학시간이 되자 눈이 반짝이는 여주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지수도 수업을 들을 준비를 한다.
45분 쯤 지나고. 수업이 끝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여주 다음 시간 뭐지..
지수 체육.
여주 진짜? 체육 뭐?
지수 농구 할 걸?
여주 오, 재밌겠다. 너 농구 잘해?
지수 나? 나는 뭐... 좀 하지?
여주 ㅋㅋ 자신감있네. 하긴 너 운동 다 잘하니까.
몇 분 후. 수업 종이 친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었다. 앞자리 지현이 지수와 여주에게 말을 건다.
지현 너네 왜 아까 같이 들어왔냐?
여주 지수가 매점 다녀오자 해서.
지현 오, 홍지수 ㅋㅋ 작업 열심히 거네 ㅋㅋ
지수 아니거든..! 무슨 작업이야, 작업은.. 그냥 선의로 사준거지.지현 그럼 나도 데려가지 그랬냐?
지수 넌 시끄럽잖아. 그리고 여주가 바나나우유 좋아해.
지현 그거랑 뭔 상관? 나도 좋아하는데?
여주 그만 싸워..
지현 우리 안 싸우거든?
지수 그래, 우리 싸우는 거 아니야.
지현 암튼 둘이 잘해봐라.
여주 ㅁ,뭘..?
지현 너 눈치 진짜 없다. 저렇게 대놓고 플러팅을 하는데.
지수 그런 거 아니라니까...!
지현 그러시겠지. 누난 간다.
지수 저딴 게 쌍둥이 누나라고..
여주 그래도 외동보단 낫지않아?
지수 저러는 걸 보고도? 없는 게 훨씬 낫지.
여주 그래도 난 좀 부러운데.. 혼자는 심심해서..
지수 직접 겪어봐야해.. 슬슬 체육관 갈까?
여주 그래.
둘이 체육관으로 이동한다. 지나가는 몇몇 아이들이 소문에 관해 이야기하며 둘을 쳐다본다.
여주 근데 진짜 나 안 좋아해? 근데 소문이 왜 났지..
지수 ㅈ,진짜 안 좋아한다니까..! 내가 널 왜 좋아해..
여주 그렇긴 하지..?
지수 그래... 내가 널 좋아할 일이 없지..
여주 근데 귀가 왜 이렇게 빨개? 얼굴도 그렇고, 목도 그렇고.. 또 어디 아파?
지수 ㄱ,괜찮아.. 더워서 그래, 더워서...
여주 지금 3월인데 덥다고? 특이하네..
지수 '들킬 뻔 했다.. 갑자기 왜 물어보지? 뭐가 티났나? 아니면 홍지현 때문에..?'지수가 생각하는 사이 둘은 체육관에 도착했다.
여주 '진짜 나 좋아하나..? 날 왜..? 만약에 고백하면..? 친구로 지낼 수 있나..? 나는 어떻지..? 홍지수... 나도 좋아하나..? 날 좋아하는 게 아닐 수도 있잖아.. 아, 몰라..!'
그때 저 앞에서 누군가 뛰어온다. 여주 앞에 부딪히기 직전.
지수 앞에 보고 걸어. 부딪힐 뻔 했잖아.여주 ...! 아, 응.. 고마워...
지수 괜찮아? 안 다쳤어?여주 ..응.. 괜찮아..
여주 '갑자기 의식하니까 설레네... 얘가 키가 이렇게 컸었나? 손도 엄청 크네.. 얼굴도 잘생겼고... 아, 나 무슨 생각을..!'
지수 뭔 생각해?
여주 아니야.. 아무 것도..
체육관에 들어서자 먼저 온 아이들과 체육 선생님이 보인다.
여주 가서 몸 풀자.
지수 응.
여주와 지수가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한다. 예비 종이 치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온다. 수업 종이 친다.
체육 선생님 오늘은 약속대로 농구를 할 거에요. 남자 여자 따로 할 거니까 각자 팀 짜세요.
아이들이 각각 모여 팀을 짜기 시작한다.
체육 선생님 여자가 먼저 할래, 남자가 먼저 할래? 각각 1번 나와서 가위바위보 해.
체육 선생님 자, 그럼 여자 먼저.
몇 분 후. 여주네 팀이 이긴 채 전반 전이 끝난다.
여주가 지수에게로 다가온다.
여주 하아... 힘들어. 어때, 나 좀 잘하지 ㅎㅎ
지수 응. 잘하네.
체육 선생님 이제 남자 나와라.
남자 아이들이 하나 둘 코트로 나간다.
지수 이거 좀 맡아줘.지수가 자신의 후드집업을 여주에게 건넨다.
여주 이거 나 입고 있어도 돼? 추워서..
지수 응. 입어.지수가 코트로 향한다. 휘슬이 울리고 남자아이들의 경기가 시작된다. 여주의 시선에는 지수만 보인다.
지수네 팀이 이기고 있을 때 쯤 점점 점수차가 좁혀지기 시작한다. 그때 지수가 깔끔한 3점슛을 성공시킨다. 구경하는 여자아이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여주는 속으로 감탄하며 조용히 지수를 보고 있었다. 지수가 두리번 거리더니 이내 여주를 찾고 싱긋 웃어보인다.

여주 '뭐야.. 왜 이렇게 잘생겼어... 설레게... 나도 홍지수 좋아하나, 진짜... 어떡해....'
몇 분 후. 지수네 팀이 이긴 채 전반전이 끝났다. 체육 선생님이 다시 여자아이들을 불러 후반전을 시작했다.
코트에 가기 전 여주가 다시 지수에게 후드집업을 건네준다.
여자 아이들 후반전이 끝나고, 남자 아이들 후반전이 끝나고, 수업이 끝나기까지 15분 정도 남았다.
체육 선생님 시간이 많이 남아서 자유시간 좀 줄테니까 위험한 건 하지 마라.
반 아이들 네!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자마자 지수가 여주에게로 다가온다.
지수 아까 나 잘했지 ㅎㅎ
여주 ㅇ,어.. 진짜 잘하더라..
지나가던 지현이 둘을 보고 피식 웃는다.
지현 홍지수! 또 작업거냐? 우리 순수한 여주 이런 놈한테 뺏기면 안되는데. ㅋㅋ
지수 아, 아니라고..! 좀 저리 가..!
지현 여주야, 이런 애랑 있지마. 너한테 해로워 ㅋㅋ
여주 으응..?
지수 됐어. 얘말 다 무시해.
지현 잘해봐 ㅋㅋ 나 간다.
지수 제발 저리가.
지현이 떠나고 다시 체육관 구석에 둘만 남는다. 다른 아이들이 돌아다니며 힐끔힐끔 그 쪽을 봤지만 대부분 그 둘이 잘 되길 바랬다.
여주 근데 너 농구 다른데서 배워본 적 있어?
지수 아니. 학교에서 배운게 단데.
여주 진짜? 그럼 엄청 잘하는 거네..
지수 ㅎㅎ
수업 종이 친다.
체육 선생님 자, 이제 다 가라.
반 아이들 안녕히계세요!
지수 가자, 여주야.
여주 응.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고 하교할 시간이 되었다.
지수 여주야, 집 같이 가자.
지현 야, 나는?
지수 알아서 가.
지현 헐.. 그래. 내가 너네니까 봐준다. 잘가, 여주야. 내일 봐!
여주 응 ㅎㅎ 내일 봐!
지수 우리도 갈까?
여주 응. 집가기 전에 한군데만 들리자.
지수 어디?
여주 음... 비밀. 일단 따라와 ㅎㅎ
지수 ㅎ 그래.
여주가 데려간 곳은 영화관이었다.
지수 영화보게?
여주 응! 새로 재밌는 거 개봉했다고 해서 ㅎㅎ
지수 예매는?
여주 이제 해야지.
지수 가자, 예매하러.
여주 난 팝콘 좀 주문할게. 뭐 먹을래?
지수 너 먹고 싶은거로 시켜. 난 상관없어.
잠시 뒤, 표 2개를 든 지수와 카라멜 팝콘을 들고있는 여주가 만났다.
여주 얼른 들어가자. 얼마 안 남았다.
지수 그래. 가자.상영관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었다.
여주 우리 자리 어디야?
지수 저기 구석.
여주와 지수가 자리로 향한다. 몇 분 후, 영화가 시작된다.
흔한 로맨스 영화였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몰입도가 높았다.
여주가 팝콘을 먹으려 손을 뻗는다. 동시에 팝콘을 먹으려던 지수의 손과 닿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둘의 귀가 동시에 빨개졌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영화 내내 서로 신경쓰여 의식하느라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다. 지수는 영화보다 여주를 더 많이 봤다.
영화가 끝난 후. 여주와 지수가 상영관에서 걸어나온다.
여주 ㅇ,영화 재밌더라.. 어땠어..?
지수 ㅇ,응.. 재밌었어. 지금 몇시지?
시계는 7시 30을 가리키고 있었다.
지수 이 근처에서 밥먹고 갈래..?
여주 응.. 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