謠言

第二集

여주 왜 이래? 너 진짜 무슨 일 있어?
지수 아니, 그냥.. 좀 복잡해서..
여주 그런 게 아닌 거 같은데? 어디 아파?

photo여주가 지수에게로 다가간다. 손을 뻗어 지수의 이마에 가져다댄다. 지수의 몸이 굳고 얼굴이 약간 빨개진다.

여주 좀 뜨거운데? 진짜 아파? 괜찮아?
지수 ㅇ,어... 괜찮아...
여주 알겠어. 일단 반으로 올라가자.
지수 ..응..

여주와 지수가 반에 도착하자 수업 종이 쳤다. 2교시. 수학 시간이었다. 

여주 오, 수학이다. 아싸!
지수 영어나 수학이나 거기서 거기아니야? 영어는 왜 이렇게 싫어해 ㅋㅋㅋ
여주 영어는 재미없어. 그리고 불규칙도 엄청 많고, 답도 불확실하잖아. 수학은 공식도 있고 답도 정해져 있잖아.
지수 ㅎㅎ 그래.
여주 왜 웃어? 나 무시해? 나도 공부 잘하는 편이거든?
지수 ㅋㅋ 알지. 무시하는 거 아니야. 그냥..

차마 '귀여워서' 라는 말은 꺼내지 못했다.

수학 선생님 미안. 쌤이 좀 늦었지? 바로 시작할게.

photo지수가 여주를 바라본다. 여주는 공책과 교과서를 피고 펜을 잡고 있었다. 수학시간이 되자 눈이 반짝이는 여주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지수도 수업을 들을 준비를 한다. 

45분 쯤 지나고. 수업이 끝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여주 다음 시간 뭐지..
지수 체육.
여주 진짜? 체육 뭐?
지수 농구 할 걸?
여주 오, 재밌겠다. 너 농구 잘해?
지수 나? 나는 뭐... 좀 하지?
여주 ㅋㅋ 자신감있네. 하긴 너 운동 다 잘하니까.

몇 분 후. 수업 종이 친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었다. 앞자리 지현이 지수와 여주에게 말을 건다.

지현 너네 왜 아까 같이 들어왔냐?
여주 지수가 매점 다녀오자 해서.
지현 오, 홍지수 ㅋㅋ 작업 열심히 거네 ㅋㅋ
photo지수 아니거든..! 무슨 작업이야, 작업은.. 그냥 선의로 사준거지.
지현 그럼 나도 데려가지 그랬냐?
지수 넌 시끄럽잖아. 그리고 여주가 바나나우유 좋아해.
지현 그거랑 뭔 상관? 나도 좋아하는데?
여주 그만 싸워..
지현 우리 안 싸우거든?
지수 그래, 우리 싸우는 거 아니야.
지현 암튼 둘이 잘해봐라.
여주 ㅁ,뭘..?
지현 너 눈치 진짜 없다. 저렇게 대놓고 플러팅을 하는데.
지수 그런 거 아니라니까...!
지현 그러시겠지. 누난 간다.
지수 저딴 게 쌍둥이 누나라고..
여주 그래도 외동보단 낫지않아?
지수 저러는 걸 보고도? 없는 게 훨씬 낫지.
여주 그래도 난 좀 부러운데.. 혼자는 심심해서..
지수 직접 겪어봐야해.. 슬슬 체육관 갈까?
여주 그래.

둘이 체육관으로 이동한다. 지나가는 몇몇 아이들이 소문에 관해 이야기하며 둘을 쳐다본다.

여주 근데 진짜 나 안 좋아해? 근데 소문이 왜 났지..
지수 ㅈ,진짜 안 좋아한다니까..! 내가 널 왜 좋아해..
여주 그렇긴 하지..?
지수 그래... 내가 널 좋아할 일이 없지..
여주 근데 귀가 왜 이렇게 빨개? 얼굴도 그렇고, 목도 그렇고.. 또 어디 아파?
지수 ㄱ,괜찮아.. 더워서 그래, 더워서...
여주 지금 3월인데 덥다고? 특이하네..

photo지수 '들킬 뻔 했다.. 갑자기 왜 물어보지? 뭐가 티났나? 아니면 홍지현 때문에..?'

지수가 생각하는 사이 둘은 체육관에 도착했다.

여주 '진짜 나 좋아하나..? 날 왜..? 만약에 고백하면..? 친구로 지낼 수 있나..? 나는 어떻지..? 홍지수... 나도 좋아하나..? 날 좋아하는 게 아닐 수도 있잖아.. 아, 몰라..!'

그때 저 앞에서 누군가 뛰어온다. 여주 앞에 부딪히기 직전.

photo지수 앞에 보고 걸어. 부딪힐 뻔 했잖아.
여주 ...! 아, 응.. 고마워...
photo지수 괜찮아? 안 다쳤어?
여주 ..응.. 괜찮아..

여주 '갑자기 의식하니까 설레네... 얘가 키가 이렇게 컸었나? 손도 엄청 크네.. 얼굴도 잘생겼고... 아, 나 무슨 생각을..!'

지수 뭔 생각해?
여주 아니야.. 아무 것도..

체육관에 들어서자 먼저 온 아이들과 체육 선생님이 보인다. 

여주 가서 몸 풀자.
지수 응.

여주와 지수가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한다. 예비 종이 치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온다. 수업 종이 친다.

체육 선생님 오늘은 약속대로 농구를 할 거에요. 남자 여자 따로 할 거니까 각자 팀 짜세요.

아이들이 각각 모여 팀을 짜기 시작한다.

체육 선생님 여자가 먼저 할래, 남자가 먼저 할래? 각각 1번 나와서 가위바위보 해.

체육 선생님 자, 그럼 여자 먼저.

몇 분 후. 여주네 팀이 이긴 채 전반 전이 끝난다.

여주가 지수에게로 다가온다.

여주 하아... 힘들어. 어때, 나 좀 잘하지 ㅎㅎ
지수 응. 잘하네.
체육 선생님 이제 남자 나와라.

남자 아이들이 하나 둘 코트로 나간다.

photo지수 이거 좀 맡아줘.

지수가 자신의 후드집업을 여주에게 건넨다.

여주 이거 나 입고 있어도 돼? 추워서..
photo지수 응. 입어.

지수가 코트로 향한다. 휘슬이 울리고 남자아이들의 경기가 시작된다. 여주의 시선에는 지수만 보인다.

지수네 팀이 이기고 있을 때 쯤 점점 점수차가 좁혀지기 시작한다. 그때 지수가 깔끔한 3점슛을 성공시킨다. 구경하는 여자아이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여주는 속으로 감탄하며 조용히 지수를 보고 있었다. 지수가 두리번 거리더니 이내 여주를 찾고 싱긋 웃어보인다.

photo
여주 '뭐야.. 왜 이렇게 잘생겼어... 설레게... 나도 홍지수 좋아하나, 진짜... 어떡해....'

몇 분 후. 지수네 팀이 이긴 채 전반전이 끝났다. 체육 선생님이 다시 여자아이들을 불러 후반전을 시작했다.

코트에 가기 전 여주가 다시 지수에게 후드집업을 건네준다.

여자 아이들 후반전이 끝나고, 남자 아이들 후반전이 끝나고, 수업이 끝나기까지 15분 정도 남았다.

체육 선생님 시간이 많이 남아서 자유시간 좀 줄테니까 위험한 건 하지 마라.
반 아이들 네!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자마자 지수가 여주에게로 다가온다.

지수 아까 나 잘했지 ㅎㅎ
여주 ㅇ,어.. 진짜 잘하더라..

지나가던 지현이 둘을 보고 피식 웃는다.

지현 홍지수! 또 작업거냐? 우리 순수한 여주 이런 놈한테 뺏기면 안되는데. ㅋㅋ
지수 아, 아니라고..! 좀 저리 가..!
지현 여주야, 이런 애랑 있지마. 너한테 해로워 ㅋㅋ
여주 으응..?
지수 됐어. 얘말 다 무시해.
지현 잘해봐 ㅋㅋ 나 간다.
지수 제발 저리가.

지현이 떠나고 다시 체육관 구석에 둘만 남는다. 다른 아이들이 돌아다니며 힐끔힐끔 그 쪽을 봤지만 대부분 그 둘이 잘 되길 바랬다.

여주 근데 너 농구 다른데서 배워본 적 있어?
지수 아니. 학교에서 배운게 단데.
여주 진짜? 그럼 엄청 잘하는 거네..
지수 ㅎㅎ

수업 종이 친다.

체육 선생님 자, 이제 다 가라.
반 아이들 안녕히계세요!

지수 가자, 여주야.
여주 응.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고 하교할 시간이 되었다.

지수 여주야, 집 같이 가자.
지현 야, 나는?
지수 알아서 가.
지현 헐.. 그래. 내가 너네니까 봐준다. 잘가, 여주야. 내일 봐!
여주 응 ㅎㅎ 내일 봐!
지수 우리도 갈까?
여주 응. 집가기 전에 한군데만 들리자.
지수 어디?
여주 음... 비밀. 일단 따라와 ㅎㅎ
지수 ㅎ 그래.

여주가 데려간 곳은 영화관이었다.

지수 영화보게?
여주 응! 새로 재밌는 거 개봉했다고 해서 ㅎㅎ
지수 예매는?
여주 이제 해야지.
지수 가자, 예매하러.
여주 난 팝콘 좀 주문할게. 뭐 먹을래?
지수 너 먹고 싶은거로 시켜. 난 상관없어.

잠시 뒤, 표 2개를 든 지수와 카라멜 팝콘을 들고있는 여주가 만났다. 

여주 얼른 들어가자. 얼마 안 남았다.
photo지수 그래. 가자.

상영관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었다.

여주 우리 자리 어디야?
지수 저기 구석.

여주와 지수가 자리로 향한다. 몇 분 후, 영화가 시작된다.
흔한 로맨스 영화였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몰입도가 높았다.

여주가 팝콘을 먹으려 손을 뻗는다. 동시에 팝콘을 먹으려던 지수의 손과 닿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둘의 귀가 동시에 빨개졌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영화 내내 서로 신경쓰여 의식하느라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다. 지수는 영화보다 여주를 더 많이 봤다.

영화가 끝난 후. 여주와 지수가 상영관에서 걸어나온다.

여주 ㅇ,영화 재밌더라.. 어땠어..?
지수 ㅇ,응.. 재밌었어. 지금 몇시지?

시계는 7시 30을 가리키고 있었다.

지수 이 근처에서 밥먹고 갈래..?
여주 응..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