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三季_张玛音,一个有13个孩子的孤儿

#21_네가 자각하지 못할 때에도 옆에 있을게

“업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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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다는 마음이에게 민규가 물었고, 마음이는 고개를 저었다.

“오빠는 너무 높아. 안 돼. 무서워서.”

참 그녀다운 이유다. 참을 수 없어 웃음을 푸하하 터뜨리자 곧 찬이도 웃음을 터뜨렸다. 민규는 다시 비 맞은 멍멍이마냥 풀이 죽었다.

“그냥 걸어가도 충분해. 길은… 이제 아나?”

“알아! 한 번 잃어버린 걸로 족해.”

그 뒤의 말인 ‘너까지 네 과거에게 잃어버릴 뻔 했으니까’라는 말은 바로 옆에 있는 나만 들었을 것이었다.


찬이 말에 백 번 동감했다. 더이상 과거에 너를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의 너를 아껴주고 싶었다.

“그래, 그럼. 네가 앞장서.”

마음이는 찬이의 고운 마음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그저 평소의 그와 그녀의 관계처럼, 친구처럼 말했다.

“아니 왜 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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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찬이는 친구처럼 지내고 싶지 않겠지. 친구 이상, 연인. 그 관계처럼. 이곳에 나와있는 모두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는 걸 안다.

호감은 정이 되었고, 정이 애정이 되었으며, 애정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치 나를 놀래키듯 어느날 갑자기 사랑이 되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꾹꾹 누르는 중이다. 아직 그녀는 미성년이였다. 지금 이 마음을 아직은 용서받을 수 없었다. 나도 충분한 이성을 갖추고 있는 성인이니까. 용서받을 수 있는 사람은 찬이 정도쯤 될까.

“아 몰라. 찬아, 나 피곤하거든? 빨리 앞장 서”

이 정도까지 했으면 보통 찬이도 납득하고 앞장섰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자신의 감정에 조금 더 솔직해지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니… 형들도 있는데”

“닥치고, 그냥 앞에 서”

피곤하다는 말이 사실인지 마음이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고, 결국 찬이는 앞장 서게 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마음이를 업어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방금 민규를 거절했으니.

참 이상하지. 서로가 라이벌이라는 것을 충분히 자각했는데, 라이벌 의식은 생기지 않았다. 아직은 가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인가.

…그건 아닌 것 같다. 그저 사랑하는 그녀의 행복을 바라는 한 남자이고, 이들 중 누구와 이루어져도 그녀는 행복할테니까. 한 마디로 우리 멤버들을 믿으니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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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옆에 걷던 마음이가 휘청거렸다. 본능적으로 팔을 뻗어 마음이를 잡았다. 넘어져 다치는 건 싫었나보다.

“마음아, 왜 그래. 어디 아파?”

“아니야, 슈아 오빠. 피곤해서 그래. 피곤해서”

마음이 손을 놓지 않은 채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업힐래?”

“…그래줄래?”

망설임 없이 자세를 숙였고, 마음이 역시 망설임은 없었다.

“안 무거워?”

“무슨 소리야. 가벼워서 날아갈 거 같은데.
순영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 있지?
좀 먹으라는 말…”

마음이는 내 왼쪽 어깨에 고개를 푹 파묻었다. 그녀의 체향이 그녀의 향수 향기와 섞여 아찔하게 코를 찔렀다. 혀를 살짝 깨물어 본능을 참았다.

“언제 내가 안 먹는 거 봤나…”

“하긴. 지훈이보다 많이 먹는 것 같긴 하더라.”

그래도. 영양이 부족했었는데 지금이라도 많이 먹어야하지 않을까, 마음아.

“그러니까, 걱정 안 해도 돼. 고마워, 지수 오빠…”

언젠가부터 지수라는 이름을 버리고 살았는데. 조슈아 역시 내 이름이지만 가끔 네가 그 이름을 불러주는 게 좋았다. 꼭 내가 너에게 특별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아서.

“앞으로 다이어트 한다 하면 죽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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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빠들도 다이어트 하잖아”

졸려서인지 목소리가 살짝 잠겨있다. 그것마저 아찔해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우리야 아이돌이잖아”

“충분히 말랐는데. 더 뺄 거야?”

“우리도 잘 먹어. 영양실조는 안 걸리니까,
마음이도 걱정하지 마”

“응, 그래도 많이는 빼지 마…”

너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심장이 터질 것 같다는 걸, 너의 이름처럼 내 마음이 너에게 속해있다는 걸 너는 알까.

“알았어. 마음이 너는 아프지만 말아.
나머진…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진심이었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한다. 네가 아픈 건 차마 눈 뜨고 지켜볼 수가 없었으니까.

“응, 안 아파볼게…”

그걸 마지막으로 침묵만이 이어졌다. 곧 들리는 마음이의 규칙적인 호흡. 아마 잠에 빠진 모양이었다. 촬영장에 가서 많은 것을 배우느라 지쳤겠지.

지쳐 돌아와도 괜찮아. 울며불며 쓰러져가는 상태로 돌아와도 괜찮아. 그냥 돌아오기만 해주면 돼. 그럼 그 다음은, 우리가 널 안아주는 거야. 우리는 늘 그렇듯 여기 서있을테니까. 망설임없이 너를 안아줄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안 아플 수 없다는 걸 알아. 너도 사람이니까.
하지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마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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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도, 네가 방황하는 동안에도,
네가 자각하지 못할 때도 옆에는
언제나 내가, 그리고 우리가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