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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개 최승철, 개 최한솔
여우인 권순영과 같이 산 지 두 달이 지나 갈 때 쯤, 내가 22살 때 친구들과 밤 늦게까지 놀다가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집으로 달려가고 있을 때 였다.
여우와 나의 첫만남, 아니, 정확하게는 권순영과 나의 첫만남인 골목에서 그 애들을 봤다. 골든리트리버 새끼 두 마리가 월월 짖으며 박스 안에 갇혀있었다. 박스엔 쪽지가 붙여져있었고 얘네를 보니 권순영과의 첫 만남이 생각나 어쩔 수 없이 우리 집으로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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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는지 방 안에서 여우가 뛰쳐나왔다.
비에 젖은 내 꼴을 보고 놀란 것 같았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 권순영은 욕실에서 수건 한 장을 꺼내와 내 몸에 있는 물기를 자기가 직접 닦아주었다. 그때 박스 안에서 강아지 두 마리가 답답했던건지 낑낑거리자 순영이는 이게 뭐냐며 내가 들고있던 상자를 열어보았다.
" 헥, 헥. "
" 이게… 뭔, 얘네 어디서 주웠어? "
" 그때 그 골목... "
" 데려오면 안됐던 거야..? "
" 그게 아니고, 얘네도 나처럼 반인반수잖아. "
" 뭔 반인반수..? "
" 너네 반인반수였어?? "
내 말에 대답이라도 해주려는 건지 상자 안에서 바닥으로 폴짝 뛰어내려온 골든리트리버 새끼 두 마리가 사람으로 펑 하고 변신해버렸다.

" 인간, 안녕. "

" ... "
이것이 골든 리트리버인 반인반수 최승철과 최한솔의 첫 만남이었다.
~~~다음화~~~
여우인 권순영은 5개월 후고, 골든리트리버인 최승철, 최한솔과는 3개월 후인 그때 고양이 네 마리와 처음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