这是萨尔多奇的聊天室……现在还附赠短篇小说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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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요 진짜 재벌가..! 막 휘황찬란한 그른 그사세 말고 발바닥에
쩍쩍 달라붙는 값싼 노란장판 세계관 있잖아요....
돈도 없고 빽도 없고, 곰팡이 핀 눅눅한 장판에 침침한 전등. 
그런... 그런.. 내용의 어둡고 암울한 내용의 작품이.. 끌립니다.
(근데 반전 잏어야함 !!필수!! )




그리고 이건 제가 꽤나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이야기죠.




















































































_재와 죄()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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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때부터 가난한 삶. 가난한 집. 가난한 가정. 가난한 넋.





성인이 될때까지 키워줬으니 염치가 있으면 독립하라는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가정에서의 방임이 그들이 말하는 양육이라면 기어이
나가야지. 순식간에 사회로 내몰린 그녀에게 버팀목이 없는 청년들에게 정부라는 이름으로 지원해주는 돈은 그저 운이 좋은 사람이나
겉보기로 타가는 것이였고, 애초부터 없는 사람들은 그런걸 접할 기회조차 없다는걸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빛만 번지르르한 사회의 그림자이다.




19살. 주민등록증의 잉크가 미처 다 마르기도 전에 집을 나온 주연은 그 이후부터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
 





다행이 잘 웃고, 싹싹한 젊은 알바를 선호하는 가게는 많았고, 그곳에서 그녀는 평범한 삶을 연기하며 어느정도의 목돈을 모으게 되었다. 그리고 운 좋게 고용인을 -서울 중심의 어느 재벌가의 가정부 일이였다- 구한다는 종이를 보고 연락한 곳에서 꽤나 안정적인 직업까지 얻게 되었으니 이제 그래도 인간 구실은 하고 살겠구나 하는 안심이 드는 것이였다.















_" 주연씨 나이에 하기엔 좀 버거운 일일수도 있을것같은데. "


" 상주하는 가정부는 아니고 출퇴근이에요. 
7시 30분까지 출근, 10시 퇴근. "



" 그래서 그런가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게 좋은데... "







_" 이번주 내로 집 알아볼게요. 저 할 수 있어요. "


" 감사합니다. "



























집값이 하늘 높은줄을 모르고 오른다는 서울 중심부에서 몇 년간 살 집을. 그것도 월셋집을 구하는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였지만, 미칠듯이
간절한 사람에게는 가끔씩 기적이라는게 일어난다고 했었나.
어떻게 딱 방이 하나 났냐며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가본 곳은 다름아닌 아파트였다. 비록 언제 지어졌는지조차 희미한 낡고 병든 곳이지만
이정도 가격이면 이 근방 고시원을 얻는것조차 쉽지 않을 텐데 이렇게 들어오는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입을 놀리는 집주인의 말을 무시한 체 둘러본 방은 한마디로 암울했다.


반지하가 아닌데도 방 안을 휘감는 서늘한 한기와, 바로 앞에 보이는 해진 매트리스. 누런끼가 보이는 부엌 찬장과, 급하게 도배를 한 듯 
다 일어나 어색한 벽지. 침침한 조명. 혼자 서있기도 버거운 현관과,
물곰팡이 냄새가 나는 푸르른 화장실.





계약은 당연히 물흐르듯 마무리되었고, 집 열쇠를 쥐어주며 월세는 
매달 초라는 말을 내뱉는 집주인과, 내일모래까지 출근하라는 고용주의 말을 뒤이어 생각하던 주연이 매트리스에 풀석 주저앉았다.
조그만 움직임에도 삐거덕 소리를 내는 낡은 매트리스에.




그래도 푹신한 곳에 누으니 그간 고생했던 몸에서 아우성이 터져나왔다. 뭐라도 먹어야지 싶었지만 쏟아지는 수마 앞에서는 금방 흩어져버릴 생각이였고, 어차피 어두운 조명 아래서 잠이 든 날. 
어두컴컴한 밤, 멀리서도 희미하게 보이던 자신이 끄지 않은 그 흐린 조명이 앞으로 일어날 일의 근간이 되었음을 그녀는 결코 알고싶지 않았다.































사건의 시작은 그녀가 일주일째 출근을 마치고 돌아온 날 저녁이였으리라. 밤 11시. 집에 돌아와 냉장고에 넣어놓은 삼각김밥으로 저녁을 때우고, 따뜻한 물이 드문드문 나오는 칠이 다 벗겨진 샤워기 아래서 짧은 샤워를 한 뒤 시간은 12시 30분. 수건으로 머리를 툭툭 털며
말리곤 다시금 매트리스에 누워 깜빡이는 전등을 바라보다 까무룩 잠이 들면 언제나처럼 5시에 알람이 울리고 그러면 또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데. 아니, 반복되어야 했는데.





새벽 3시에 난데없이 집 문을 두드려대는 소리에 잠에서 깬 주연이
비척거리며 현관으로 다가갔다. 그냥 지나가는 취객의 만행일것이라. 혹시 모르니 걸쇠라도 걸어둬야지 싶어 현관문에 다가간 그녀의 잠이 퍼뜩 달아난것도 아마 그때쯤일 것이다. 



두터운 현관문의 밖. 냉기가 스멀스멀 들어오는 문틈에서 나는 냄새는
코끝이 찡할정도로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것이였으니까.
분명 피냄새였다. 그것이 저의 것일지 남의 것일지는 모르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한숨섞인 신음은 꽤나 바깥의 혹자가 위급해보이는걸 나타냈고, 그녀는 살면서 이런 상황에 놓여본적이 없었다. 먼저 경찰에 전화해야 하는지, 미처 걸지 못한 걸쇠를 걸어야 하는지, 문을 열고 도움을 줘야 하는지 말이다.























그리고 그런 사이, 현관문의 잠금은 너무나도 손쉽게 열렸다.









헉,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고, 한번 걸리다 다시금 끼익 소리를 내며 열리는 문 밖의 혹자는 집 안의 그녀를 보며 조금 놀란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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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아....... "








_" .......... "


" 기어이 뒈졌나보네. "








_" ..누가..... "









_" 여기 원래 살던 사람 "


































여기서 사람이 죽었나? 그래서 매물이 싸게 나온건가? 나는 그럼 사람이 죽었던 집에 들어온거고. ..지금 이 사람은 그때 죽은 사람이랑 친분이 있나?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이였길래... 옷에 피가 묻어 있는데 밖에 내보내야 하나? 그런데 위험한 사람이면? 날 죽이려 들 수도 있잖아.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가득 채우는 탓에 말문이 막혀왔다. 그리고 그녀가 아무 말 없이 어정쩡하게 서있을 때에 자연스럽게 집에 들어온 남자는 현관문을 닫은 체 그대로 주저앉았고.















_" .......... "




" ...마음대로 들어온건 미안한데, 진통제 있습니까. "
























아, 피냄새. 피냄새가 났었지. 부상을 꽤나 크게 입은걸까, 신음을 삼키며 묻는 낮은 목소리에 정신이 다시금 돌아오는 느낌이였다.
부엌 찬장을 뒤져 찾아낸 진통제 두 알과 물을 건내주니 스치듯 닿았던 남자의 손이 차갑다는걸 느꼈다. 군데군데 피가 굳어있는곳도 있었고.



그제야 조금 주위를 둘러보니 아주 엉망진창인 상황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어수선한 이부자리, 어두운 집 안, 현관문에 기대어 주저앉은 정체불명의 남자와, 그의 옷 -정확히 하자면 옆구리 부분. 다친건지 아직 한쪽 손으로 움켜잡고 있다-에 번지고 있는 새빨간 핏물까지.















_" .....다친...건가요...? " 




" 혹시 구급차를 부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 








_ " ............. " 









_" 간단한 응급처치는 할 수 있어요. "


" 그게 뭐든.. 안 하는 것보다야 나을테니까....... "

















남자의 눈치를 살피며 묻는 주연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다 종국엔 들리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자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켜 집 안으로 들어왔고, 주연은 그제서야 남자를 제대로 올려다보았다.







푸석한 탈색머리, 살짝 올라간 눈매, 검은 눈동자, 생채기가 나고 피가 튄 볼과 굳게 다문 입술. 




그는 자연스럽게 식탁 의자에 앉았고, 피가 굳어 버석해진 웃옷을 
슬쩍 걷자 보이는건 아직도 피가 울컥울컥 쏟아져나오는 상처였다.
칼에 찔리기라도 한 건지, 혹여라도 깊게 찔렸다면 어찌할지.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를 감는 일련의 과정이 흘러가는 시간동안 그녀는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하였고, 그는 두어번 상처가 난 곳을 어루만지는 손길에 아픈듯 움찔하였으나 더이상 불필요한 소리는 내지 않았다. 
...아플텐데.





















그날 새벽, 주연은 알람이 울리기까지 남은 한 시간 남짓을 꼬박 새웠다. 아직까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남자는 벽에 머리를 기댄 체 잠이 들었고, 자신은 그를 깨울 깜냥도. 그렇다고 잠든 사이에 신고라도 할 배짱도 없었기에 그저 예민하게 그를 주시하며 쳐다볼 수 밖에. 



어김없이 5시에 알람이 울리고, 그때까지 깨지 않은 남자를 보며 그녀는 새벽빛이 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집을 나섰다. 그리고 참 복잡했던
하루를 마친 후 급하게 돌아온 집은 당연히도 비어있었고.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듯 사라진 남자에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 든 그녀가 오늘 아침까지 그가 앉아있었던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무색하게도 그 남자는 꾸역꾸역 주연의 집을 찾았다. 























자주 온다면 하루건너 이틀, 조금 뜸하다 싶으면 나흘정도 텀을 두고 그녀의 집을 찾은 그는 매일 항상 어딘가 다쳐서 왔다.


역시 아무 말 없었고, 그녀 또한 아무 말 없이 그를 치료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고, 두 달째 되던 날 남자는 그녀의 집에서 간간히 샤워를 하고 나왔으며, 그녀는 그제야 그의 양쪽 팔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유독 뼈가 툭 튀어나와보이는 마른 몸에는 셀 수 없는 문신들이 있었는데 다들 다치거나 붕대로 감아둔 곳이라 정확히는 볼 수 없었지만개중 눈에 띄었던건 커다란 호랑이. 그리고 자주 보이는 꽃과, 이름들.


그녀는 그때가 되어서야 남자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민윤기.
참 특이한 이름이라고. 나이는 알지 못했다. 아무렴 상관은 없었다.
남자는 누군가에게 쫓기는듯한 신세같았다. 그렇다고 매일 불안해하거나, 신경이 곤두서있진 않았다. 그저 며칠 안 들어오는 날이면 
그를 보는 날에는 어디 한 곳 크게 다쳐와서는 뭐 그렇게 되었다 하는 건조한 변명을 듣곤 하였으니.





세 달째 되는 날에는 그가 그녀보다 먼저 집에 와있기까지 했다. 둘은 처음으로 같은 식탁에 마주앉아 식사를 했고, 그때 먹었던 밥은 비록 싸구려 도시락이였지만 맛은 좋았다. 
..아니, 내가 그때 맛을 느끼기나 했었나? 








그는 어느센가 제 삶에 너무나도 자연스레 스며들었고, 그건 자신이
어떻게 해볼수가 없는 것이였다. 그저 자연스러웠고, 담담했으며,
여전히 어두운 삶이였다. 그와 그녀는 같은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자곤 했다. 그는 다친 환자 입장이니 그녀로썬 침대가 가장 성의있는 처사였고, 그렇다고 다음날 출근을 하는 자신이 바닥에서 잘 수는 없으니.
나름의 정당성을 따지자면 문제될건 없었다. 없는게 맞았다.



















그리고 그 모든 날에 그가 처음의 새벽처럼 아침까지 남아있는 날은 없었다. 그는 그녀가 잠에서 깨면 사라져있는 존재였다. 기를 쓰고 밤을 새운 날에는 세수를 하러 화장실에 갔을때에 바람처럼 나가버렸다.



그녀는 처음으로 그가 궁금해졌다.

























_" 매일 피 묻혀오는거, 그쪽 피만 있는건 아니죠? "









_" .......... "









_" ....혹시 사람도 죽여요..? "








_" ........ "









_" 그럼 나도 언젠가 죽일건가..? "











_" ......... "


" ...쓸모있는 사람은 죽이지 않아. "























그녀는 그를 만나 지내오던 모든 순간 이래로 처음으로 안심이란걸
했다. 적어도 자신이 죽지는 않을거란 감정에서 오는 안심이였을까
아니면 다른 의미였을까. 



































그를 마주본지 여섯 달이 넘어가던 날 그와 그녀는 처음으로 입을 맞췄다. 누가 뭐라할것도 없었다. 이런게 사랑인가? 이런걸 사랑이라고 할 수나 있나? 키스는 길고 끈적했지만 그게 끝이였다. 사랑의 뜨거움
그런걸 느낄새나 없이 그는 사라졌다. 날이 길어져 밝은 새벽이였다.


그녀는 그와 함께 아침을 맞고 싶다는 욕심을 느꼈다. 그의 품에서 잠에 드는것과 별개로 그의 품 안에서 눈을 뜨고 싶었다. 만약 그를 밖에서 마주한다면 그는 자신이 아는 그가 아닐게 분명했다. 그러니, 우리가 처음 만난 이 낡은 집에서 그와 함께이고 싶었다. 될수록 더 오래,
하나이고 싶었다.

















그리고 그 모든 생각을 그에게 말한 그 날. 그는 아무런 말 없이 그녀를 응시했다. 이름만 겨우 아는, 사실 이제껏 이어왔던 관계도 정상적이지 않다는걸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물러남은 없었다.


그는 그 날 이후 처음으로 일주일 넘게 그녀의 집을 찾지 않았고,
그가 그녀의 집을 찾은 날 그는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체였다.





그 몸으로 그녀를 안았고, 역시 같은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처음으로 그의 품 안에서 눈을 떴다. 따뜻했고, 허리춤에 얹혀진 그의 팔은 무거웠다. 살짝 올려다본 그의 눈은 굳게 감겨있었고, 긴 속눈썹과 약간 벌어진 입에서 내쉬어지는 숨을 그녀는 가만히 지켜봤다. 그녀는 오늘 일을 안나가기로 했다. 이 일탈로 짤리게 된다 해도 상관없었다. 그저 이 순간을, 더 오래 간직하고 싶었다.




























다시금 눈을 떴을때는 공연히도 밝은 아침이였다. 그는 아직도 그녀를 품에 안은 체 잠들어있었다. 잠시 뒤 눈을 뜬 그와 그녀는 자연스럽게 아침을 차려 먹었고, 씻었으며,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칼을 서로 말려주다 두어번 짧은 키스를 했다. 해가 넘어갈 즈음 낡은 티비에서 나오는 오래전 영화를 함께 보았고, 그러다 또 함께 잠이 들었다.




꿈만 같은 날이였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오늘은 꽤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가볍게 웃기도 했다. 참 예쁜 얼굴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가 보기에 자신은 예뻐보일까? ..아니, 자신은 예쁜 얼굴이 아니였다. 그럼에도 그의 눈에는 조금 다르게 비춰졌기를 바랐다
그는 분명히 저를 보며 웃었고, 우리의 시간들은 결코 짧지 않았다.
이런 관계가 사랑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사랑 구실정도는 하고 있는게 아닐까. 이 낡아빠진 집에서. 여전히 어두운 인생임에도.


















곧 재가 되어버릴 달콤한 상상이였다.




















































다음날, 신문 한 켠을 가득 채운 화재사건이 보도되었다.
서울시 종로구의 한 구식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방 전체를 한가득 태운 화마는 모든 물건을 모두 재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그 집에 살던 20대 여성이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은 그녀를 찾는 사람이 없었기에 그렇게 재에 묻혀 사라졌다.
























































































_ 5년 뒤, 런던












_" 이주연씨, ..... "








_" .......? "














_" 만나봬서 반갑습니다. 민윤기입니다."











_" .......... "


































































5년 전의 화재는 의도된 사고였다. 저를 죽이겠다 혈안이 된 조직원들이 기어이 자신의 허물을 찾아내고야 만 것이였다. 제 죄였다.









조직을 배신해 수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킨 보스의 오른팔, 민윤기는
그때부터 조직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재주껏 피해다녀도 결국 
맞닥뜨리는 상황에 몇번 대거리를 하면 피에 절은 몰골로 다다른 곳이여기였다. 비록 그것조차 조직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집주인이 자살해버려 끝날 위기에 처했었지만. 덕분에 그녀를 만났으니.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녀를 위해 내가 부러 희생하겠다 라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녀는 그를 구원하였고 그렇게 그는 기어코 그 조그만 희망에 목을 매고 말았다.



차분하지만 담담한 목소리로 서로의 미래를 말하는 그녀와 함께이고 싶었다. 남들이 보기에 하찮은 바람일지라도 우리는 그것조차 버거워 되려 아무런 것도 못하고 있지 않은가. 비록 단 하루일지라도 좋았다.
욕심은 커지고 또 커졌다. 남아날 틈 없이 몸을 불리던 욕망을, 결국 그 욕망이 그녀를 망가뜨릴것을 깨달은 날. 그녀의 집에 화재가 난 날.


모든것들이 다 타버려 재가 된 날. 나는 의식을 잃은 그녀를 안은 체였다. 그녀는 기억을 잃었고, 이제 죄가 많은 나만 남았다.








































그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그녀에게서 사라진 날, 민윤기는 자신이 배신했던 조직에 찾아갔고, 그렇게 5년 뒤 버젓이 그 조직의 대가리가 되었다. 




이제 그녀를 볼 낯이 생겼다. 죽어가던 몰골로 그녀를 처음 마주했을 때와는 다른 처지이다.
































이제야 다른 미래를 꿈꿔본다. 재가 묻어있지 않은 나와 이제 나의 
죄(罪) 가 아닌 그녀. 이게 사랑이 아니여도 좋다.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여도 좋다. 애초부터 그럴 수 없지 않았는가.






여전히 어두운 삶에서,
이제 내가 그녀에게 구원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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