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睹全托基的偏差行为

5. 目睹全时偏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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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두근두근이 아니라 우르르 쾅쾅? 이건 설레서 두근거리는 게 아닌 긴장돼서 쿵쾅대는 거라 확신할 수 있었다. 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갈까 머리를 굴리던 도중, 정국이는 입꼬리를 한껏 더 말아올렸다. 정말 먹잇감을 놓치지 않겠다는 맹수의 미소였다.




“오빠라고 해보라니까요?”




그, 그게.. 그러니까…! 정국이는 더더욱 흥미로운 눈빛으로 변했고 나는 점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토끼한테 오빠라니..? 오글거려!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한 발자국 물러났다.




“우, 우리 또 할 거 없어요?!”

“없는데?”

“어.. 음… 그럼 전 이만. 집에 일이 생긴 것 같아서!”

“허, 이런식으로 빠져나가시겠다?”




아니,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내가 온갖 호들갑을 다 떨며 돌아서려고 하자 정국이는 어이없어 피식 한 번 웃고 됐다며 물러났다. 휴.. 겨우 살았네… 안도하며 한숨을 쉬던 것도 잠시. 근데 우리 토끼한테 저런 면도 있었어? 토끼의 새로운 면을 발견해 눈이 초롱초롱해진 나는 토끼를 빤히 쳐다봤다.




“토끼야, 있잖아…”

“아직도 토끼라고 그러네? 심지어 반말까지?”




치… 좀 봐주면 어디가 덧나나…. 아직도 나를 놀리고 싶은 건지 한쪽 입꼬리만 씨익 말아올려 웃는 짓궂은 토끼에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정국이는 내가 생각했던 마냥 순수하고 귀엽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




“아아, 알겠어요. 내가 더이상 안 놀릴게, 됐지?”




정국이가 피식 웃으며 빠지지 나는 한참을 가만히 서있다가 이내 시선을 거뒀다. 하여간 아기 토끼 주제에 짓궂다니까… 한바탕 진땀이 나는 토끼와의 오빠 소동 뒤, 소파에 앉아 각자 폰을 하는데 꼬르륵- 내 배에서 밥을 달라는 신호가 왔다.




“배고파요?”

“응..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고 소리만 질렀더니 엄청.”

“뭐 먹고 싶은 거 있나?”




음.. 나는 토끼가 해주는 거면 다 좋은데! 내가 토끼에게 기대에 가득찬 눈빛으로 헤헤 웃으며 소리치자 정국이는 표정이 점점 썩어갔다. 순간적으로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하게 만드는 표정이었다.




“설마 직접 해달라는 건 아니지?”




웅, 안 돼..? 응, 안 돼. 아아, 토끼야.. 왜 안 되는데에… 우리나라 배달 서비스 일등인데 뭘 집에서 해먹어, 그냥 시켜 먹어. 배달 음식만 매번 시켜먹으면 토끼 건강 나빠져!! 내 건강은 내가 알아서 챙기거든? 밥을 해 먹자 vs 시켜먹자로 의견이 나뉜 우리는 열띤 토론을 통해 밥을 직접 해 먹는 걸로 결론이 났다. 뭐, 거의 내가 밀어붙이긴 했지만…





*





정국이는 귀찮다며 꿍얼거리면서도 부엌으로 가 냉장고 문을 열었고 나 역시 정국이를 따라 주방으로 가 뭘 도와줄 게 없나 살폈다. 토끼야, 뭐 할 거야? 정국이는 그거 마저 귀찮은지 한숨을 한 번 푹 내쉬고 물었다.




“가리는 건?”

“토끼가 해주는 거면 당근도 먹을 수 있어!”

“당근 싫어해요?”

“익힌 건 조금 먹을 수 있는데 생으로는 못 먹어…”

“그쪽이 애야? 당근도 못 먹게?”




허, 내 친구들 중에서도 당근 못 먹는 애들 꽤 있거든?! 당근 못 먹는다고 애라고 하지 마라. 내가 애냐는 말에 발끈하며 대답하자 토끼는 쿡쿡 웃으며 칼질을 시작했고 파, 양파, 버섯 등등 썰어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휘휘 저어 볶았다.




“우와… 불도 잘 쓰는 구나, 우리 토끼는!”

“이 나이 먹고 불 못 쓰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은근슬쩍 까지 마!”




괜히 또 찔려서 욱한 나였고 그렇게 한참 부엌에서 옹기종기 토끼를 총총 쫓아다니면서 토끼의 요리를 구경했다. 채소들을 볶을 때는 잘 몰랐는데 거기에 밥이 추가되고 계란 지단이 올라가고 케첩까지 뿌리는 걸로 봐서 오므라이스였다.




“당근 못 먹는다길래 빼고 했어요.”

“헐, 토끼야.. 나 이러면 진짜 감동받는다고ㅠㅠ”

“…진짜 별로야.”




오므라이스 두 접시가 뚝딱 완성되고 식탁에 각자 앉아서 수저를 드는데 별로라는 토끼의 말이 들려왔다. …토끼야, 나 별로야..? 내가 막 이렇게 우리 토끼 최고!! 하는 게 싫어..?? 가수로서 너무 꼴보기 싫은 팬이야…?




“또 오버한다. 그쪽 별로 아니고, 그쪽이 나 좋다고 하는 것도 좋고, 가수로서 그쪽 같은 팬 정말 좋아.”




정국이의 말에 괜히 코끝이 찡해지면서 감동 아닌 감동을 받은 나는 울먹거리며 정국이를 쳐다봤다. 정국이는 식으니까 얼른 먹으라고 했고 나는 수저로 오므라이스를 한가득 퍼서 입속으로 욱여 넣었다. 와앙! 헙, 이 맛은?!




“우리 토끼 요리도 잘 해?! 토끼표 오므라이스 너무너무 맛있어.. 진짜 우리 애기ㅠㅠㅠ 장가가도 되겠다!”




다들 좋아하는, 정말 사랑하는 가수가 나에게 직접 밥을 해줬는데 어떻게 안 맛있을 수가 있겠냐 싶었겠지만, 정말 단순히 내가 토끼의 팬이라서가 아닌 오므라이스는 정말 파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직접 해 먹는 건 오랜만이라.. 정말 괜찮아요?”


“응! 나 토끼가 해주는 밥 매일 먹고 싶어!!”



오므라이스를 꼭꼭 씹어먹으며 정국이가 묻는 말에 대답을 했을 뿐인데 내 대답에 정국이가 당황스러워 했다. 귀도 점점 새빨개지는 듯 했고 안 그래도 큰 눈이 더 커지는 느낌이었다. 어..? 나 또 뭐 잘못했나? 토깽이가 왜 저러지..??




“토끼야, 왜 그래? 나 또 뭐 잘못했어..?”

“아까 그쪽이 한 말 있잖아.”

“어떤 말? 토끼가 해주는 밥 매일 먹고 싶다는 말??”

“그래, 그거. 그 말이 보통 어쩔 때 쓰는 건지 알고 쓰는 거야?”




음.. 아니?! 저 말이 따로 쓰이는 상황이 있었어..? 누군가 해주는 밥이 매일 먹고 싶다는 말이 쓰이는 상황이 있다는 말에 나는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떠오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김여주 이 바보 멍청이.




“그쪽이 한 말, 그거 청혼할 때 자주 쓰는 말이에요.”




어..? 처, 청혼..?! 청혼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 두 눈이 동그래지고 끅끅 딸꾹질까지 나오는 나였다. 내가 가슴 부근을 주먹으로 콩콩 때리며 딸꾹거리자 정국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물 한 컵을 가져다 줬다. 난.. 나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그쪽 보면 볼 수록 참 애 같다. 요즘에는 보기 힘든 순수함이야.”




토끼가 떠다 준 물을 감사히 받아들고 벌컥벌컥 마로 원샷을 때렸다. 그리고 잠깐 지나니 딸꾹질이 멈췄고 그런 나를 바로 맞은편에 앉아 식탁에 턱을 괴고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는 정국이었다.




“왜, 왜 자꾸 쳐다 봐..?”

“솔직히 처음에는 척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척…?”

“연예계에 있다보면 별의 별 사람들이 꽤 많아서 그쪽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척, 순수한 척 수작거는 사람들이 꽤 있거든요. 근데 그쪽은 척이 아니라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




응? 이걸 칭찬이라고 생각해야 해, 아니면 욕이라고 봐야 해…? 순간적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나였고 심지어 밥을 한 숟갈 입에 넣고서 그 얘기를 들은 거라 내 입에는 오므라이스가 한 가득 들어차있었다.




“척하면서 달라붙는 인간들 보다 그쪽이 훨 낫다는 말이야. 그래서 흥미가 생기는 것도 같고.”




일단 좋은 뜻이라니 고개를 끄덕이며 입 안에 가득찬 오므라이스를 오물오물 씹어 삼켰다. 그리고 토끼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그 말을 하는 정국이의 눈동자는 짙은 갈색에 별이 콕콕 박힌 것 마냥 번쩍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나도 모르게 마치 감탄사처럼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토끼 눈 엄청 예쁘다.. 밤하늘을 따놓은 것 같아…”

“그쪽 눈도 예쁜데, 뭘.”




정국이가 이제서야 나에게서 의심과 벽 같은 걸 다 없앤 느낌이 들었다. 아까는 좀 친한 팬과 가수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정말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두근, 두근. 토끼가 나와 눈을 맞추며 아무 의심없이 예쁘게 웃는데 심장이 요동쳤다. 토끼 덕질 6년차, 누군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 수 있었다. 이 두근거림은 분명 팬심과는 달랐다. 이건… 내가 토끼를 내 가수가 아닌 남자로 봤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

이번 에피소드까지가 쌀로별작가님이 쓰신 에피소드 입니다!!
이 다음화 즉 6화부터는 제가 쓰게 될건데요 
제 필력이 딸리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ㅠㅠ
이런 재미있는 작에 피해끼치고싶지 않으니
더욱 더 열심히 쓰도록 할게요!!
앞으로도 재미있게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