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56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56.

...

명재현 시점

...

강당에서.

"너... 예원이랑 사겼었다며."

순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명재현 image

명재현

"뭐?"

오여주 image

오여주

"예원이랑. 사겼었다고 들었는데..."

명재현 image

명재현

"아닌데."

나의 반응에 여주의 눈이 동그래졌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아니라고?"

명재현 image

명재현

"응. 나 예원이랑 사귄 적 없어."

오여주 image

오여주

"한 번도?"

명재현 image

명재현

"응."

여주는 한동안 내 얼굴만 바라봤다.

이 내용을 여주에게 해명하게 될 줄 상상조차 못했는데...

명재현 image

명재현

"예원이한테 잠깐 관심 있었던 적은 있어. 그래서 오해할 만하게 행동한 것도 맞고."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럼..."

명재현 image

명재현

"근데 오래 가진 않았어. 예원이도 다른 좋아하는 사람 생겼고."

그 뒤로는 오히려 예원이와는 친구로 더욱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렇게 얼추 설명을 끝내자 내 얘기를 듣던 여주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럼 그 영화 티켓은?"

여주의 물음을 듣자 갑자기 퍼즐이 맞춰진듯 지난 일들이 떠올랐다.

명재현 image

명재현

"예원이가 준 거 맞아."

예원이가 줬다는 말을 듣기 무섭게 거절하던 여주의 모습이 전부 설명되는 듯 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예원이가 그걸 왜 너한테 준건데?"

명재현 image

명재현

"너랑 보라고."

오여주 image

오여주

"...뭐?"

명재현 image

명재현

"너랑 보라고 나한테 준 거야."

상상치도 못한 이야기였는지 바짝 굳어있는 여주를 보니 마음 한 켠에 오히려 다행이다 라는 감정이 박혔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너랑 나랑?"

명재현 image

명재현

"응."

오여주 image

오여주

"...예원이가?"

명재현 image

명재현

"응."

오여주 image

오여주

"왜?"

잠시 강당 안이 조용해졌다.

내가 아무답도 못하고 가만히 있자 한참을 입술만 달싹이던 여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나는... 예원이가 아직 너한테 마음 있어서 준 건 줄 알았어."

명재현 image

명재현

"..."

오여주 image

오여주

"너희 둘이 사겼었다고 알고 있었으니까."

여주의 말을 모두 듣고나니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은게 생겼다.

나는 너가 나를 그냥 부담스러워 하는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예원이랑 나의 관계를 오해하고 있어서...

명재현 image

명재현

"그래서 영화 안 본 다고 한거야?"

잠시 굳어있던 여주의 어깨가 스르륵- 내려가더니 여주의 목소리도 조금 나긋해 졌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것 때문만은 아니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어렵게 말을 이어하는 여주.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때는 여러 가지가 복잡했어."

명재현 image

명재현

"..."

오여주 image

오여주

"근데 너희 둘 사이를 오해한게 가장 컸어..."

푸흡-

분명 분위기 만으로는 진지하고 심각한 상황이 맞는데 나도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와버렸다.

나의 웃음소리에 눈을 가늘게 뜬 여주는 나를 바라봤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왜 웃어?"

명재현 image

명재현

"그냥."

명재현 image

명재현

"다행이라서."

오여주 image

오여주

"뭐가?"

명재현 image

명재현

"그..."

분위기에 휩쓸려 대답하려다 멈춰버렸다.

마음대로 해석하고 대답할 뻔 했다.

명재현 image

명재현

"카메라"

명재현 image

명재현

"찾았잖아."

오여주 image

오여주

"...뭐야."

나의 답에 여주가 허탈한 듯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다.

그래도 하나는 알았다.

그날 여주가 나를 밀어낸 이유가 전부 내가 싫어서만은 아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며칠 동안 억지로 벌려놓았던 거리가 조금은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

오여주 시점

...

동아리실에서.

오여주 image

오여주

"아니, 난 못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난 찍는 게 좋아. 찍히는 건 별로야."

명재현 image

명재현

"왜? 잘할 것 같은데."

재현이가 웃으며 말하자 괜히 시선을 피했다.

강당에서 들었던 말이 또 떠올랐다.

'나 예원이랑 사귄 적 없어.'

'너랑 보라고 준 거야.'

생각할수록 민망했다

나는 지금까지 대체 뭘 혼자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한 건지.

오여주 image

오여주

"그럼 너가 해"

입술을 삐쭉 거리며 재현이에게 말하자 재현이도 덩달아 입술을 삐쭉이며 답했다.

명재현 image

명재현

"나도 찍히는 건 별론데."

오여주 image

오여주

"뭐야..."

눈을 가늘게 뜨며 노려보자 보이는 예쁘게 웃고 있는 재현이의 모습

나도 작게 따라 웃어버렸다.

며칠 전까지는 이런 대화조차 어색했는데...

조금씩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최예원 image

최예원

"근데 굳이 한 명만 계속 나올 필요 있어?"

예원이가 기획안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최예원 image

최예원

"스토리만 이어가고 장소마다 사람만 바꾸면 되잖아."

예원이의 말을 듣건 지우가 곧바로 종이에 받아 적었다.

김지우 image

김지우

"그게 촬영하기도 편하겠는데?."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카메라를 책상 위에 올렸다.

종이를 들어 운동장, 본관 복도, 뒤편 계단, 강당. 오늘 둘러본 장소들을 중심으로 필요한 장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때

명재현 image

명재현

"여주야."

재현이가 기획안을 내 쪽으로 밀었다.

명재현 image

명재현

"아까 뒤편 계단에서 찍은 거 보여줘 봐."

오여주 image

오여주

"잠깐만."

카메라를 켜 사진을 찾기위해 한장 한장 넘겼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내 옆으로 다가와 카메라 화면을 내려보는 재현이.

내가 한장싹 넘기자 유심히 지켜보던 재현이가 갑자기 긴 손가락으로 넘기던 화면을 붙잡았다.

명재현 image

명재현

"여기."

오여주 image

오여주

"이거?"

명재현 image

명재현

"응. 빛 들어온 거 예쁘잖아."

나도 화면을 보기 위해 고개를 가까이했다.

그러자 가볍게 닿아버린 재현이의 어깨.

순간 아까 운동장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그때는 재현이가 나와 조금만 부딪혀도 먼저 화들짝 놀라 떨어지곤 했는데...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재현이는 움직이지 않았고, 나 역시 굳이 피하지 않았다.

의식하고 있지만 티내지 않을 뿐.

서로 괜히 카메라 화면만 더 열심히 들여다봤다.

명재현 image

명재현

"이걸 첫 장면으로 써도 되겠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운동장보다 이게 더 좋아?"

명재현 image

명재현

"응. 한번 봐봐."

재현이가 화면을 자세히 확인하려는 건지 화면을 열심히 만졌고, 카메라를 잡고 있던 내 손 위로 손끝이 스쳤다.

그 순간 둘 다 동시에 행동을 멈췄다.

아주 찰나였지만 얼음 땡 놀이를 하듯 멈췄던 우리는 다시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이번 또한 나와 스쳤지만 놀라지도, 떨어지지도, 미안하다는 말조차 하지 않는 재현이.

대신 내 손을 최대한 피해 조심스럽게 화면을 조작했지만...

이상하게 그게 오히려 더 신경 쓰였다.

최연준 image

최연준

"여주야."

맞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연준이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오여주 image

오여주

"응?"

최연준 image

최연준

"나도 사진 좀 보여줘."

오여주 image

오여주

"어떤 거?"

최연준 image

최연준

"아까 강당에서 찍은거"

오여주 image

오여주

"아..."

나는 카메라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때 재현이가 말했다.

명재현 image

명재현

"강당 사진은 지우가 거의 찍던데?"

재현이의 말에 연준이의 시선은 지우에게 돌아갔다.

김지우 image

김지우

"아... 찍긴 했는데, 보여줘?"

지우의 말에 고개를 짧게 좌우로 내저은 후 재현이를 다시 바라보는 연준이.

"여주도 찍는거 봤어."

"난 그게 궁금해서."

단호한 대답

명재현 image

명재현

"그랬나..."

갑자기 내가 든 카메라를 가져가더니 연준이 옆으로 다가가는 재현이.

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쳤고 그런 둘을 발견한 나는 빈손을 마주잡은채 어깨를 으쓱였다.

...또 시작이네.

자까 image

자까

연준이와 재현이.. 여러분의 선택은?

"아무래도 내가..."

"나지?"

崔延俊粉丝常读作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