危险调查日记

第13集 小学生集体失踪事件(1)

또 이렇게 하나의 사건이 끝났다. 도범수씨는 무사히 연행됐고, 사정이 알려지면서 그리 많은 비판을 받진 않는 거 같았다. 사무실에 돌아와 자리에 앉자 그제서야 긴장이 좀 풀렸다. 인터넷을 켜자 장식 되어있는 국가 기밀금고 도난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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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하루빨리 차별이 없어져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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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7]

"그게 가장 간단하면서도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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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7]

"인간의 도리를 어기며 인간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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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7]

"그릇됐다는 걸 다 알면서도 그들은 눈 감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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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어쩔 수 없어. 비리 증거는 넘겼으니까, 알아서들 처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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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우리 일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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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다들 지금 사건 쏟아지고 있는 거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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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최악의 상황에는 큰 사건 수사하는 동시에 자잘한 사건 같이 수사해야 될 수도 있으니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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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경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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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아.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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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아무튼 정신 똑바로 차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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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똑같은 일 당하기 싫으면, 똑바로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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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알아들었으리라고 믿는다."

'큰 사건을 수사하는 동시에 자잘한 사건들까지 같이 수사한다'... 이 말이 선배들의 심기를 건들만한 말이었는지 민 경위님의 말에 선배들 인상이 살짝 찡그려졌다. 저 말이, '신다희'라는 사람에 대한 힌트일까. 잠깐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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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일단 사건 들어오기 전까진 다들 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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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이번 사건은 여러모로 많이 지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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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그러자. 나 옥상 좀 다녀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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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가서 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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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바람 좀 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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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나도 같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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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그러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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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하 순경도 같이 갈래?"

하여주 [28]

"어... 네?"

김 경사님의 갑작스러운 제안. 평소라면 거절했겠지만 김 경사님의 두 눈에 웬일인지 힘이 잔뜩 실려있었다. 꼭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더 이상의 군말은 하지 않고 정 경사님과 김 경사님을 따라 옥상으로 갔다.

처음 올라와본 BU경찰서 옥상은 단조로웠다. 무채색인 옥상 구조물에 간단하게 한 켠에 마련된 흡연 장소가 다였다. 옥상 치고는 꽤 넓었는데 전망이 진짜 끝내줬다. 날씨도 유독 맑았다. 하늘도 참 파랗고...

옥상에 발을 들이자마자 한숨을 크게 내쉬는 김 경사님. 정 경사님은 말없이 벽에 등을 기대고 쭈그려앉아 다 물어뜯겨진 손톱만 만지작거리셨다. 난간에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는 말도 덧붙이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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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야, 김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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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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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애한테 말 안할거야? 그거 말하려고 올라온 거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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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역시 넌 참 눈치가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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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준비 안됐으면 나중에 말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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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하. 그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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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긴 이야기는 나중에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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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이거 하나만 얘기해줄게, 하 순경."

하여주 [28]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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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신다희라는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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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3년 전에 끔찍한 일을 당하고 여기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

하여주 [28]

".....네?"

하여주 [28]

"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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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더 자세한 건 사건 좀 여유 있게 들어올 때 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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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저번에도 말했지만, 그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지?"

하여주 [28]

"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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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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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너가 다희랑 많이 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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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다희도 너처럼 참 이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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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너가 우리랑 있을 때 행복해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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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앞으로 그렇게 밝게만 자라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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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사건 들어왔대. 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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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래. 아무튼. 지금처럼만 지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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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내려가자."

하여주 [28]

"네...!"

아직 말해주실 준비가 안된 선배들인지 한참을 뜸을 들이시다가 결국 신다희라는 사람이 죽은 연유만 알게 됐다. 그래서 선배들이 그렇게 그리워하셨던 걸까... 눈물이 고인채로 사건을 확인하러 사무실을 가는 선배들의 등이 떨리는 게 보였다.

사무실까지 뛰어서 내려오자 땀범벅이었지만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아까 똑같은 일 당하기 싫으면 똑바로 하라는 민 경위님의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기 때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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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무슨 사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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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4월 27일부터 도문동에서 애들이 연달아 실종됐는데 도통 안 잡혀서 우리한테 넘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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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용의자도 불투명하고, 실종된 아이들이 자그마치 14명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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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일단 현장 탐문 먼저 해야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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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출동 명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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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알겠습니다. 잠시만요..."

간단하게 사건 설명을 들으시며 포스트잇에 필기를 하신 정 경사님은 초동수사 보고서를 넘겨받은 뒤에야 마이크 전원을 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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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사건번호 2002도256, 도문동 도문초등학교 인근. 초등생 집단 실종사건 접수됐습니다. 즉시 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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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강력 1팀 출동 준비."

이젠 익숙한 게 되어버린 출동명령 듣는 것과 장비들 챙기기. 작은 수첩을 조그만 주머니에 넣고 볼펜을 가슴팍에 있는 주머니에 꽂는 것. 혹시 모를 테이저건까지 주머니에 찔러넣고서야 모든 준비가 끝난다.

벌써 이 경찰서에서 맞는 세번째 사건. 잘하자는 김 경감님의 외침을 끝으로 우리의 세번째 사건인 '초등생 집단 실종사건'의 수사가 시작됐다.

생각보다 외진 곳에 있는 도문초등학교. 교문 앞에는 아이들을 찾아달라며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는 학부모님들이 눈에 띄었다. 돗자리에, 담요, 우산... 여기서 며칠은 사신 모양이었다.

대형 우드락에 직접 만드신 듯한 피켓에는 실종된 아이들의 사진이 붙어있었고 이름과 나이가 써져있었다. 또 도문초등학교는 아이들을 찾는데에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책임을 지라는 문구도 써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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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애들이 다니는 학교가 책임전가를 하고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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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최악이지. 위로는 못해줄 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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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말 걸어봐, 김 경장."

영혼 없어보이던 김 경장님이 김 경감님의 말에 눈을 반짝거리며 미소를 띄곤 시위하고 있는 학부모님들께 다가가셨다. 저 선배도 민 경위님 못지 않게 일할 때 집중력 장난 아닌데 본인만 모르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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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안녕하세요~ 잠시 얘기 나누는 거 가능하실까요?"

누가봐도 억소리 날만큼 잘생긴 용안에 학부모님들도 심한 경계는 하진 않았지만 사람에게 많이 데이신 분들이다보니 경계를 완전히 풀진 않고 누구시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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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아,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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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BU경찰서에서 온, 강력 1팀의 김태형 경장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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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임전동 아시죠? 여기에선 좀 먼 동네."

"그렇게 먼 곳에서 여기까지 무슨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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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최근 집단 실종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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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일이 커지다보니 저희 관할로 사건이 넘어와서, 협조 부탁드립니다."

"어머, 그 얼마 전에 국가 기밀금고 도난? 그거 해결하신 분들이네!"

"헤엑. 그러네- 엄청 유능하신 분들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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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네, 그렇죠. 소문이 거기까지 갔나요?"

역시 김 경장님 짬밥 어디 안 간다. 부담스럽지 않은 미소를 지으며 얘기를 해서 사람들의 경계를 완전히 풀어놓으셨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자연스러웠고 그 순간만큼은 진짜 존경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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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전부 다, 실종된 어린이들의 부모님이신가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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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저희와 잠시 얘기 나누실 수 있겠습니까?"

"그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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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차가 괜찮으세요, 커피가 괜찮으세요?"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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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하 순경. 저어기, 카페 보이지?"

하여주 [28]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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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저기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16잔만 사와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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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야. 쓸데없는 거 자꾸 막내 시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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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이씨... 그럼 누구한테 시켜요! 민 경위님이 다녀오실 거예요?"

하여주 [28]

"ㅋㅋㅋㅋㅋ괜찮아요, 민 경위님. 갔다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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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괜찮겠어? 같이 가줄까?"

하여주 [28]

"아니에요. 조사하실 분들도 많은데, 그냥 저 한 명이 빨리 갔다오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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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조심히 다녀와. 무슨 일 있으면 인이어 꾹 눌러. 알았지?"

하여주 [28]

"네- 다녀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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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넌 왜 애꿎은 애가 잔심부름 가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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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원래 막내가 이런 거 해야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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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막내 핑계 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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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7]

"학부모님들 저희 따라서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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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이젠 내 말을 무시하네 그냥..."

김 경장의 투덜거림과 함께 첫 번째 사건의 수사가 시작되었다. 첫 일정은 실종 장소 수색 전 취조. 이들이 수사에 집중할동안 무리에서 잠시 떨어진 하 순경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잔심부름을 시킨 게 죄책감으로 돌아올 줄은.

김 경장님이 가리켰던 카페로 들어가자 소름 끼치게 익숙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고 지독한 향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카페에서 흔히 트는 잔잔한 음악도 안 틀어져있었고 주방 안쪽에서 거칠게 설거지 하는 소리만 들렸다. 이렇게 사람이 없기도 쉽지 않은데.

하여주 [28]

".....계신가요?"

용기를 내 입을 여니 설거지 하는 소리가 끊겼다. 주방에서 카운터 쪽으로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갑자기 엄청난 긴장감이 들어서 손에 쥐고 있던 김 경장님의 카드를 더 힘 주어 쥐었다.

하현성 [54]

"예... 어서오세요."

시공간이 멈춘듯 했다. 앞치마를 두르고 나와 내게 인사를 하는 카페 사장님 같은 분은 거짓말 같겠지만 확실히 내 아빠였다. 몇 년이나 흘렀는지 모를 내 어린 시절에 엄마와 이혼하고 집을 나간 아빠였다. 틀림없었다.

하현성 [54]

"주문 도와드릴까요."

워낙 인상이 험악하게 생기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소소한 행복이나 잡일 같은 건 싫어하는 아빠가 왜 여기서 서비스업인 카페 일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러니까 그렇게 손님이 없지 싶었다.

주문하실 거냐고 재차 묻는 아빠에 아무 대답도, 입도 뻥긋 하지 못한 채 굳은 몸을 겨우 돌려 나가려는 그때.

하현성 [54]

".....혹시, 여주니?"

5살이었던 하여주와 28살인 하여주가 어찌저찌 매칭이 잘 됐는지 날 알아보고 이름을 부르는 아빠••• 끔찍했다. 내 유년 시절 성장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던 사람이니까. 사람 잘못 보셨다고 대답을 한 뒤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하현성 [54]

"잠깐만...! 얘기 좀 하자. 어?"

카운터에 서있던 아빠가 뛰쳐나와 카페 문 손잡이를 잡으려는 나를 막지 않았으면 난 그대로 나갈 수 있었는데 아빠 때문에 모든 게 다 망쳐졌다.

하여주 [28]

"사람, 잘못 보셨다니까요...!"

하현성 [54]

"어릴 때랑 똑같구나, 여주야..."

하현성 [54]

"이 제복은 또 뭐니, 응?"

하여주 [28]

"이거 놓으세요!"

인이어를 누르려고 귀에 손을 갖다대려는 순간 내 손목을 잡아채는 아빠. 선배들에게 도움 요청도 모두 제한된 채 저항할 수밖에 없었다. 막막했다. 시민을 체포할 상황이 아니라면 접근이 안될텐데.

하현성 [54]

"네 엄마 어디 갔는지 아냐?"

하여주 [28]

"모르니까 좀 놓으세요...!"

엘리트 머리가 이럴때는 참 쓸모가 없다니까. 전 순경님이랑 운동이라도 다녀야 되나. 아빠의 손을 계속 뿌리치고 뿌리치며 실랑이 한지 3분정도가 지났을까, 겨우 인이어를 눌러 선배들과 통신이 닿을 수 있었다.

하여주 [28]

@ "하여주 순경입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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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 "뭐야. 어디야, 하 순경!"

하현성 [54]

"허? 잠깐 얘기 좀 하자니까 이게 지금 무슨..."

하여주 [28]

@ "HE카페입니다. 지금 사장이랑 실랑이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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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 "뭐?! 갑자기 왜!"

하여주 [28]

@ "HE카페 사장님이 제-,"

하현성 [54]

"너 이리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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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 "하 순경...! 정신차려, 하 순경!!"

인이어 통신이 중년 남자의 고함과 하 순경의 비명을 끝으로 끊겼다. 실종된 아이들의 부모님을 조사하던 강력 1팀은 인이어 통신이 끊기자마자 정신 없이 외투를 챙겨입었다. 신다희라는 사람이 생각나서 그런걸까.

"혀, 형사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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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죄송합니다. 다른 경찰분들이랑 잠시만 대기해주세요."

상황을 설명할새도 없이 잠시만 대기해달라는 말로 일관하며 취조실을 빠져나가는 강력 1팀. 도문동으로 향하는 그들의 바쁜 발걸음, 그리고 손에 힘을 많이 줘서 붉어진 손과 덩달아 같이 붉어진 눈시울이 그들의 과거를 넘어선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초등생 집단 실종사건! 💥 달려보기 전에, 다음 에피소드는 신다희와 강력 1팀의 에피소드가 진행됩니다 :)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성화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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