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嘿,先生”
#22 一,和二



김태형(V)
왜 그런 말을 해?

유여준(S)
내가 뭘


김태형(V)
나, 좋아하는거냐고 물어봤잖아

집요하게 눈을 마주쳐오는 태형

여준은 약간, 아주 약간 간질거리는 느낌에 눈을 피했다

유여준(S)
치료나 해줘, 아프다


김태형(V)
.....예쁜 발 다 상했네

여준의 딱딱한 말투에 태형이 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아주 묵묵히 치료를 하던 그가 말했다


김태형(V)
난, 너 사랑해

항상 장난스럽던 고백이 오늘만큼은 달랐다

많이, 아주 많이 달랐다

유여준(S)
.....나랑, 술 마실래

질문은 아니었다

분명 질문은 아니었지만 질문같은 여준의 말에 태형은 굽혔던 허리를 펴며 대답했다


김태형(V)
그래, 마시자

ㅡ태형의 바ㅡ

태형의 분위기 타령에 밖으로 나온 두사람

들어오자마자 문을 잠그고 불을 켰다


김태형(V)
알코올은?

유여준(S)
많이

유여준(S)
오늘은 취할래, 나 잘 챙겨

여준이 고개를 살짝 옆으로 내리며 웃었다

태형은 곧장 술 두잔을 만들어 여준의 옆에 앉았고


김태형(V)
마시기 전에

라는 말과 함께 가볍게 입술을 부딪혔다 떼내었다

그리고 두사람이 눈을 마주쳤을 땐

유여준(S)
.....마시자

여준은 슬픈 눈을 하고 있었다

유여준(S)
난, 세상이 참 싫었어


김태형(V)
........

여준의 무거운 목소리

태형은 잠자코 그 목소리를 듣고만 있었다

유여준(S)
날 만든 사람들이 날 팔고, 돈을 가져가면서 웃던게 정말 죽을것 같아서

유여준(S)
그곳을 탈출했어, 솔직히 미친 짓이었지


김태형(V)
........

유여준(S)
몇번이고 빌었어

여준이 말을 멈췄다

긴 기다림에 태형이 입을 열었고 다시 말이 시작되었다


김태형(V)
....뭘, 빌었는데

유여준(S)
이 세상이, 이 나라가, 그리고 내가 사라지게 해달라고

유여준(S)
내가 지옥에 떨어져도, 가장 고통스럽게 죽어도 괜찮으니까

유여준(S)
나 좀 사라지게 해달라고


김태형(V)
.......

유여준(S)
난, 혼자니까

여준이 쓴 술을 들이마셨다

유여준(S)
그러다 내 친구들을 만났어, 하나밖에 없는 친구들

유여준(S)
나쁜..일을 하긴 했지만, 우린 멈출 수 없었어


김태형(V)
......왜

유여준(S)
세상에 우리 편은 없으니까


김태형(V)
........

유여준(S)
그렇다고, 나랑 우리 서클 애들이 서로의 편이 되어주진 않아

유여준(S)
그냥...살기 위해 모인거고, 다른 감정은 없으니까

여준은 쓸쓸히 말을 이었다

유여준(S)
네가, 날 좋아한다고 했을때


김태형(V)
........응

유여준(S)
아주 행복했어

유여준(S)
무슨 미친놈이 개수작을 떠는구나 했는데, 한편으로는 그 말을 다 믿어주고 싶었어

유여준(S)
난 혼자니까

여준이 입을 닫았다

어느새 빈 술잔에 여준이 태형을 바라보자

태형이 손을 들어 여준의 눈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 여준의 손을 매만졌다


김태형(V)
내가, 너의 하나뿐인 동료가 되어줄게

유여준(S)
........


김태형(V)
넌 혼자가 아니야

눈을 가린 손엔 어느새 여준의 뜨거운 눈물이 묻어났고

태형은 아무 말 없이 여준을 안기만 했다

ㅡ예고ㅡ

유여준(S)
흐으..흐....김태, 형...넌, 살아야해, 절대 움직이지 마


김태형(V)
.....나, 말 안듣는거 알잖아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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