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后悔喜欢它
3. 这种感觉不会持续太久。


그 뒤로 덮밥집을 셀 수 없이 갔다.

매번 번호 따려다 용기가 안 나서 포기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덮밥집 직원
어서오세요.


덮밥집 직원
또 오셨네요, 단골님.

김여주
안녕하세요!


덮밥집 직원
편하신 곳에 앉으세요.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앉고 주문까지 마쳤다.

그런데 직원님이 안 떠나시고 나를 뚫어져라 보신다.

...내 얼굴이 빨개지는 느낌이 들었다. 왜 보시는 걸까?


덮밥집 직원
요새 덮밥을 자주 드시네요? 안 물리세요?


덮밥집 직원
그냥 궁금해서요. 다른 의도 없어요.

김여주
아...

김여주
그게요...

그러나 돌아온 직원님의 대답은,

나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덮밥집 직원
저 좋아하죠?

김여주
네?


덮밥집 직원
제가 은근 눈치가 빨라서.


덮밥집 직원
모를 수가 없겠던데요?

김여주
...


덮밥집 직원
부정 안 하시네. 진짜구나.


덮밥집 직원
제가 제 번호 드릴게요.


덮밥집 직원
그러니까 억지로 덮밥 먹으러 안 오셔도 돼요.

김여주
억지는 아니에요.

김여주
정말 덮밥을 좋아하기는 해서...

직원님은 갑자기 한숨을 푹 쉬시더니,

휴대폰을 달라는 손짓을 하신다.


덮밥집 직원
(번호를 입력하고 전화까지 걸며) 이거 제 번호예요.


덮밥집 직원
그런데 아마 저 좋아하시는 거 얼마 못 가실 거예요.

김여주
네?


덮밥집 직원
제가 그렇게 만들 거라서요.


덮밥집 직원
그러니까 기대 같은 거 하지 마세요.


덮밥집 직원
제가 그쪽 좋아할 일은 없을 것 같으니까.

...

역시 나한테 미남 가지기는 불가능한 일이었구나.

하, 어떡하지.

그토록 원했던 번호도 받았는데 연락 자체를 못 하고 있다.

정말 포기해야 되는 걸까? 그렇지만 보고 싶은데.

덮밥집에 안 간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은 상태였다.

그래, 내일은 꼭 연락을 해야겠어.

내일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내일로 미루고 하루를 보내다가,

놀라운 연락이 왔다.


덮밥집 직원
: 안녕하세요. 덮밥집 직원 이민호입니다.


덮밥집 직원
: 요즘 왜 안 오시는지 사장이 여쭤보라고 해서요.


덮밥집 직원
: 번호 받아 가놓고 연락은 왜 안 해요?


덮밥집 직원
: 진작 포기했어요? 나 아직 뭐 하지도 않았는데?

...이걸 어떻게 답장하지?

김여주
: 안녕하세요. 제가 요새 몸이 안 좋아서 못 가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결국 거짓말을 해버렸다.


덮밥집 직원
: 그래요?


덮밥집 직원
: 그럼 그렇게 전할게요.


덮밥집 직원
: 밑에 답장은요?

김여주
: 아.

김여주
: 내일 연락을 드리려고 했어요...


덮밥집 직원
: 번호 받아 가신지 꽤 지나지 않았나요?

김여주
: 그렇죠... 용기가 안 나서 계속 망설였는데,

김여주
: 먼저 연락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원님은 이후로 연락을 안 보시다가,

하루가 지난 뒤에야 답장을 주셨다.


덮밥집 직원
: 몸은 괜찮아요?


덮밥집 직원
: 혼자 살아요?

김여주
: 네... 혼자 살고 있습니다.

김여주
: 몸은 조금 괜찮습니다.


덮밥집 직원
: 사장이 걱정을 많이 해서요.


덮밥집 직원
: 잠깐 볼래요?

...응?

보자고...?

이해가 안 돼서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다 잠시 소리를 질렀다.

김여주
: 왜요?


덮밥집 직원
: 사장이 죽 맛있게 잘 끓이거든요. 집에서 끓여서 가지고 왔더라고요.


덮밥집 직원
: 사장은 가게를 지켜야 하니까 저보고 다녀오라고 해서.


덮밥집 직원
: 주소 보내 주세요. 조금 그러시면 근처도 괜찮고요.

김여주
: 사장님이 저한테 왜...


덮밥집 직원
: 그거야 사장한테는 엄청난 단골이시니까요.


덮밥집 직원
: 주소 안 보내 주실 거예요? 사장 성의 무시해요?

나는 결국 주소를 보내드렸다.

집이 덮밥집 근처라 직원님은 엄청 빠르게 도착하셨다.


덮밥집 직원
괜찮아요?


덮밥집 직원
그렇게 많이 아프신 건 아닌 것 같네요, 다행히.

김여주
네...


덮밥집 직원
죽 드시고 얼른 나으셔서 덮밥 드시러 오세요.

김여주
...언제는 억지로 덮밥 먹으러 오지 말라고 하셨으면서...


덮밥집 직원
억지 아니라고 하셨고, 덮밥 좋아하신다면서요.

김여주
(당황하며) 기억을 하고 계시네요?


덮밥집 직원
아무래도.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서.


덮밥집 직원
오랜만에 저 보니까 어때요? 여전히 제가 좋아요?

김여주
...

뭔가 직원님이 나를 가지고 노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이때다 싶어서 한번 저질러봤다.

김여주
저희 한 번만 밖에서 따로 만나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