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婚姻忧郁》
第二集 | 一段长达三年的恋情的终结



집으로 돌아가려 탄 차 안. 좁지 않았음에도 이 곳은 1평도 되지 않는 방 안에 갇힌 듯 갑갑했다.

그는 운전 핸들을 한 손으로 꼭 쥐고 주행했고, 난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창가에 기대 하늘 높이 솟아난 빌딩들을 응시했다.



권우현
여주야, 나 없을 때 무슨 일 있었어?.

게속되는 정적 속에서 답답했던 걸까, 먼저 말 문을 연 것은 우현이였다.


김여주
아니, 없었어.

난 의외로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도로 한 복판에서 신호가 걸려 멈추게 되자, 그는 ‘그런데, 갑자기 왜 그래?.’라며 삐딱하게 고개를 틀고는 물었다.


김여주
무슨 소리야?.


권우현
아니, 드레스 입으러 가서 결국 그냥 왔잖아. 우리가 한가 한것도 아니고...

마치 고르지도 않을 거 왜, 오게 만들었냐는 듯한 늬양스였다. 기가차서, 난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떨구고 헛웃음을 내뱉었다.


김여주
하ㅎ, 왜? 오빠 오늘 시간 많다고 했잖아?.

난 아무것도 모르는 척 평소처럼 태연하게 팔로 창가에 기댄채 고개만 돌려, 날 바라보는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권우현
...그렇긴 한데, 이왕 온 김에 맞추고 가면 좋잖아.

내 질문이 당황스러웠던건지, 한 손으로 잡고있던 핸들을 두 손으로 다시 고쳐 잡으며, 다시 정면을 응시했다.


김여주
......

나만 아니였다면, 진짜 여자친구의 드레스를 골라주러 갔겠지.



권우현
그냥 한 말이니까 신경쓰지마. 기분 상했으면 내가 사과 할게.


김여주
...됐어.

비로소 실감이 나더라. 저 사람과 난 정말 되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것을.

난 그제서야 깨달았다.

이 세상에는 사랑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사랑이 때로는 날 절벽으로 밀어넣는 다는 것을.




권우현
조심히 들어가고. 내일 내가 전화할게.

이제 끝이 다가왔구나. 내가 오늘 마지막으로 한 이 말로, 나와 권우현의 관계는 이로써 끝난다.



김여주
저기 있잖아.

핸드백의 끈을 꽉_ 부여잡고는 돌아서서 차로 돌아가려던 그를 말로 붙잡았다. 그 자리에서 멈춰선 우현은 뒤를 돌아보았다.


권우현
응?, 왜?.

돌아선 그는 잠시 멈칫하는가 싶더니, ‘아아, 참 이거 빼먹었네.’ 라며 능글맞게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나를 품 안에 안았다.


권우현
오늘도 잘자고. 내 꿈 꿔.


김여주
아니, 잠시만...


팍, ㅡ

예상하지 못한 포옹에 난 미간을 찌푸리고는 가슴팍을 밀어내며, 집으로 도착하는 동안 마음 속으로 곱씹으며 꼭 해야겠다고 다짐한 말을 꺼냈다.


김여주
우리 결혼... 그만두자.

그의 행동이 몇 초간 멈추는 듯 싶더니, 저가 잘 못 들은 것일까 하고 눈 깜빡임이 잦아졌다.


권우현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


김여주
내가 너무 어리석었어. 결혼 이라는 거, 한 순간의 감정으로 결정하면 안 되는건데...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썹으르 찌푸리더니, ‘이해 못 하겠으니까, 제대로 설명해.’ 라며 어깨를 손으로 붙잡았다.


김여주
말 그대로야. 진짜 한 순간의 감정으로 내가 프로포즈 한 거였어. 내가 오빠한테.


권우현
지금... 그 말을 나더러 믿으라고?.


김여주
믿던 말던 오빠의 자유야.

그가 잡은 내 어깨에서 그의 손을 빼내니 추락하 듯 떨어진 손. ‘오늘로 우리 인연은 끝이야.’ 라는 말과 함께 돌아섰다.


덥석, ㅡ


권우현
웃기지 마. 아까까지 우리 사이 좋았어. 그런데, 갑자기 감정이 식었다고?.


권우현
핑계를 댈 거면 좀 더 그럴 듯한 핑계를 대란말이야!.

갑자기 흥분하며 큰 소리로 화를 내더니, 세게 휘어잡은 손목에 내 몸체가 그의 쪽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김여주
뭐하는 짓이야!!.


권우현
너라면 이해할 수 있겠어?, 지금 이 상황 말이야.

손목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그럴 때마다 손목에 실리는 힘은 더욱 강해져 고통을 일으켜 나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김여주
...그건 오빠야 말로 잘 알텐데.


권우현
뭐?...


김여주
깨달았거든 나. 오빠한테 나 같은 사람은 ‘아까운 존재’ 라는 걸 말이야.

충격받은 듯한 그 틈에 난 재빨리 내 손목을 빼내고선, 집 안으로 도망치려고 하는데. 금방 정신차린 그가 뛰어와 이번엔 어깨를 붙잡으며 흔들었다.



권우현
무슨 뜻이야?,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제대로 말해!. 이해 못 하겠으니까!


김여주
아, 아파... 이것 좀 놓고..!!


퍽-!!

누군지 얼굴을 확인할 틈새도 없이 날라온 주먹. 우현은 순식간에 턱을 맞고 바닥에 나뒹굴었다.


김여주
...가, 감사합니다.

순간적으로 몰려오는 두려움과 공포 덕분에 날 구해준 사람의 얼굴도 제대로 확인도 못 한 채, 고개를 떨구고 감사인사를 전하는데

따뜻한 손길이 나를 감싸안았다. 지체 없이 안기는데 날 구해준 은인의 품에서 익숙한 아로마틱 향의 냄새가 은은하게 풍겼다.

“미친새끼, 갑자기 돌아버리기라도 한 거야?.”

익숙한 목소리. 나는 얼굴을 확인하고 나서야, 온몸에 실었던 긴장감을 풀 수 있었다.



전정국
저 새끼 갑자기 약 빨았어?. 갑자기 왜 이래?.


김여주
전정국...

후드티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쓴 덕에 눈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단 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내 오랜 소꿉친구 ‘전정국’ 이라는 것을


권우현
…전정국, 너 미쳤어!?.

주저 앉았던 우현은 입 가에 나는 피를 닦으며, 비틀거리다가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섰다. 경계를 하던 정국은 나를 자신의 뒤로 보내며 보호했다.


전정국
미친 건 형이겠지. 감히, 누구를 건드려.

그 와중에 잡은 내 손을 정국은 끝까지 놓지 않았다. 걱정할 것 없다는 듯 안심을 시켜주려는 것이였던 걸까 엄지 손가락으로 내 손등을 슬슬_ 쓸었다.



권우현
태권도 국대였던 사람이 이렇게 사람을 패도 돼?, 이거 너희 체육관 다니시는 어머니랑 애들은 아냐?.


전정국
상관없어. 애초에 이러려고 태권도 배운거니까.

눈은 여전히 우현을 야려보고 있으면서도, 정국은 나에게만 들릴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내가 지켜줄테니까. 나중에 네가 편해지면 설명해.”

“저 미친 새끼가 너한테 무슨 짓 했는지.”


“난 네가 그냥 이럴 애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있으니까.”
